믿음의 자리
50주년·희년 <사순절 참회연속기도 단상>
2월 22일(월)
50주년∙희년에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고기교회에 베푸시고자 하는 회복의 은혜가 드러나기를 바라며…
그래서 그 받은 은혜를 나누는 한 해가 되기를…
고요함. 침묵의 소리가 나를 편안하게 한다.
이제 그만 분노하고 화에서 평화로 나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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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에게 조용히 말을 걸어 봅니다.
기도하는 법도 침묵으로 기도하는 법도 몰라 조용히 주님을 불러봤습니다.
오늘(월) 주신 말씀 중에 보이는 예수님의 모습,
섬기러 이 세상에 오셨다는 말씀이 가슴에 울려 퍼집니다.
가장 사랑하는 존재도 섬기지 못하는 참회가 밀려옵니다.
주님이 주신 그 소중한 존재, 생명을 섬기지 못하는 자신이 보입니다.
참회로 다시 기도를 시작해 봅니다.
지혜와 용기(담대함)로 섬김의 삶을 살고 싶다고 주님께 외쳐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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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기도에 집중이 안 되고
밖의 소리에 방해를 받았음.
내려놓음의 준비 운동을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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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의 바다 속에서 꿈을 꾼 듯.
한가지, 내가 바라고 구하던 은총을 이미 받았음에도
내가 오히려 그것을 거부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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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한 편의 영상처럼 그려보았습니다.
힘없고, 가난하고, 초라한 우리의 모습이 보입니다.
구하려 하지 않고 묵상만 하려는데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산만한 가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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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잘 안 나오려 하는 둘째를 놓고 기도했습니다.
문득 가까운 동네의 교인 가정을 저녁 식사에 초대해서 친분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랑 친한 조카를 전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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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는 주님,
호산나 외치며 겉옷을 까는 무리들.
전혀 다른 의도와 생각으로 예수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군중들의 환호.
나는 어디쯤 있을까?
그 자리에서 나도 다윗의 이름으로 오시는
새 나라 새 땅을 만들어주실 주님만 외쳐댔을까?
내게 유익한 세상을 내놓으라고 목청을 돋우었을지도…
새끼나귀 위에 외로운 예수님 뒷모습이 눈에 밟힙니다.
2월 23일(화)
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창문을 통해 벽에 드리운 햇볕
주님이 그렇게 함께 하신다.
평~화.
이 평화 꼭 품고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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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말씀에 무화과나무 철이 아니었다.
철이 아니어서 열매 맺은 것이 아닌 것 아닌가요?
그렇다면 열매 맺지 못한 것은 때가 아니 어서이지 나무의 잘못이 아니지 않은가요?
➥ 무화과는 두 번 열매를 맺지요.
철 이른 ‘파게’라는 작은 열매, 그 다음 ‘파게’가 지고 나면 ‘테에나’라는 진짜 열매가 맺힙니다. ‘파게’가 열릴 때면 무화과 잎이 연한녹색으로 작게 피어나기 시작하는데, 예수님이 베다니를 나와 예루살렘으로 지나갈 때 본 무화과는 ‘파게’가 열릴 철인데, 그러니까 아직 잎이 푸르러질 때가 아닌데 푸르러진, 무성해진 것입니다. 당연히 열매가 맺혀야 할 텐데 열매는 없습니다. 웃자란 것입니다. 상징적으로 풀어보면 은유적으로 풀어보면 웃자란 것입니다. 남들보다 빨리 자란 것입니다. 오늘 이 사회현상과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전체현상입니다. 열매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당시 예루살렘 성전에 열매 없는 모습이 떠올라 분노가 격하여 저주하신 것입니다.
2월 24일(수)
아주 오랜만에 가져 본 침묵의 시간이었습니다.
머릿속과 마음속은 소요했지만 그래도,
고요한 이곳에서 쉼을 얻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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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침묵이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햇살 가득한 성전에서 모처럼
침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행복했고 평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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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붙잡아 두는 일은 역시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몸이라도 가만히 한 자리에 앉혀 있으니 다행이라 여깁니다.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면, 분명 몸을 가만히 둔 것처럼,
연습을 통해 생각도 가만히 머물게 될 거라 믿습니다.
2월 25일(목)
12제자와 함께 하는 마지막 식사 자리에 나도 초대 되었다.
주님은 음식을 드실 수 있으셨을까?
배반, 부인, 기도, 가고 싶지 않은 길… 너무 많은 생각들.
한가지만, 주님만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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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집에서 편히 쉬고 가려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모든 문제와 짐, 생각, 고통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냥 평안 안에 거하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
세상이 주는 평안은 외적조건에 의한 위태로운 평안이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은 그것에 관계없는 참 평안임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풍랑 치는 바다 가운데서도 잠자고 계셨던 주님을 보게 하십니다.
2월 26일(금)
희년․참회 침묵 마무리 하는 자리.
재판, 채찍, 조롱, 결국 십자가.
용서하라는, 낙원에 이르라는, 다 이루었다는, 목이 마르다는…
기꺼이 주님의 십자가가 아니라 나의 십자가를 지고, 그런데 어떻게 기꺼이 나의 십자가를 질 수 있나.
그래서 기도의 자리에 머문다. 그래야 나를 부인할 수 있는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기도에 함께 하신 주님께 감사.
마음에 감동 주신 성령께도 감사.
이 모든 은총을 베푸신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
평화, 참 평화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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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도 침묵하기 어려웠습니다.
마음은 계속 소란하였습니다.
교회는 새소리와 비행기 나는 소리뿐 고요하였지만.
나의 구한 은총은 내 삶을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소란하게 구하는 은총이.
정말 필요한 것은 희년마다 다시 돌려받도록 해 놓으신 꼭 필요한 것.
내가 구할 그런 가치 있는 은총은 무엇일까?
그런 것으로 나의 간구를 바꾸어야겠다 생각합니다.
한 시간은 꽤나 훌쩍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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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마지막 날!
내가 갖고 있는 절박한 문제들을 주님의 말씀 안에서 주님과 대화하며(침묵 가운데) 주님의 뜻을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했다.
성경을 읽으며 예수께서 몰약을 탄 신포도주를 거부한 대목이 들어왔다.
철저히 고통을 감내하시는 주님의 모습.
우리의 구원을 위해 극한의 사랑을 보이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다가왔다.
고통을 싫어하는 우리, 나.
감당해야 할 것들은 감당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오병이어와 성만찬과 혼인잔치에서 기쁨을 나누시는 주님처럼 일상의 행복을 가족과 이웃과 나누며
때로 꼭 필요한 일에 감당해야 할 고통은 능히 감당하자!
청할 은총이 하나여서 좋았다.
날마다, 하나씩 들고 왔다.
넷째 날 은총이 제대로 기도가 안 됐는지 오늘은 두 개의 기도제목으로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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