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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샘이 흐르게 하라 ! Ⅱ(창조절여섯번째주일, 2023년10월8일)

하늘기차 | 2023.10.08 14:12 | 조회 115

        

                 생명의 샘이 흐르게 하라 !

창조절여섯번째주일(2023108)                                                      한복음 7:37-39

   지난 주에 주님을 믿는 사람의 배에서 생명의 샘이 솟아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권정생동화작가의 생명의 삶과 마음에대해 이야기하였는데, 선생님의 믿는 마음은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기록한 십자가에 죽기 까지 스스로 낮아지신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우리에게도 이 믿음의 마음에서부터 생명의 샘이 솟아 오르고 있는지요, 아니면 여전히 쓴물만 흐르나요? 생명 샘이 말랐다구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마른 샘이 다시 솟아날 수 있을까요? 감사하는 마음이 생명의 샘을 끌어 올리는 마중물이라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빌4에서 이 감사의 마음을 통해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화가 나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안에서 지켜준다 하였습니다. 그래서 감사를 회복하자고 하였는데, 감사가 떠오르지 않는다구요? 감사는 받은 은혜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예배 자리에 하나님이 은혜로 값 없이 부르셔서 세상가치, 세상 즐거움이 삶의 모든 것인 줄 알았던 나를 세상이 아닌, 하나님 나라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 나라 백성으로 나를 부르신 부름에 감격하여 죽음이 아니라 생명의 삶을 사는데, 감사가 없다니, 왜그럴까요?

  지난 주(101) 416생명안전공원 10반 친구들과 함께하는 예배에서 우리는 고전13:12, 13절 말씀을 읽고 묵상하였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거울로 영상을 보듯이 희미하게 보지마는,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여 볼 것입니다. 지금은 내가 부분밖에 알지 못하지마는, 그 때에는 하나님께서 나를 아신 것과 같이, 내가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가운데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그 때 예배에 참여한 모두가 함께 나눈 묵상입니다. 통상적으로 그 때는 마지막 때, 주님이 오시는 날을 뜻하는데, 지금 여기 고통의 현장이 그 때라고 하였습니다. 세월호 가족들과 얼굴을 마주 대할 때, 우리는 그 고통, 그 아픔, 그 폭력, 그 거짓을 지금 본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그 때가 바로 지금 여기 이 시간이라고 모두 공감하였습니다. 그것은 13절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진데, 그 가운데서 으뜸은 사랑이라 하였는데, ! 외 사랑이 으뜸인 줄 알겠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보여준 사랑으로 가족들의 고통을 보며, 성령의 내적 감동을 통해 지금 예배를 드리며 세월호 가족과 우리가 하나가 됩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넘어 있는 주님의 사랑으로 그 때가 아니라 지 금여기서 우리도 그렇게 나를, 이웃을, 세월호 가족을, 세상을 봅니다. 성령께서 그 때지금으로 보게하십니다. 교우 여러분! 감사를 잊어버린 것은 보지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보아야, 주신 은혜를 지금 바라 보아야 내 안에 생명의 샘이 마르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볼 수 있고, 알 수 있을까요? 거듭 말씀을 드립니다. 이스라엘이 광야로 나아가 홍해에 가로 막히고, 뒤에서 이집트의 군사가 추격해 오자, 이스라엘은 혼란에 빠져 하나님을 원망할 때 모세가 한 말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가만히 서서 주님께서 오늘 당신들을 어떻게 구원하시는지 지켜 보기만 하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이 아니, 부름받은 백성이 이 시대를 살아가며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입니다. 그 전에 먼저 더 중요한 것은 가만히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일하시기 전에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움직인 것은 구름 기둥과 불기둥이 움직일 때 였습니다. 성령의 내적 감동이 찿아와야 합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움직이며 감동주시며 일하시는지, 하나님의 열심을 보고 깨달을 때 영적 샘이 마르지 않고 계속 흐릅니다. 가만히 보아야 합니다. 가만히 있는 것에대해 요8:32에서 예수님은 머물러 있으면 진리를 알고, 그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머물러있어야 합니다. 포도나무 이야기에서 예수님은 11번이나 머물러 있으라고 하였습니다. 가지가 줄기에서 떨어져나가면 말라서 죽을 수 밖에 없지만 붙어있으면 폭풍우가 몰아쳐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극심한 가믐 속에도, 그리고 잎과 열매를 갉아 먹는 병충해를 농부이신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해 추수 때에 귀한 열매를 탐스럽게 맺어주십니다. 열매 맺히는데 내가 할 일이 없습니다. 농부이신 하나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으면 열매가 맺힙니다. 인간에게서 보여지는 사랑이 아니라 십자가의 사랑 입니다. 15:9, 10은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을 아버지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 한 번 더 머물러 있으라는 이 말을 곱 씹어 되새김질 해 보면 이것은 기도의 자리입니다. 말씀이 성령의 감동을 따라 기도에 머물며 내 안에서 되새김질 되면 하나님이, 스스로 낮추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보이기 시작하며, 그러면 또한 내가 그리고 가족, 직장 동료, 이웃, 더 나아가 원수 까지도 주님의 사랑으로 보게될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기도하나요? 기도란 나의 생각, 의식, 감정, 관계들을 멈추고 주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시며 행하시는지를 모세가 말한 것처럼, 가만히 보는 것입니다. 6, 70년도에 경제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어렵고 힘들 때, 한국 교회가 성도들에게 가르친 기도는 소위 산에 올라 소나무 뿌리 붙잡고 뽑힐 때까지 기도하라, 소리지르며 두 손 높이들고 하늘을 향해 외치면 물질, 건강, 자녀 축복 받는다는 기도였습니다. 저도 청년 때 그렇게 기도원에서 기도하다가 목에서 피가 날 정도로 기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공중에 나는 새와 들의 백합을 보라 하셨는데, 본다면 이런 기도는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평화하지가 않습니다. 이를 악 물고, 용 쓰며 응답해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은 어린 아이가 엄마한테 자기가 원하는 것 달라구 때 쓰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이제는 좀 더 성숙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완전해지는 것과 성숙해지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아이가 태어날 때, 얼굴 생기고, 그 다음에 팔, 그리고 발이 생기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명은 태어날 때 부터 완전체로 태어납니다. 영적인 기도도 완전함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성숙함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미 지금 완전하기 때문입니다. 생명이 태어날 때 부족하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하게 태어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으며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기도 역시 신앙의 성숙, 깊이와 넓이와 높이가 그리스도의 분량에 까지 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숙하기 위해서는 수양을 하거나, 도를 닦거나 하지 않습니다. 명상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완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생명은 완전하지만 성장합니다. 여러분 생명은 어떻게 자라나요? 우리 선림이, 풀잎이가 어떻게 자라나요? 생명은 사랑으로 성숙해갑니다. 우리 모두 부모의 사랑을 힘 입어 큽니다. 그렇게 보면 인류는 여전히 미성숙합니다. 하나님의 참 사랑을 외면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교회도 부끄럽지만 그리스도의 분량, 그 깊이, 넓이, 높이에 미치지 못합니다. 욕망으로 가득 찬, 인류물질문명을 발달시킨, 발달은 성숙과 다릅니다. 자본과 합체한 욕망이 인간을 거대한 괴물이 되게 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의 생명을 위협하기 까지 이르렀습니다. 독일의 디트리히 본 훼퍼 목사는 나를 따르라라는 책에서 값 싼 은혜에대해 말하였습니다. 뼈를 깎는 훈련 없이 그리스도를 모방하는 것, 자기부인이 없는 제자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높임받기를 원하는 리더, 직분을 계급으로 아는 자칭 주의 종들’, 복 받기를 원하지만 희생을 거부하는 성도들, 이런 것들로 가득한 교회가 기독교를 값싼 은혜의 종교로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는 자기 아들을 십자가에 달려 죽게하신 죄 사함의 은혜입니다. 죄의 힘, 무게를 우리 인간이 감당할 수 없습니다. 죄가 나와 가정, 이웃, 교회, 국가, 사회, 인류에 끼치는 파장은 너무 크고 강하여 우리가 감당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함께 사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돈으로, 이 세상에서 인간이 인류 역사의 물질 문명을 통해 만든 모든 총화를 다 합하여도, 갚을 수 없는 죄 용서의 구원의 은혜, 나를 나로 인정해 주시는 은혜를 값없이 주셨는데, 너무 크면 볼 수 없듯이, 은혜가 너무 커서 값없이 준 은혜를 값 싼 은혜로 퇴락시켜 버렸습니다. 욕망의 종이 되어버렸습니다. 바로 지금 한국 교회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은혜를 어떻게 대하였는지를 보여주는 자명한 결과입니다. 주신 은혜를 보지도 알지도 못 합니다.

   이제는 기도에자리에 머물러 바라보며 기도를 해야할 것 입니다.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봅니다. 또 주님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시는지를, 그리고 교회, 가정, 이웃과 사회 나라와 민족, 우주, 역사, 소외된 사람들, 세월호, 이태원 가족들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를 봅니다. 한국교회가 목적기도, 제목기도에는 익숙해 있는데, 이제는 머물러 보아야 합니다. 관상기도라고 합니다. 봄이면 교회 처음자리에 온 갖 꽃들이 피어나고 지고 합니다. 올 해에는 유난히 꽃들이 풍성하게 올라왔습니다. 가을 마지막을 수 놓을 산국도 곧 꽃 망울을 터트려 여기 저기에서 노랑을 뽐낼텐데, 꽃 몽우리가 올라오르기 전에 산 국의 노랑은 우리가 보지 못해서 그렇지 이미 땅 속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것은 그 끝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꽃망울이 터지기 전에 산국 안에 이미 그 완전한 모습이 다 들어 있습니다. 영적으로도 그렇습니다. 이미 완전한데 성숙하지 못하여 숨기워져 있는 것입니다. 때가 되면 그 화려한 꽃이 피어나는 것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것 안에는 그 성숙한 모습이 있습니다. 사과가 있습니다. 사과를 쪼개보면 그 사과 안에 씨앗, 완전한 사과가 이미 들어 있습니다. 주님은 세상을 볼 때 존재의 근원을 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판단하기에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주님은 판단하지 않습니다. 주님은 판단하는 것,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의 근원 하나님 형상 닮은 나는 나를 보고 계십니다. 만약 주님이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해 주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런데 주님은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그 사랑으로 지금도 나의 근원, ‘나는 나를 보고 계십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십자가의 사랑으로 세상을 보며, 이웃을 보며 주님 사랑 안에 머무는 우리서로같이 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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