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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깨어나야할때(첫번째대강절주일, 2020.11월29일)

하늘기차 | 2020.12.01 07:21 | 조회 776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

20201129(대강절첫번째주일)                                                                     21:1-11;13:8-12

   오늘은 대강절 첫 번째 날이며, 교회력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3년 공생애를 뒤로 하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합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갈릴리 예수가 누구인지를 보기위해 예루살렘은 들썩이고, 제자들은 감투 하나 씩은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흥분되어 호산나!를 만끽합니다. 반면에 당시 기득권을 누렸던 헤롯당, 바리새파, 그리고 제사장집단은 백성들이 자신들에게 등을 돌릴까, 그리고 로마는 혹여나 예수의 행렬이 폭동으로 바뀔까 전전긍긍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차분하고 담담하게 그리고 평화의 왕의 대관식을 위해 제자들에게 벳바게 맞은 편 마을로 가서 나귀새끼를 풀어오라고 하십니다. 반전입니다. 아무도 예수님의 방향, 정체성, 행보를 읽지 못합니다. 호산나 소리에 들떠 제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에 취하여 3년 동안의 고진감래를 즐기며 예루살렘으로 입성합니다. 예수님을 등에 태운 어린 나귀는 뒤뚱거리며 힘들게 걸음을 띠었을텐데, 입성하는 평화의 왕의 모습은 얼마나 어색한가요? 제자들과 예수를 따랐던 사람들은 이 포퍼먼스를 이해하지 못하고 예수를 세상 왕으로 맞이합니다. 오직 예수님 만이 스스로 평화의 왕으로, 그래서 십자가에 달릴 슬픈, 고통스러운 왕으로 2중적인 환영을 담담하게 받습니다.

    7장은 4가지 짐승의 환상을 보여주는데, 다니엘은 바벨론포로 생활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에대한, 그리고 그 나라, 그 뜻에대한 비죤을 본 것입니다. 네 짐승은 이스라엘을 지배한 이집트, 앗수르, 바벨론, 그리고 마지막 가장 흉악하고 강포한 로마에대한 환상인데, 그 폭력의 시대가 지나면 인자, 사람 같은 이가 다스리는 나라가 도래하는 환상입니다.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시야요, 그 나라인가요?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예수님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백마를 탄 폭력적인 메시야상을 바라는데, 오직 예수님 만이 다니엘의 비죤인 인자, 사람같은 이를 마음에 품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십니다. 그런데 우리도 여전히 세속적인 메시야 상을 내면에 그리고 있지는 않은지요?

    우여러분! 여러분은 이 번 대강절을 어떤 기다림으로 맞이하렵니까? 로마서 본문은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라고 합니다.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요? 입시가 몇 일 안 남았는데, 이 번 입시는 코로나 바이라스로 인하여 유래 없는 수능에 직면하였습니다. 입시생들과 가족은 모든 것이 시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먹는 것, 잠자리, 교통, 즐거워하던 것, 좋아하던 것,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오직 한 가지에 집중합니다. 대강절의 기다림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마치 입시생이 시험날자를 꼽으며 시험당일을 기다리는 그러한 마음이 아닐까요? 물론 그렇게 강박적이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메시야를 기다리던 이스라엘은 어떻했을까요?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는 어떤 기다림인가요? 최소한의 마음 자세는 지녀야하지 않겠나 싶은데, 우선 생활 습관, 관행들, 관계들, 취미생활, , , 등에서 잠시나마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예수님과 동행한다고 하면서 여전히 예수님과 전혀 상관없는 자기만의 욕심과 생각 그리고 그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과 집단을 이루어 자기들의 욕구를 체우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26(목요일)오전에 녹색교회네트워크 아카데미가 코로나 바이러스19로 인하여 Zoom으로 열렸습니다. 강사로는 부산장신대의 배현주 교수, 그리고 기환연의 이진형 목사님의 순서로 강연이 진행되었는데, 토의 중에 우리 고기교회 건축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건축을 하며 부끄럽고 놀라웠던 것은 별로 크지도 않은 작은 교회가 폐콘크리트, 철구조물, 알루미늄, 페인트, 비닐, 플라스틱 등 엄청난 건축페기물을 처분하면서 이 건축폐기물들이 다 어디로 가나? 기존의 도시들이 모두 폐기되면 대안은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 도시, 물질, 과학 문명이 쓰레기문명이라는 느낌에, 이제 생태문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현주 교수는 강의 중에 어느 환경 기후와 관련한 종교인 대회 때에 원불교의 교무가 나와서 한국인은 70%이상이 종교인이라는 이야기를 인상적으로 들었다고 하면서 기후위기의 시대에 이 위기상황을 알리고 확장시켜나가기 위해 사회적 운동, 정치적 운동, 그리고 연대와 개인적인 절제가 있어야하지만 무엇 보다 과학과 물질 문명이 파괴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영적 각성, 인간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 심성을 깨워야한다면서, 개신교야말로 종교개혁 이후, 그리고 한국 교회야말로 한국의 근대사 속에 시대 마다 국민들의 영적 각성을 그리고 영적 지도력을 보여주지 않았느냐고 하는 말에 공감을 하였습니다. 기독교 운동은 시민단체들과 정치인들, 사회운동과 같으면서도 다릅니다. 지금 기후 위기의 시대에 생물의 다양성이 훼손되며 멸종되는 이 때에 교회야말로 산업혁명 이후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왜곡, 변질, 파괴한 인간의 욕망을 돌아보아야 할 때이며, 영적각성운동이야말로 교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운동이라 생각됩니다. 사람들은 무엇 보다 영적 각성을 원하며, 한 사람의 기도하는 영적 각성자를 기다리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리적, 그리고 사회운동의 차원을 넘어 기도의 자리에 머물러 존재의 근원에대한 질문을 다시 하고,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종에대한 소중한 가치를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따라 우리 모두 온갖피조물과 같이 교회공동체로 살아내야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에도 몇 번 찿아온 제인 구달 박사 같은 분이 지구기후생태 위기의 시대에 인자, 사람같은 사람의 선구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침팬지를 연구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건너가 침팬지와 함께 살며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인간뿐 아니라 침팬지 역시 나뭇가지를 활용하여 흰개미를 잡아 먹는 사실을 확인하여 전세계에 알린 세계적인 침팬지 전문가가 되는데, 침팬지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식용되는 끔찍한 현실을 접한 후 환경보호활동가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 기다림의 때, 기후생태의 문명전환의 시대, 이 때에 새로운 인자가 나타나야하는데, 바로 그레타 툼베리야말로 사람 같은 사람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저 한 사람 만으로는 이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습니다. 교우여러분! 이미 사도 바울은 2000년 전, 자연, 생태의 오염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 할 때 자연의 선한, 아름다움 속에 내재되어있는 피조물이 고통하며 신음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까? 8:19하나님의 자녀들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 모두 같이 교회입니다.

  이제 달콤한 종교적 잠에서 깨어날 때입니다. 일상의 편안함, 편리함에 안주할 때가 아닙니다. 원불교의 교무가 한국인은 70%이상이 종교적이라고 한 말을 되세기며, ! 사람들은 영적 각성을 바라는구나, 생태 기후 위기의 문명사적 전환의 기로에 선 이 지구적 기후위기의 때에 대강절을 맞이하며 이제 메시야 대망의 신앙은 사도 바울의 하나님의 자녀에대한 고백처럼 스스로 사람 같은 사람을 소망하며, 우리 모두 같이 새로운 교회공동체로의 태동을 소망하며, 기후생태의 변화를 이끌 영적 각성의 대강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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