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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았다. 이제, 듣고 지키면...될 것이다"(성령강림후여덟번째주일 2020년 7월 26일)

sikiryou | 2020.07.26 17:58 | 조회 1095








보았다. 이제, 듣고 지키면될 것이다”  출애굽기 19:1-6

 

조금 당황스러우신 분도 계실 겁니다. 담임 목사님 설교를 듣고 싶으셨던 분도 계실 텐데그분들께 송구합니다. 저도 굉장히 당황스러웠고 준비하는 동안 중압감이 참 컸습니다.

제가 신학을 공부하고 있어서 세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독립 교단인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1년 반째 공부하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세워주셨으니 여러분과 저에게 은혜가 되는 시간이길 기도하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출애굽기 19장입니다. 20장에서 십계명을 주시는데 바로 그 전장입니다.

출애굽기 19장의 시· 공간적 배경은 1절과 2절에 잘 나와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뒤 3개월이 지났고, 르비딤을 떠나 시내광야에 이르렀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2절과 3절에, 그곳 산 아래 장막을 친 다음에 모세가 (시내)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 가니,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말씀하시냐면,

 

바로 오늘 주목해 보려고 하는 부분인데요. 4절과 56절입니다.

 

먼저 4절입니다.

너희는 내가 이집트 사람에게 한 일을 보았고, 또 어미독수리가 그 날개로 새끼를 업어 나르듯이, 내가 너희를 인도하여 나에게로 데려온 것도 보았다.”

 

여기에는 출애굽 과정 동안, 그리고 지금 막 도착한 시내광야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나타내 보여주신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 총망라해서 전부 다 들어있습니다.

 

먼저,

10가지 재앙에서부터 해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해 주셨고,

홍해를 건널 수 있게 하셨으며

마라의 쓴 물을 단물로 바꿔서 갈증을 해결해 주시고

그리고 고기가 먹고 싶다며 불평하는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시면서 여기까지 왔던 출애굽의 전 과정을 말씀하시는 겁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나타내 보여주셨고 너희가 보았다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에게도 이렇게 나타내 보여주셨던 하나님이 계실 겁니다.

 

 

다음 5절입니다.

 

이제 너희가 정말로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 준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가운데서 나의 보물이 될 것이다. 온 세상이 다 나의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선택한 백성이 되고,”

 

이제!!!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런데 개역 개정은 이제라는 단어가 빠져있습니다. 개역 개정에는,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이렇게 기록되어있습니다. 공동번역과 영어 성경의 몇 가지 버전도 모두 이제로 시작하는데 개역 개정만 없습니다.

 

그래서 잘하지 못하는 히브리어지만 히브리어 성경 원문에서 이 구절을 찾아보았습니다. 이제(베아타하)라는 단어가 확실하게 있었습니다.

 

왜 제가 이 단어에 집중했었느냐면, 궁금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제라는 말씀으로 5절을 시작하셨는데 궁금했습니다. 그것이 의미하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한번 같이 생각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지금까지 잘 보았느냐? 내가 누군지 보여줬으니 이제 나를 믿고 갈 수 있겠느냐?

마치 좋은 것을 잔뜩 계획해 놓으시고, 그것을 주고 싶으셔서 받을 준비가 되기를 지켜보면서 기다리고 계셨던 하나님의 마음이 저에게는 느껴졌습니다.

 

나에게는 너희를 향한 이런 계획들이 있는데 그렇다고 덥석 주면 감당을 못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으니, 한 단계 한 단계 그렇게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저에게는 느껴졌습니다.

 

이제 너희가 정말로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 준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가운데서 나의 보물이 될 것이다.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 준 언약을 지키면.

그런데 듣고 지키면. 이 남아있습니다.

여기가 참으로 힘든 부분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직접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뭔가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도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날은 말씀을 듣고가 아니라 보고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말씀하신 원래의 의미대로 바르게 보아야 합니다.

 

신약에서 여기에 대해서 말씀하신 부분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5장 산상설교에서 8절에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요한복음 11절에서 하나님이 말씀이라고 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말씀을 볼 것이다. 가 됩니다.

 

그런데 아직 명쾌하지가 않습니다.

깨끗함의 기준이 뭘까요? 내가 보기에 깨끗함일까요? 혹은 다른 사람이 깨끗하다고 하면 되는 걸까요?

 

우리에게는 말씀을 대하기 전에 이미 형성되어있는 관념과 신념이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느 사람을 막론하고 이런 선이해가 모두에게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고 말씀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학자이자 종교개혁가 존 칼빈은 루터가 이끈 종교개혁을 완성시킨 분인데, 그의 저서인 기독교 강요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을 알지 못하고는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는 자신을 알지 못한다. 하나님에 관한 지식과 우리 자신에 관한 지식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의 관념과 신념 때문에 말씀을 볼 때 굴절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굴절돼서 받아들인 말씀은 거기에 순종해도 열매를 볼 수 없습니다.

 

내가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가를 알면 균형을 잡으려고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주님께서는 기울어졌음을 탓하지 않으시고 그때부터는 바로잡아 가시려는 열심을 행하십니다.

 

 

다시 출애굽기로 돌아가서 모세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했는지 보겠습니다.

모세는 자신의 관념과 신념을 바탕으로 하나님을 대하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그 당시 하나님과 가장 가까이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한 번도 하나님을 잘 안다고 넘겨짚어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말씀하시는 대로 행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가까운 사이일 때 많이 하는 말 중에 나는 네가 그런 줄 알았지.”이런 얘기를 자주 합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 생각일 뿐입니다.

나는 너를 생각해줘서 그랬는데 그걸 몰라준다고 섭섭해하며 우기기까지 합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내가 언제 그렇게 해달라고 했느냐? 이러면서 갈등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의 얘기이고 여러분도 비슷하실 겁니다.

 

그런 줄 알았지를 일상에서 얼마나 자주 쓰고 있는지 한번 헤아려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마음으로 성경 말씀을 대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내 생각을 내려놓고 말씀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마태복음 58절에서 말씀하신 마음이 깨끗한 사람입니다.

잘 안 내려놔 집니다. 그러니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알아보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그것이 내려놓는 시작이 됩니다.

 

다음은 마지막 6절입니다.

너희의 나라는 나를 섬기는 제사장 나라가 되고, 너희는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러주어라.”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준 언약을 지키면...! 제사장 나라가 된다는 겁니다.

제사장 나라가 되어서 그 당시 가나안 주변의 민족들에게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는 민족의 모습을 모델로 보여주시겠다는 겁니다.

선교입니다.

 

물론, 신약에 와서 예수그리스도의 대속하심으로 저희를 제사장 삼아주셨습니다. 왕 같은 제사장이 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4절에서 하나님 되심을 나타내 보이셨던 과정을 언급하십니다. 그 과정을 너희가 보았다 하십니다.

그리고 6절에서 제사장 나라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 중간에 5절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5절이 준비가 덜 된 채로 6절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저희 고기교회는 새로운 성전을 받았습니다. 지금 아주 중요한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그리고 성전과 함께 사명도 받았습니다. 선교와 영성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영성은 내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 말씀의 참 의미를 찾아가려는 노력이라고 봅니다.

 

공교롭게 코로나19로 지금의 성전과 새로운 성전의 중간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마치 4절과 6절의 중간에 있는 5절로,

준비하고 점검해 보라는 말씀하심으로 저는 받아들여졌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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