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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의 빛 : 십자가의 빛(주현절후일곱번째주일,2022년2월20일)

하늘기차 | 2022.02.20 13:07 | 조회 477


                   창조의 빛 : 십자가의 빛

주현절후일곱번째주일                                                                                            마17:4-5;고후4:6-10

   오늘 말씀 고후4:6에서 "어둠 속에 빛이 비쳐라"하고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 속을 비추셔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지식의 빛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러나 4절에서 이 세상의 신은 믿지 않는 자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여 하나님의 형상인 그리스도의 영광을 선포하는 복음의 빛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세상의 영은 사람의 마음을 어둡게 하여 하나님 나라의 비전과 뜻, 그 평화와 위로를 못 보게 합니다. 그러나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혼탁해도 우리는 탁월한 하나님의 섬세한 생명과 평화의 질서, 하나님의 선하심의 차고 넘침, 그리고 성령의 감동으로 그 마음이 밝아 존재하는 모든 것이 있는 모습 그대로, 그 존재 가치를 아름답게 드러내고 있는 것을 봅니다. 구불어진 것은 구불어진대로, 작은 것은 작은 것 그대로, 큰 것은 큰 것 그대로, 둥근 것은 둥근대로, 네모는 네모 그대로 왜곡되지 않고 그 존재가 가지고 있는 빛의 영광을 결국은 밝히 드러냅니다.

   대통령 선거일이 39일이니 이제 20일 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각 당이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입니다. 이 번 선거가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데, 중요하지 않은적은 없었습니다. 과열되고 있지만 여기에 부하뇌동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속도가 빠를 수 있고, 늦을 수 있지만 역사는 발전합니다. 단 개혁과 변화가 늦으면 늦을 수록 가난한, 노동, 서민, 소외 계층이, 그리고 자연생태계가 힘들고 어렵습니다. 특히 자연생태계는 더 그렇습니다. 촛불 혁명을 통해 이 나라가 그래도 민주주의의 역행할 수 없는 틀은 마련한 것 같습니다. 그 밑바닥에 그동안 고통받고 억압받은 계층, 특히 세월호 가족의 희생이 그 밑 거름이 된 것을 부인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틀만 마련되었지 사회를 움직이는 기득권은 하나도 변하지 않아, 사회가 여전히 적지 않게, 아니 사회가 혼란스러울 정도로 기득권층의 이익을 위해 돌아가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선거를 보면 소위 어느 세력이 기득권 세력인지를 잘 보여주는 선거인 것 같습니다. 검찰, 사법, 언론, 방송, 고급공무원, 재벌 여기에 대형교회에 이르기 까지 이 번 선거에서 지면 그동안 자신들이 누렸던 기득권을 모두 잃어버릴 것이라는 두려움에 총력을 다해 개혁하고자 하는 후보자를 집중적으로 물어뜯어, 없는 것 만들어 내고, 참아 입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가족의 안타까운 내력, 그것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공무원의 공명정대함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후보자의 부족함을 앞뒤 다 자르고 악의적으로 노출시키는 매우 우려스러운 선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또 다른 후보자, 소위 기득권편에 서있는 후보자의 보이지 않는 영적 흐름을 보자니 그 혼탁함과 해괴함은 이루다 말 할 수 없습니다. 근대 대한민국의 역사에 이렇게 사이비 무속에 의해 휘둘린 선거는 없었고, 지도자의 무지와 오만, 그리고 영적 혼탁함으로 인해 나라가 위기해 처할 수 있는 황당한 사실에 노출되고 말았습니다. 최선의 선택은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정치적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차선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포기할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역사를 발전시킬 수 있는 한 걸음을 위해, 체제전환의 시대에 남과 북이 대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어처구니없는 선제타격이 아니라 어떻게 강대국 사이에서 양자가 평화로운 대화의 장을 지혜롭게 마련하여, 감히 다른 주변국가들이 참견할 수 없는 동맹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2040년으로 앞당겨진 탄소중립의 기후위기시대에 과연 누가 국가의 체제를 전환하여 탄소제로의 사회로 한 발 먼저 내 디딜 수 있는지, 누가 준비되어 있는 후보인지를 보며 과열될 필요 없이 차분하게 차선을 선택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런 혼돈과 공허, 어두움이 만연한 때에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힘이 됩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봅니다. 그러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영광의 빛은 어떤 빛일까요? 24:26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고 하셨으며, 12:23에서는 헬라 사람들이 예수님을 찿아오셨을 때에 인자가 영광을 받을 때가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다가올 십자가의 고난을 말씀하신 것으로, 하늘의 영광이 이 땅에서는 오직 십자가를 통해 드러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인간의 어떤 의지나, 정신, 또는 노력이 아니라 오직 아버지의 뜻에대한 아들의 순종이 길입니다. 말씀 순종의 십자가로부터 영광의 빛이 드러납니다. 구원의 신비입니다. 십자가가 영광이라니, 세상에 이런 법은 없습니다. 오직 창조와 생명의 하나님으로부터 이 세상을 향해 드러나는 십자가 사랑의 지혜입니다. 이 십자가의 지혜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고후36절과 7절을 보면 출애굽 당시에는 돌판에 하나님의 뜻을 새겼지만, 이제는 하나님은 영이시니 영으로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의 뜻을 새깁니다. 잠시 있다가 사라질 죄를 선언하며, 죽이는 모세의 문자도 그 영광의 광채가 있거늘 하물며 생명의 영이신 주님의 영광은 더욱 충만합니다. 사도 바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18절에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도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하여 점점 더 큰 영광에 이르게 된다고 고백을 하는데, 마지막 구절에서 이것은 영이신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고백을 합니다.

   얼마 전에 목회자평화네트워크의 백경천 목사님추모예배를 드렸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자꾸 백경천 목사님이 눈에 밟힙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우리 곁에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연민과 아쉬움이 식지를 않습니다. 폐이식수술을 받고 죽음이 자기를 기다리는 과정 속에서도 그 두려움과 고통을 말씀의 빛으로 품고, 세상과 교계의 어두움과 혼돈과 공허함을 빛으로 밝힌 분입니다. 늘 밝고 환한 모습으로 생명과 평화를 나누어주시다 가신 분입니다. 철원에서 남과 북의 평화통일을 기도하고, 제주도 강정에서 송강호 박사님의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라는 기치 아래, 또 인천공항에 발이 묶인 앙고라의 루렌도가족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 . 수원의 디아코니아 소수인종이 운영하는 케밥집에 관심을 갖고 기웃거리고, 최근 명성교회가 사회의 법에 따라 세습이 불법이라는 판결을 받기 전 총회의 총대들에게 성명을 내어 경각심을 일깨우고, 성소자에대한 연민으로 신학대학의 교수들에게 제자들을 죽이지 말라고 외롭게 부르짖던, 목회를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인격과 인격으로 그 영혼을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으로 인도하고 나누는 참 선하신 목회자였습니다. 그 분의 옆에 함께 있으면 혼돈과 공허와 어두움이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 그 분이 비추는 빛으로 어두움이 사라집니다. 그렇게 성도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어둠 속에 빛이 비쳐라고 하는데, 이 어둠은 창1:2의 혼돈, 공허, 어두움입니다. 여러분! 빛은 그렇게 무질서와 허무와 어둠 속에서 빛입니다. 그냥 빛이 있으라가 아닙니다. 우리는 통상 이 세상 창조를 무로부터(Ex nihilo)의 창조라고 하는데, 창세기는 그렇게 기록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혼돈, 공허, 그리고 어두움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창세기를 기록한 당시의 혼탁한 세상의 풍조를 전제하는 것입니다. 성경의 첫 장부터 문자적이지 않은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창세기를 기록한 시대와 별 다름이 없이 여전히 혼돈, 공허, 어두움입니다. 이게 세상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을 불러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창조의 빛으로 밝히 알게 하십니다. 우리들의 공허와 혼돈과 어두움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의 빛은 무엇일까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빛이 있으라는 창조의 능력이 십자가의 순종으로 전환된 탁월함, 인류가 꿈도 꿀 수 없는 생명의 질서입니다. 그 동안 온갖 욕망과 이기심으로 세상을 가득체워 기후위기의 자연생태계의 멸종에 까지 이르른, 어두움과 혼돈과 공허함 속에서 교회는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하나님 나라, 평화의 부름받은 상속자입니다. 창조의 빛과 십자가의 빛, 창조의 영광과 십자가의 영광이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성령을 통해 우리 가운데 빛으로 오셔서 밝히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얼굴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성령을 통해 보게하십니다. 근데 보기만 하면 뭐하나요. 그게 더 나쁘지요. 악입니다. 보았다는 종교적 웃을 걸치고 빛 인양 거짓 행세하지는 않는지 두렵습니다. 고후11:14는 사탄이 빛의 천사로 온다고 하였으니 조심스럽습니다. 자신이 사탄에 붙들려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게 무섭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영광을 아는 지식의 빛을 10절에서 보물이라고 합니다. 마치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이 ‘my precious’하며 금으로 된 반지에 죽기로 집착하는 그 모습에서 세상 보물에 집착하는 인간의 어두움을 보는데,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지식의 이 참 빛을 우리가 받았으니, 더 이상 세상 보물, 과학과 자본을 근거로 인간의 추한 욕망이 만든 물질문명의 풍요와 편리함에 연연하여 주님을 나의 변방에 모셔두고, 자기를 주인으로 모시던 무질서한 가치 혼돈의 삶에서 벗어나, 빛으로 나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그 보물을 질그릇에 간직하였습니다. 8, 9절입니다.

우리는 사방으로 죄어들어도 움츠러들지 않으며, 답답한 일을 당해도 낙심하지 않으며, 박해를 당해도 버림받지 않으며, 거꾸러뜨림을 당해 도 망하지 않는 것은 10절에서 우리에게 주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이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창조의 빛이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생명의 빛으로 전환하는 이 구원의 신비는 믿음에 따르며, 13절 그 믿음은 성령으로 우리 안에 살아 역사합니다.

   창조의 빛의 영광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그 영광을 따라 지금 여기 십자가의 빛으로 혼돈과 공허와 어두움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을 빛으로 밝혀 창조보존의 질서, 선하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충만함, 그리고 피조된 존재모두의 그 영광을 드러내며 사는 우리모두같이 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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