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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어~휴!(성령강림후세번째주일,2022년6월26일)

하늘기차 | 2022.06.26 16:39 | 조회 291


                     어~, ~휴!

성령강림후세번째주일                                                                                                          눅23:32-38

     이냐시오 영신수련 피정은 부흥회나, 기도원 처럼 집단 엑스타시에 몰입하지 않습니다. 8일 동안 침묵입니다. 인사도 하지 않을 정도로 개별적 침묵입니다. 그대신 하나님과 11입니다. 1시간 침묵 기도를 위해 말씀과 묵상으로 기도를 준비하는데, 준비기도 시간의 말씀묵상이 관상기도 전체를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도 준비시간은 중요합니다. 기도준비 후에 기도 자리에 앉으면 들뜬 마음이나 생각을 심호흡을 하며 조용히 가라앉힙니다. 그리고 머리 정수리에서 발 끝 까지 사지와 오관을 다 열어두고 성령의 내적 감동을 기다립니다. 기도는 4, 4개의 주제로 되어 있는데, 첫주는 지난 날의 삶을 돌아보는데, 딱히 회개라고 하지 않습니다. 나를 돌아보면 당연히 부족하고 이기적이며 어리석은 모습이 보입니다. 2주째는 예수님의 공생애를 바라봅니다. 지난 주의 삭개오이야기는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말씀 선포의 공생애를 묵상하며 받은 은총입니다. 3번째 주제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 그리고 마지막으로 4주째는 부활과 승천을 주제로 침묵기도를 드립니다. 이 과정 속에 수시로 성령께서는 나의 삶을 4주간의 기도 속으로 인도하여주시고, 멈추어주시기도 합니다. 2번째 공생애기도 주간에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고기잡는 베드로를 만나려하는데, 성령께서 나의 마음을 돌이켜 부끄럽다는 생각에 머물게 하셔서, 다음 날도 미안하고, 송구스러워 그 부끄러움에 주저 앉고 말았는데, 같은 성령께서 이 번에는 세리 레위가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청하여 펑펑울며 주님을 모시는 감격스러운 장면을 보여주시면서 예수님이 세리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느끼게 하여, 부끄러운 내 모습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습니다. 마치 이스라엘을 광야에서 인도한 구름 기둥과 불 기둥 같습니다.

     6일째 되는 날에는 하나님 나라의 예수님 공생애 활동을 바라보기위해 겨자씨 비유, 포도원주인 비유에대한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산책하며 기도준비를 하고나서 침묵 기도자리에 머물렀는데, 포도원 주인이 아침 9시에 구한 일꾼이 바로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포도원 주인은 좀 별납니다. 하나님나라 포도원 주인입니다. 첫 번째로 부름받은 일꾼은 힘이 있고, 일을 잘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하루일이 끝나기 1시간 전에 부른 마지막 일꾼은 몸이 불편하거나, 노쇄하여 세상 포도원이 원치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처음 부름받은 저는 열심히 땀흘렸고, 다음에 계속 오는 일꾼들에게 일을 시키기도 하며 주인행세하는 제 모습이 보였는데 화가 많이 나 있었습니다. 내가 화낼 이유가 없는데, 왜 화를 내는지, 또 일이 끝나고 임금을 받을 때 마지막 일꾼과 나의 임금이 똑 같은 것에 순간 열이 확 올랐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신앙의 여정 중에 주인의 뜻과 상관없이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과 자신을 저울질하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인의 뜻을 헤아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일당을 좀 더 받으면 자기 만족은 있겠지요. 그러나 주인이 왜 공히 1달란트를 나누어주었는지, 그리고 그 주인의 뜻에 내 마음을 합하여 기쁘게 동료들과 같이 어깨동무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기쁨은 왜 없는지 생각해봅니다.

     6일 저녁은 3번째 고난주간 말씀을 준비하여 묵상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감람산에 올라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시는데, 제자들은 깨어서 기도하지 못합니다. 주님이 아침 미명에 제자들에게 이제 가자!”하셔서 나도 잠에서 깨어나 쭈삤쭈삣 제자들 속에 끼어 주님을 쫓습니다. 가룟 유다가 예수님에게 입맞춤하는 것을 신호로 로마군과 성전 경비대가 예수님을 체포하려 하자 베드로가 말고의 귀를 베는 소동이 있은 후 예수님은 의회와 빌라도에게 끌려가 모욕을 당하고 십자가 처형의 판결을 받습니다.

     7일 아침 새벽 묵상 중에 언듯 골고다에 최소한 3, 베드로, 안드레, 요한 의 십자가가 더 있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남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렸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뿔뿔이 다 흩어졌습니다. 오전 10시 신부님과 기도 상담을 받으며, 예수님의 고난의 고통을 묵상 중에 주시면 좋겠다고 하니, 신부님이 그렇게 은혜를 구하라고 하여서 마음에 담아두었습니다. 그 날 준비기도하며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7, 예수님 십자가 좌우의 강도, 가시 면류관, 채찍, 침뱉음,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무거운 십자가 기둥을 지고 골고다로 향합니다. 발은 깨지고 부르트고, 가시관에 피부가 찔리고, 눈이 부어오르고, 여인들은 예수님을 쫓으며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합니다. 나도 그 곁에서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는데, 한 참 걸렸습니다. 자꾸 가고싶지가 않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뒤로 미루며 그렇게 골고다 언덕에 도착을 하니, 십자가를 세울 웅덩이가 보이고, 그 뒤로 십자가를 놓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십자가는 십자가의 길을 갑니다. 근데 내가 그 십자가의 길을 인간의 연민으로 방해한 것입니다. 마치 주님을 위한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의 생각에 갖혀 있습니다. 주님 처럼 말없이 십자가에 같이 달려야 했습니다.

     예수님이 지고 온 십자가 위에 예수님을 누이고, ! 그 끔칙한 쇠 못”, 팔둑만한 커다란 못을 박으려 합니다.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 그 고통, 그 말도 안되는 못 박는 형 집행. 왜 예수님이 십자가 대 못에 밖혀야 하나! 그러면서 주변에 사람들, 조직, 제도들, 프레임, 정치인들, 종교인들이 보이면서 나도 보입니다. 나야! ! 넌 뭘 잘했어! 그렇게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덜그럭거리며 소리내며 빈수레 끌 듯이 손가락질하며! 우리 모두! 전부! 원인제공자 입니다. 에덴 동산의 아담으로부터 지금 까지, 우리 모두가 예수님을 십자가 대못 밖는 자리 까지 왔습니다. 하늘 보좌 영광의 자리에 계시다가 굳이 이 땅에 내려오셔서 결국 마지막에 십자가를 지는 모습은 마치 무서운 속도로 달려가는 고속도로 위에 내 던져져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은 무모한 죽음을 죽으셨습니다.

     그런데 대못을 내가 밖는 것도 아닌데, 도저희 대못밖는 장면으로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십자가 앞에서 어~, ~휴하며 주저앉아 땅을 쳤습니다. 안돼! 그럴 수는 없지 하며 계속 그러면서 도저희 자리를 뜰 수가 없었는데, 그래도 시간이 되어 기도를 마치고 개인 숙소에 와서도 눈물이 글썽이며 계속 어~, ~휴했습니다. 다음 기도를 어떻게 이어가나, 기도자리로 들어가면 더 이상 십자가 위에 누인 예수님 앞에서 계속 그 다음 상황으로 나아가지를 못할텐데 말입니다. 기도의 두 번째 고비가 왔습니다. 첫 째는 나의 부끄러운 모습 때문에 도저희 기도를 이어갈 수 없을 때, 성령께서 세리 레위가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을 통해 예수님의 따뜻한 눈빛을 보았고, 두 번째는 도저히 대 못을 밖는 장면을 보고 싶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갑자기 세월호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민혁당, 제주 4.3, 그리고 518광주 민주화 항쟁, 이한열, 백남기 농민, , , 등 수 많은 역사의 죽음들, 노숙인들의 죽음, 국가폭력에 죽임당한 죽음들이 떠 올랐습니다. 그렇게 죽음들이 지나가면서 이전에 4대강 개발로 인하여 강들이 죽어갈 때 팔당 양수리에 기독교 금식40일 기도처소에서 묵상했던 계5장의 말씀이 떠 올랐습니다.

     어린양 한 마리가 보입니다. 그냥 어린양이 아니라 6절에 보면 죽임을 당한 것 같다고 합니다. 하늘 보좌에 함께 있는 어린 양에대한 비젼인데, 그냥 어린양이 아니라 죽임을 당한 것 같은어린양입니다. 왜 하늘 영광, 존귀, 찬양, 권세의 자리에 죽임을 당한 것 같은어린양이 보일까요? 그 자리에 맞지 않는 형상입니다. 하늘 보좌에 앉으신 분의 오른 손에 들려있는 아무도 해석할 수 없는 두루마리의 일곱 봉인을 떼고 읽고 해석할 수 있는 분은 바로 어린양 인데 성경은 이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가 그 두루마리를 떼고 읽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이 땅에서 죽임을 당하였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이 죽임당한 것이 어떠한 것인가요? 이 지구 상에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억울한 죽음, 받아들일 수 없는 죽음, 고통, 아픔의 죽음을 주님께서 당하신 것입니다.

   이 죽음, 이 아픔이야말로 이 세상 섭리와 경륜, 하나님의 계획, 창조 질서의 비밀과 이치를 열 수 있고,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궁극에 하늘 영광, 존귀 찬양의 자리에 주님과 함께 설 수 있는 생명의 모습이라는 비젼을 다시 보았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죽음, 태어나 보지도 못한 죽음들의 문제를 풀어야 새 하늘 새 땅이 열린다는 감동이 왔습니다. 예수의 죽음, 십자가 대못에 찔리는 고통의 죽음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 하늘 새 땅을 여는 열쇄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어~, ~휴 하며 장례식장에서 아이고, 아이고 소리하듯, 여인들의 통곡소리에 섞여 계속 십자가의 죽음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저녁 묵상에 들어가며 심호흡하고, 그리고 예수 기도’(아주 간단한 기도인데 러시아 정교회 수사들이 유랑하며 드리는 기도인데,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사. . .하고 다음 기도를 짧게 잇는데, 거기에 저는 한 말씀 만 하시면 제가 듣겠나이다 라고 하며)를 드리며 십자가에 못 밖는 아픔에 어~, ~휴 하며 여인들의 고통 속에 묻혀서 가려고 하였는데, 참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한 번 더 놀라게 하였습니다. 지금은 십자가의 시간이라는 어두움의 시간, 죽음의 시간이라는 감동이 오면서 그것은 어두움의 힘, 사탄의 자기 일 하는 때 라는 것, 그리고 죽음이 일하는 시간은 하나님 시간 안에 있으며, 그렇게 모두가 자기일 하는 것에의해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깨우침을 받으면서 십자가 관상으로 이어지며 구원의 신비, 은총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날 아침 상담시간에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아픔, 고통을 일말이라도 느끼게 해달라는 기도를 성령께서 바로 들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무덤에 안장되었는데, 봉해버린 무덤 밖에서는 여전히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이어지는 비젼에대해 수군수군 거리는데, 무덤에 갖혀있는 죽음은 사탄에위해 작위된 죽음이 아니라, 자연적인 죽음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에 따른 순명의 나라이며, 하나님 주권의 나라여서 감히 세상이 넘 볼 수 없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끊임없이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 것을 찿습니다. 그러나 그 돌 무덤 안의 죽음은 하나님의 죽음이며, 새하늘을 여는 죽음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십자가의 죽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교우여러분! 기도합시다. 이 좋은 교회당을 주셨는데, 오고가며 얼마든지 조용히 홀로 하나님 앞에 기도할 수 있습니다. 새벽에 나와서 새벽을 깨울 수도 있습니다. 기도는 우리의 생각과 계획, 경험, 편견에 사로잡힌 나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전혀 예상치 못한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 줍니다. 그곳에 길이 있고, 진리와 생명이 있습니다. 기도가 우리의 삶을 깨우치고 새 힘 주시고, 새롭게 합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우리서로같이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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