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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이 아니라 영이 생명이다(부활절여섯번째주일,2021년5월22일)

하늘기차 | 2022.05.22 14:30 | 조회 514


                    육이 아니라 영이 생명이다

부활절여섯번째주일                                                                                                  요4:23,24;6:63-66

   코로나 바이러스 펜데믹 동안에 1년 이상 공동예배도, 공동체 식사도, 저녁예배, 수요예배도 모두 멈추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확산을 자본을 포함한 모든 것, 교회도 예외없이 멈추라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 염치불구하고 그저 주님이 아니면 우리가 어디로 가오리까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가정예배를 1년 넘게 드렸습니다. 그런데 멈추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새벽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우상숭배로 인하여 이스라엘을 떠나겠다고 하자 모세가 하나님께 부르짖은 것처럼 기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새벽기도의 전통은 한국교회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한국교회만의 특별한 은총입니다. 새벽에 교회당에 나와서 하루의 처음을 기도로 시작하는 교회는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참 아름다운 남은자의 전통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한국교회에서는 쉬지않고 새벽에 교회당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로 기도하는 성도들이 계십니다. 아쉬운 것은 지난 어버이주일에 교회가 감사를 하였던 이연순 할머니 등 우리 할머니들이 지금은 노쇄하여서 함께하지 못하지만 건강하실 때 늘 새벽을 깨우셨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새벽기도회의 존재감이 사라졌습니다. 명맥만유지합니다. 성도여러분! 새벽에 기도하면 좋은 일이 일어납니다. 삶이 변화될 것이고, 새 힘을 얻고, 세상이 줄 수 없는 위로와 평화가 넘칠 것입니다. 사실 기도의 자리에 머무는 그 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2년 동안 펜데믹을 겪으면서 교회가 예배, 기도 말씀에 느슨해진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다른 종교들이 대부분 묵상, 적선을 통해 나름 종교적 가치를 세우며 개별적으로도 종교생활을 할 수 있다면 교회는 모이는 종교여서, 모이지 않으면 교회가 아닙니다. 교회라는 말 자체가 교회입니다. 그런데 멈추다 보니 모이지 않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지난 주 저녁예배는 매 달 한 번 드리는 전교인기도의 날이었습니다. 교회, 세상, 나라와 민족과 인류 평화, 그리고 기후위기에 하나님 창조질서보존을 위해, 그리고 각 자의 제목으로 한 달에 한 번 마음을 모아 기도를 드리는데, 함께 해야 할 분들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주님주신 처음자리, 다시짓는 마음자리라는 표어도 입구에 있는데, 기도하지 않고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다시 지을 수 있겠습니까? 새교회당은 기도의 자리인데, 기도하는 성도들이 없습니다. 물론 바쁘고, 몸이 불편하고,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유는 항상 합리적으로 찿아와 우리가 예배드리고 기도드리는 것을 방해합니다. 주일저녁 예배가 회복되고, 수요 예배도, 구역 모임도 점점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고후4:16 말씀 처럼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기를 기도합니다.

  코로나펜데믹으로 예배를 실시간 영상으로 드리는 시대입니다. 고기교회는 가능한 영상을 통한 실시간 예배를 자제하였는데, 이제는 가상·증강현실이 우리 생활이 되어갑니다. 아이들은 이미 로블록스, 제페트 게임 등에서 가상, 증강 현실의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메타버스 세상은 1999년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라는 영화로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2009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를 통해, 그리고 2018년에 상영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에이어 원이라는 영화는 오아시스 라는 가상 현실 속에 숨겨둔 미션을 완수하는 자에게 오아시스의 소유권과 막대한 유산을 상속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사라지자 급기야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거대 기업집단이 뛰어들어 벌어지는 환타지 영화입니다. 앞으로는 가상현실과 현실이 공존하는 세상을 살게 될 것입니다. 이미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로블록스나 제페토 게임 등은 실제로 자신의 캐릭터를 게임 속에서 만들어 가며 아바타를 통해 현실의 욕구를 가상세계에서 실현합니다. 가장 사람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은 게임을 하며 돈을 법니다. 자본이 여지없이 끼어들었습니다. 새로운 문명의 이기가 만들어지면서, 예를들어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는 것에 신기해 하며 너도나도 구입하여 지금 스마트폰 시대를 살고 있는데, 이제는 그 스마트폰에서 메타버스를 실현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여기에 엄청난 세계적인 메이저그룹의 자본이 몰려듭니다.

  앞으로 가상과 현실이 뒤 섞이어 지금이 현실인지, 가상인지 혼란스러워하며 가상현실 속에 묻혀버려 스스로의 정체성과 지향성을 잃어버리고 극단적으로 고립되고 차별화된 세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메타버스의 현실 속에서 구속되지 않고 자유로우며, 평화로운 생명의 삶을 살고자 한다면 온전한 영으로 살아계신 하나님과 마주해야 할 것입니다. 언젠가 영상으로 실시간 예배를 드리며 성찬을 나눈다고 할 때, 적응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나치게 나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예배도 메타버스로 드리는, 아니 참여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가상의 아바타를 만들어 집에서 아니면 사무실에서 교회 공간에 접속하여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예배 드리는 것이 아니라 참여합니다.


   가상현실과 실제현실 사이에 끼인 메타의 혼돈을 보면 마치 홍해를 앞에 두고 뒤에서는 이집트의 바로가 쫓아오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스라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출애굽 당시 시대를 혼란케 했던 것이 우상이요, 거짓 신이라고 한다면, 오늘 가상현실 시대의 혼란의 배경에는 자본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자본과 게임과 돈벌이와 일상이 출애굽 당시 보다 더 복잡하게 뒤 섞여있는 가상·증강현실 세상이 지금 우리 아이들이 겪어야할 세상입니다. 여기에 기후위기의 생존위협 까지 더하여졌습니다. 이럴때 개인화 차별화 고립된 세상에서 벗어나 자존감을 세워 스스로를 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지는 예배, 말씀, 기도의 생명공동체 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제 헤른후트 기도서 묵상 말씀 요6장 중에 예수님이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셔라고 하며 조상들이 광야에서 먹고 죽은 만나와는 다르니 영원히 살 것이다 라고 했을 때, 제자들은 무슨 말인지 어려워 난감해 합니다. 그러자 요6:63입니다.

              “생명을 주는 것은 영이다. 육은 아무 데도 소용이 없다. 내가 너희에

                    게 한 이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고 합니다. 이 말씀하고 나서 제자들이 많이 떠났다고 합니다. 그동안 예수님을 따랐던 열기에 찬물을 끼언진 것입니다. 육이 아니라, 영이 생명이라는 말에 모두들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살을 먹고 피를 마시라는 것이 영적이라는 주님의 말씀이 메타버스 시대에 절실하게 와 닿습니다. 병고치고, 52, 가나의 혼인잔치, 나사로가 살아나는 사건들 속에 역사하는 하나님의 영의 진리는 못 보고 육에 것에만 매달렸던 것입니다. 앞으로 메타버스현상이 대세가 될 것이고, 교회 역시 자유롭지 못하여 발 빠른 교회는 아바타 교회를 바라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알아야할 것은 영상이라는 것 자체가 눈으로 보는 육의 세계이거든요, 육이 따로 떨어져 있는 현상인데, 마치 영과 육을 분리시키는 영지주의와 같은 느낌입니다. 직장에서의 회의같은 것은 육적인 것이니 문제 없습니다. 정신, 사상, 철학 모두 육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영적 존재입니다. 그런데 성경의 탁월함은 영과 육이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그렇게 우리의 육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가상과 현실의 혼제 속에서 교회가 메타버스의 상황을 조심하지 않는다면 영으로 드리는 예배는 사라지고 뒤섞여, 마치 엘리야가 아합왕시대에 목숨을 걸고 바알과 씨름하던 제설혼합주의처럼, 가상, 증강현실은 지금도 어려운 교회를 더 혼란스럽게 할 것입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어물쩍 편리함에 훅 하고 넘어가버릴 것입니다. 절제하며 근신하며 두렵고 떨림으로 주님 앞에 서기를 기도합니다.

   일본강점기에 오산고등학교 교장이었던 조만식장로님이 예배에 늦어 조심스럽게 예배당 문을 삐끗열고 몸을 낮추어 조심조심 들어가는데, 당시 젊은 전도사였던, 조만식 장로의 제자이기도한 주기철전도사에게 딱 걸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 서라고 하며, 서서 예배를 드리게 하였는데, 거기다 기도 까지 시켰다고 합니다. 그러자 조만식 장로는

                  “하나님 나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거룩한 주일 날 하나님 만나

                          는 것보다 사람 만나는 것을 더 중요시한 죄를 용서하옵소서. 주의

                         종의 마음을 상하게 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하고 기도하자 교인들이 감동하여 울음 바다가 되었습니다. 믿음의 본질이 훼손되는 자꾸 눈으로 보는, 감성적으로 흐르는 예배에 성도들이 혼란스러워 합니다. 신앙의 참선배들이 어떻게 믿음을 지켰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교회당건축하고 많이 지쳤습니다. 2017년 부터 땅을 이전하고 설계사를 만나고, 업자 선정하고, 그리고 건축의 전 과정이 함께하는 모두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와중에 코로나바이러스 펜데믹이 왔고, 그래서 잘 건축한 교회당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가정 예배를 1년여 넘게 드렸습니다. 모든 것이 멈추었습니다. 이 멈춤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일단 자본이 멈추었는데, 그 피해는 역시 가난하고 소외된 약한 사람들 차지 였습니다. 그리고 교회도 멈추었습니다. 인간의 욕망이 한국교회 안에 까지 깊숙히 파고 들었는데, 하나님께서 그런 예배는 멈추라!” 하신 것으로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이제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입니다.

   이 번에 TBC성서연구를 시작합니다. TBC성서연구는 참여하는 성도들과 함께 진행합니다. 일단 성경통독이 우선입니다. 와서 듣기만하는 성경공부가 아닙니다. 성서연구라 했습니다. 만만치 않습니다. 교제가 있어 각 성경의 책 명에 따르는 주제와 본문을 역사적으로, 신학적으로, 그리고 영적 감흥을 주고 받는 과정이어서, 사실 저는 몸과 마음이 BURN OUT되어 좀 더 쉬고 싶었고, 힘이 나지를 않아서 이 과정을 해야하나, 말어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코로나 바이러스 펜데믹으로 멈춘 교회가 어떻게 회복할까, 잃어버린 2년을 어떻게 다시 찿아올까 라는 계속되는 질문에 성령께서 인도하신 답은 한 가지였습니다. “말씀으로 돌아가자!” 였습니다. 우리 고기교회 역시 이제 회개하며 회복하기 위해 말씀을 붙잡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TBC성서연구를 통해 여러분 각자와 가정, 일터, 그리고 교회공동체가 회복되는 역사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나라와 민족, 인류의 평화와 하나님의 창조질서보존의 비전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주일 저녁 예배가 온전히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함께합시다. 교회는 예배공동체, 기도공동체, 말씀공동체입니다. 예배와 기도와 말씀 안에 내 삶이 들어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성도의 선한 삶입니다. 이 신앙의 동선이 내 삶을 복되게 하며, 내 삶에 질서를 잡아주며, 지혜롭게 하며, 날마다 새롭게 하며, 새 힘을 줍니다. 인생의 거센 파도가 밀려오고, 폭풍우가 몰아쳐도 주님 안에서 참 평화와 기쁨을 맛 보며 나누며 풍요롭게 살아가는 우리모두같이 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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