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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기도!(2006년7월16일,성령강림절후여섯번째주일)

하늘기차 | 2006.07.16 15:18 | 조회 1927
오직 기도!

2006년7월16일(성령강림절후여섯번째주일) 막9:27-29

예수님께서 변화산에서 내려오실 때였습니다.산에 오르지 않았던 제자들이 여러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었는데,거기에 율법에 정통한 아마도 바리새인들이었을텐데,아무튼 한데 모여 논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본문을 쭉 읽어보면,한 아이가 귀신이 들렸는데, 이 귀신들린 아이를 그 아버지가 제자들에게 데리고 와서 고쳐달라 하였지만, 아마도 고치지 못하여 전전 긍긍 할 때, 마침 율법학자들이 가세하여 제자들에게 멸시와 조롱의 핀잔을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 사람들 뿐만아니라, 율법학자들 까지 가세하여 제자들을 거세게 몰아붙이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생각컨대 예수님까지도 도매금으로 넘어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온 지역을 설치고 다니더니,봐라!이 아이 하나 고치지도 못하면서 예수는 무슨 얼어죽을 예수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이것은 우리 성도가 우리의 일상의 생활에서 부끄러운 모습으로 있으면, 교회가 욕을 먹고, 교회가 욕을 먹으면 결국 예수님이 욕을 먹는 것을 말해줍니다.하여간 이렇게 상황이 꼬이고 있을 때, 바로 예수님이 그 곳에 오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제자들대로 자기 역할 못 해 자기 스승을 욕되게 하는 현장이 들통 났고, 무리들은 무리들 대로 제자들을 꼬투리 잡아 스승인 예수를 깍아 내리던 참이 었는데, 그 곳에 바로 예수님이 도착하신 것입니다.그러니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이 어찌 당황하며,난처해 하지 않았겠습니까?그 상황이 짐작 갈 것입니다.

예수님이 묻습니다.막 9:16절에 보면 “무슨 논쟁을 하고 있느냐?”, 무슨 일로 이렇게 소란하냐고 예수님께서 물으신 것입니다.이 주님의 말씀에 대답할 용사가 어디 있었겠습니까?귀신들린 아이를 앞에 놓고, 그 귀신 쫓아 내지 못해 쩔쩔매는 제자들이나, 그것을 꼬투리 삼아 예수님에게 덤태기를 씌우려는 현장이 들통이 났으니...

그런데 그 논쟁에 끼어들지 않은 사람이 하나 있었습니다.아니 끼어들 수 없지요?누구입니까?그렇습니다.바로 귀신들린 아이의 아버지입니다.예수님께서 “무슨 논쟁을 하고 있느냐?”하셨을 때, 모두들 마치 나쁜 짓 하다가 들킨 사람들처럼 깜짝 놀라 전전 긍긍 할 때, 그 귀신들린 아이의 아버지가 주님께 아룁니다.17,18절 말씀을 함께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무리 가운데 한 사람이예수께 대답하였다.선생님 내 아들을 선
생님께 데려왔습니다.그 아이는 말을 못하게 하는 귀신이 들려
있습니다.어디서나 귀신이 아이를 사로잡으면, 아이를 거꾸로
뜨립니다.그러면 아이는 거품을 흘리며,이를 갈며,몸이 뻗뻗해
집니다.그래서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그 귀신을 쫓아내 달라고
했으나, 그들은 쫓아 내지 못했습니다.”
그렇습니다.여기 주님의 질문“무슨 논쟁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그렇습니다.바로 귀신들려 꺼꾸러지며, 거품흘리고, 경련을 일으키는 그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교우 여러분 신앙은 신학이 아닙니다.설명이 아닙니다.말이 아닙니다.신앙은 내가 지금 처하고 있는 상황을 주께 믿음으로 아뢰는 것입니다.예수님께서 “무슨 논쟁을 하고 있느냐?”고 물으셨을 때, 이 아버지는 그 질문에 답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사정을 주께 고하였습니다.자신의 안타까움을 주님께 전심을 다하여 아뢰었습니다.

오늘 본문 중에 특히 눈에 들어오는 말씀은 18절에, “어디서나 귀신이 아이를 사로잡는다.”는 것입니다.그렇게 잡혀서 여러번 불 속에도 뛰어들고, 물 속에도 빠지고 했다는 것입니다.이것은 인격이 무너진 것입니다.인격은 하나님이 주신 사람의 됨됨이, “스스로 이고자 하는 됨됨이”입니다.이 인격이 귀신에게 붙들려, 귀신이 이리가라 하면, 이리가고,저리가라 하면 저리 갑니다.이게 사는게 사는 것이 아닙니다.

엊 그제는 몇 분들과 함께 Dear Hunter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꽤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인데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한마디로 전쟁이라는 광기에 무너지는 인간의 비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그 영화 중에 유명한 게임 장면이 나옵니다.러시안 룰렛 이라고 6연발 총에 실탄 한 발을 장진해 놓고 탄집을 돌려 그 한 발의 실탄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총구를 머리에 대고 쏘는 도박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그 때 그 월남 전 한 복판에서 이루어졌던 사건을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데,포로로 잡힌 미국인 병사들과,월남 정규군들이 그 게임에 도구로 사용되어 죽어나가는 그 상황에 처해있는 모습을 다시 보면서 정말 인간이기를 포기한 모습이었습니다.그 광기에 접할 때 누가 거기에서 바로 설 수 있을까하는 공포를 다시 한 번 느끼면서 전쟁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더 들었습니다.

그래도 로버트 드니로가 분한 주인공 마이클이 막 월남전이 미국의 패배로 막을 내리는 그 긴급한 상황 속에서 친구 닉을 구하기 위해 러시안 룰렛을 하는 곳으로 가서 그 룰렛을 친구와 하면서 친구 닉을 설득할 때의 그 로버트 드니로의 눈 빛을 보면서 친구에 대한 애정과 연민,고뇌에찬,그러나 스스로 그 현장에서 그 친구를 위해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어 안타까워 하는 마이클의 눈 빛은 저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사랑의 눈빛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광기에 붙들리여 인간성이 파괴될 때 이것은 이미 우리 인간의 노력이나 의지를 가지고는 문제 해결이 될 수가 없습니다.이것은 영적인 문제입니다.하나님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서만이 해결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산에서 내려오셔서 제자들과 무리들이 뒤엉켜 있는 곳에 갔을 때의 분위기는 절망적이었습니다.귀신들린 아이, 그 아버지, 제자들, 일반 사람들, 그리고 분위기 띄우는 율법학자들,여기서 귀신들린 아이의 아버지가 예수님에게 제자들이 그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다고 했을 때, 예수님의 첫 마디는 무엇이었나요? “아!”입니다.탄식이지요,주님께서 탄식하였습니다. “이 믿음이 없는 세대여!”하십니다.

주님은 이 절망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아이를 데려오라!”하십니다.제자들을 꾸짖거나, 율법학자들과 논쟁을 버이거나, 무리들을 향하거나 하지 않으시고 바로 그 당사자,지금 고통당하는 아이를 보자는 것입니다.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오늘 본문 말씀을 보니까 “귀신이 예수를 보자 아이에게 즉시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아이는 땅에 넘어져서 거품을 흘리면서 뒹굴었다.”고 합니다.귀신이 누구를 보았다구요?예수를 보았다고 합니다.

예수의 무엇을 보았을까요? 외모를 보았을까요?긴 머릿결,눈 푹들어간,메부리코의,턱 수염이 썩 어울리시는 예수님일까요?그렇지요.예수님의 마음을 보았지요.그럼 예수님의 무슨 마음을 보았을까요?그렇습니다.예수님의 믿음을 본 것입니다.지금 상황은 절망입니다.제자들 체면 다 깍이고,식은 땀 흘리며 전전 긍긍하고,모여있는 사람들의 분위기는 모든 것 다 집어 삼킬 듯한 분위기입니다.

이 때에 예수님께서 “아! 믿음이 없는 세대여!”라고 하시면서, “아이를 데리고 오라!”하셨습니다.예수님이 믿음입니다.아버지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리라는 믿음입니다.

예수님은 아무것도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데리고 오라는 그 말 한마디
말못하는 벙어리는 이 아이가 아니라,
그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전체의 불신앙
예수님은 탄식하셨습니다.

귀신이 예수님의 믿음을 보고 스스로 물러난 것입니다.그러니까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깊은 관계를 보고 귀신이 알아서 물러난 것입니다.믿음입니다.그래서 예수님이 그 아이의 아버지에게 “할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믿는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고 하신 것입니다.고칠 수 있다는 믿음이요,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인 것입니다.

교회가 있었는데, 바로 옆에 술집이 생겨서 교회가 영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은혜스럽지 못하게 교회 바로 옆에 술집이 생기다니, 하면서 생각하다가, 전교인이 기도를 했답니다. 술집이 망해서 없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회 때마다 기도를 했답니다. 그 기도가 응답받았는지, 얼마 가지 않아서 술집이 망해서 문을 닫게 됐답니다. 그런데 술집 주인이 교회를 상대로 소송을 건 겁니다. 교회가 기도해서 망했으니까 교회가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거지요. 재판이 열리고, 교회 목사님, 장로님들이 증인으로 나서게 됐습니다. 판사가 묻습니다. “술집 주인 말로는 교회에서 술집 망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는데, 맞습니까?” 그러자 목사님도 장로님도 대답하기를, “기도를 하기는 했습니다만, 기도 때문에 망했겠습니까? 장사를 잘못했으니까 망했지요.” 라고 했습니다. 술집 주인은 끝까지 교회가 기도해서 망했다고 우겼고요. 양쪽 이야기를 다 듣고 판사가 말하기를, “기도의 능력을 믿은 사람은 술집 주인밖에 없군요. 교회는 무죄입니다. 교회가 술집 주인만큼도 믿음이 없었으니까,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어주셨을 리가 없지요.”

교우여러분 하나님의 언어를 상실한 사람.하나님의 좋은 말을 듣지 않는 것!이 거 다 벙어리요, 귀먹어리 귀신들린 것입니다.입에서 늘 원망과 시비, 분쟁과 불평, 투덜데며 궁시렁 거리는 것 이것은 살아있지만 산 것이 아닙니다.육적으로는 살아있지만, 영적으로는 죽은 것입니다.생명의 말씀을 들려주는데 귀 막고 자기 속에 파 묻혀 살아갑니다.영적 자폐입니다.하나님께 말하지도 못하고, 하나님을 듣지도 않습니다.

막6:7 이하에 보면 예수님이 제자들을 2씩 짝지어서 마을을 돌며 전도하게 하십니다.그 때 그냥 제자들을 보내신 것이 아니라 ‘악한 귀신을 억누르는 권능을 주셨다.’고 합니다.그런데 오늘 본문 9장을 보니 제자들의 그 귀한 권능이 다 없어졌습니다.다시 말하면 제자들의 마음에 믿음이 없어진 것입니다.나중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따로 조용히 물어봅니다.“왜 우리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습니까?”그 때 예수님은 믿음이 없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무어라 말씀하셨습니까?그렇습니다.한마디로 “기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마음을 지키는 것은 기도입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교회에 편지하면서 빌4:6,7에서 모든 일을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라고 하면서, 바라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합니다.하나님께 벙어리 되지 말고 말 하라는 것입니다.그대신 감사로 구하라는 것입니다.그러면 사람의 헤아림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지켜준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귀신을 쫓아내는 권능을 제자들에게 부여하였음에도 불구 하고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다는 것은 그 권능을 상실한 것인데,왜 그랬을까요?기도와 간구입니다.기도하지 않으니 감사가 없습니다.영적 호흡이 끊기면 감사가 사라지는 데신 원망과 불평,시비와 분쟁이 나옵니다.이것은 말씀드렸지만 살아있지만 영적으로는 죽은 것입니다.죽었다는 것은 호흡을 멈추었다는 것인데, 다시 말해 이것은 영적 호흡인 기도가 끊겼다는 것입니다.제자들은 귀신들린 아이 앞에서 벙어리 된 것입니다.아이가 벙어리 귀신들린 것이 아니라,제자들이 영적으로 벙어리인 것입니다.영적 호흡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믿음과 기도 생활은 하나입니다.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마땅히 아뢸 것을 아뢰지 못한다면 그것은 영적 벙어리입니다.감사로 모든 것을 하나님께 간구합시다.그리하여 하나님의 긍휼을 받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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