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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지 않으면(2008년3월 2일,사순절네번째주일)

하늘기차 | 2008.03.02 15:10 | 조회 2073


회개하지 않으면

2008년3월 2일(사순절네번째주일) 눅13:1-5
한 참 예수님께서 때를 분별하라, 깨어서 기다리라, 화해하라 하면서 유대인들과 종교 지도자들에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때였습니다. 그 때 아마도 유대인들인 것 같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갈릴리 사람들이 제사를 드리려고 양을 잡고 있었는데, 빌라도의 군인들이 들이닥쳐 제사를 드리고 있던 갈릴리 사람들을 죽여 그들의 피를 제사드릴 피에 섞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소에는 이방인들은 커녕 일반 유대인들도 들어갈 수 없는데, 더구나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더럽혔기 때문입니다. 또 갈릴리는 당시 소외된 지역으로서 로마에대한, 헤롯에대한 투쟁은 바로 갈릴리 사람과 연관지을 정도로 갈릴리 사람들은 당시 이스라엘의 해방을 위한 투쟁에 항상 연루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갈릴리 사람들이 희생을 당했으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예수님은 로마와의 투쟁을 선언한다거나, 제사를 더렵혔다고 분노하지도 않고, 죽은 사람을 애도 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보고를 한 사람들이 무색할 정도로 반응이 없으십니다. 그런데 한 마디 하십니다.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런 변을 당했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왜 예수님은 이런 답변을 하였을까요?

예수님은 이 사건을 보고하는 보고자의 관점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반대 질문을 하시는 내용을 보니 예수님에게 이 제사 사건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제사를 드리다 죽은 것이 갈릴리 사람들이 하나님께 죄를 범했기 때문에 죄의 결과로, 업보로 그렇게 되었다는 투로 예수님께 보고를 드린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자꾸 유대인들에대해 쓴소리, 싫은 소리 하는 것을 못마땅히 여겼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유대인들이 너도 갈릴리 출신인데, 이렇게 죽음을 당한 것이 너희들 갈릴리 사람들의 죄 때문이 아니냐 하는 투로 예수님께 이야기 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특히 종교적 기득권을 누리며 평민들을 죄인 취급하는 것에 대해 제동을 건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이 제사 사건에 율법의 잣대를 들이 대어 갈릴리인들이 그렇게 죽음을 당한 것은 개인의 죄로, 그들이 범한 죄 때문에 그래서 죽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사건을 개인의 죄 때문으로 보지 않으신 것입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그 사건을 보고한 자들도 죄인일 수 밖에 없다고 하십니다.

더 나아가서 실로암 망대가 무너진 사건에대해서도 한 마디를 더 하셨습니다. 그 사건을 통해 희생된 사람들, 아마도 오늘로 치면 일용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들 역시도 결코 너희들 보다 죄가 많아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실로암은 예루살렘 남쪽 외곽의 샘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샘에서 성 안쪽으로 수로를 연결하여 물을 공급하는 큰 공사가 빌라도에의해서 진행되었는데, 그래서 종교계 입장에서는 제사를 드리고 나서 제사의 흔적을 깨끗이 씻기 위해서 뿐만아니라 성전과 왕궁에는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수로공사는 대환영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재원을 성전 헌금에서 충당하려는 발상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헌금을 세속적인 일을 위해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란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빌라도는 그러한 저항을 진압하기 위해 폭력을 휘둘렀고 그 과정에서 수로를 지지해 주는 탑이 무너지면서 많은 희생자들을 낸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갈릴리 사람들이었을텐데, 그들이 받은 임금이 바로 성전에서 각출된 돈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돈이 다시 하나님에게 돌려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그 죄로 그런 참사를 당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더 언급하시면서 예수님은 유대인들에게 “탑이 무너져서 치여 죽은 열여덟 사람은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죄를 지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고 말씀하신 것은 A.D 70년 로마에의해서 예루살렘이 함락 당할 것에대한 것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결국 회개하지 않은 이스라엘은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는 참혹한 멸망을 당하였습니다. 갈릴리 사람들이 제사를 드리다가 죽임을 당한 사건을 예수님께 전한 사람들의 관점을 보면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그래서 왜 죽었는지? 그래서 그 사람들이 무슨 죄 때문에 죽었는지? 라고 하면서 그 사건을 죽은 사람들의 잘 못 때문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속죄양을 찿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사람들의 마음을 간파하시고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최근 숭례문이 불에 타고, 태안에 원유가 유출되어 해안 전체가 재앙을 맞은 사건들이 계속 일어났습니다. 언젠가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도 생각이 납니다. 또 호프집 화재 사건, 어린이 캠프장을 콘테이너로 간이 시설로 만들어 아이들을 수용했던 그래서 화재로 아이들이 모두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사건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납니다. 최근에 재벌 기업의 비리를 캐기위해 특검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또 BBK 특검도 모두 으지부지 유야무야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 마다 보면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숭례문 사건도 그 책임이 문화재청이다, 소방서다, 아니 서울시다. 노무현 정부다 말들이 많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속죄양을 만들어 죄를 뒤집어 씌우고 사건이 종결됩니다. 또한 무수히 많은 말들이 오 가고 그리고 조용해 집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눈 앞에서 일어난 이러한 재난을 바라 보몀 예수님의 말씀이 마음에 새겨집니다.“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말씀은 사실 당시의 기득권을 가진 유대인들에대한 경고 메시지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현실을 돌아볼 때 이러한 세기말적인 사건들을 보며 누구의 탓으로 돌린다면, 물론 분명한 원인자가 있고, 그것을 규명하여 나라의 기강을 확립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오늘 들려주신 주님의 말씀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라고 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사사시대에 이스라엘이 율법궤를 블레셋에게 빼앗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기럇여야림으로 돌아 오게 되었는데, 이스라엘이 그 율법궤를 그대로 방치해 둡니다. 그것을 깨달은 사람은 사무엘 선지자였습니다. 삼상7장에 보면 율법궤가 이스라엘에 머문지 한 20년 동안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주님을 사모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3절에서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가 온전한 마음으로 주께 돌아오려거든, 이방의 신들과 아스다롯 여신상들을 없애 버리고, 주께만 마음을 두고 그분만을 섬겨라. 그러면 주께서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 주실 것이다." 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이스라엘 자손이 바알과 아스다롯 신상들을 없애 버리고, 주만을 섬깁니다.

그러니까 20년 동안 주님을 사모하였지만, 삶의 내용에 있어서는 우상을 섬겼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주일이면 모든 교인들이 교회로 나아가 하나님께 예배와 찬양를 드립니다. 교회를 위해 봉사하며 헌신합니다. 그러나 일상의 삶을 돌아보면, 돈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부자되세요”하는 세상의 가치관에 함께 묻어서 갑니다.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선택의 기준도 돈, 교육도 돈 , 예술도,,, 모든 것이 돈입니다.

마치 이스라엘이 20년 동안 주님을 사모하였지만,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우상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습니다. 사무엘은 온 이스라엘을 미스바에 불러 모아 놓고는 주님께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에게 외쳤습니다. “주께만 마음을 두고 그분만을 섬겨라. 그러면 주께서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 주실 것이다.”그렇습니다. 나를 지키시고, 인도해 주시는 분은 바로 주님이십니다.

사무엘은 그 날 종일 금식하며 “우리가 주님을 거역하여 죄를 지었습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지금은 사순절 기간입니다. 기도하면서 근신하고 절제하는 기간입니다. 우리도 오늘 내외로 어지러운 때에 주님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우리가 주님을 거역하여 죄를 지었습니다!”“고 고백합시다. "회개하지 않으면 망할 것이다"는 이 말씀이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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