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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지 않거나’, ‘하나’ (주현절후 여덟째주, 2017년2월26일)

하늘기차 | 2017.02.26 16:19 | 조회 1240


                       ‘많지 않거나’, ‘하나

주현절후 여덟째주                                                                                                         눅10:38-42

   지난 주에 말씀드린 씨뿌리는 사람은 씨를 뿌리고서 그저 바라 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거름도 주고, 김을 매면, 작물이 대지의 힘을 받고 태양의 에너지를 받아 비 바람 속에서 잡풀들과 경쟁하며 쑥쑥 자랍니다. 이렇게 생명이 자기 일 할 때 농부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다리는 것입니다. 어떤 씨앗은 일찍 싹이 트고, 어떤 씨앗은 늦게 싹이 틉니다. 호두 같이 껍질이 두꺼운 씨앗도 흙 속에 묻히어 시간이 지나면 틈새가 갈라지면서 싹을 틔웁니다. 어떤 씨앗은 아스팔트, 돌 틈 사이를 뚫고 가르며 솟아오릅니다. 생명의 신비입니다. 기다려야 합니다. 자녀들을 키울 때에도 늦게 자란다고, 늦게 깨우친다고 무어라 하지 말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하나님 일 하듯이, 부모가 부모 역할하며 기다리면 그 뿌린 씨앗이 순리대로 어떤 것은 30, 또는 60, 그리고 100배의 열매를 맺습니다. 항상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은 보통은 3, 6, 9로 수를 세지 않습니까? 누가복음은 100배라고 하, 마가복음은 30, 60, 100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마13장 본문은 거꾸로 100, 60, 30으로 되어있습니다. ‘점점 많이가 아닙니다. 양적 의미를 내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99 마리를 놓아두고 잃은 양 1마리에 모든 공을 드리는 모습이나, 포도원에 오전 9시에 들어간 일꾼과 오후 늦게 5시에 들어간 일꾼에게 주인이 같은 임금을 주는 것 과 같이 60, 30, 100에는 어떤 차별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30 맺을 놈은 30을 맺고, 60 맺을 놈은 60을 맺습니다. 욕망의 시스템이 30, 60, 100을 세며 작동할 때에 예수님은 거꾸로 100, 60, 30을 세고, 그리고 마지막에 100이 아니라 1를 바라보십니다.

   예수님이 마르다의 집에 찿아 오셨는데, 마르다는 마리아에게 부아가 났습니다. 손님 대접할 생각은 안하구, 예수님 코 앞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는 말씀을 들을 줄 몰라서 이러구 있나. 예수님께 예수님 제 동생에게 이제 그만 이 쪽으로 와서 언니 좀 도와주라고 하세요라고 요청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하였다고 뜻 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그 앞의 표현이 이체롭습니다. 예수님이 마르다를 부르며 하시는 말씀이 많은 일로 염려하며 들떠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주님은 또 무어라고 말씀하시는가 하면, 주님의 일은 많지 않거나 하나 뿐이라는 것입니다. 한글개역에는 염려하며, 근심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주님이 오셨는데 우리는 여전히 근심하며 염려합니다.

   예수님은 마르다에게 많은 일로 염려하며 들떠있다고 합니다. 일이 많아 진짜로 중요한 하나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일은 많지 않거나 하나입니다. 교회가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그런데 정말 해야할 하나, 아니면 많지 않은 몇 가지는 무엇일까요? 이 번 제직회 수련회에서는 많은이 아니라, 많지 않거나’, ‘하나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또 제직수련회가 끝나면 전교인 수련회를 통해서도 많지 않거나’, ‘하나에대해 제직수련회에서 이야기된 것을 교인 전체 속에서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많거나, 적지 않거나, 하나 라는 것은 일의 가지 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큰 줄기, 흐름, 이를테면 하나님의 뜻, 지금 이 시대에 우리 지역에서, 우리 교회가 희년의 정신을 이루고자 하는 많지 않은, 하나를 의미합니다.

   우리 자녀들, 청년들에게도 이 말씀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날 때, 많은 것을 개인에게 주신 것이 아니라, 많지 않거나’, ‘하나의 달란트를 주셨습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부모에게 사랑을 받으며 자랍니다. 생명은 사랑을 통해 자랍니다.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 하거나, 왜곡되거나, 너무 많이 받아도 웃자랍니다. 교회가 15년 동안 양난을 키웠습니다. 600평 까지 넓힌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기억에 거름을 너무 많이 한 난은 웃자라서 잎이 길게 자라 꺽이기도 하여 볼 품도 없고, 결정적으로 꽃대가 붙지를 않았습니다. 생명에게 중요한 것은 열매입니다. 생명에는 열매가 있어야 그 다음에 자신과 닮은 종족을 다음 세대에 발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열매가 중요한데, 사랑의 결핍이나, 왜곡으로, 또 과보호로 생명이 튼실하고, 건강하게 자라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이기적으로, 자기 중심적으로, 아니면 오히려 남에게 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하여간 우리 자녀들이 어떤 직업, 어떤 가정을 꾸려나갈 것인가는 인생의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인지? 저것인지?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할텐데 많은 일로 염려하며 들떠있으면, 정말로 주님이 내 안에 주신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나 만의 것을 놓칠 수 있습니다. ‘많은 일로 염려하며 들떠있지 않고, ‘많지 않거나 하나인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자기 만의 것을 드러내려면 어떻게 해야할 까요?

   수 많은 정보와 관계와 자기 욕심과 허상과 거짓 가치에서 , 하나님이 부모님의 사랑을 통해 세상에 내신 , 유일한 하나님을 닮은 이 세상, 인류 역사 속에 하나 밖에 없는 너무나도 소중한 로 살아야 할텐데, 나를 자꾸 잃어버리고, 남 따라하며, 왜 이럴까 하며, 아닌 , 3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는 생명인데, ‘생명아닌 것에 자꾸 마음과 몸이 기울어지는 것은 왜 그럴까요?

   지난 주에 사도 바울은 성도들에게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는 것은 하나님의 평화이며, 그 평화의 실마리가 감사의 기도라 하였습니다. 감사의 기도야 말로 많지 않은 것 중의 하나입니다. 사람은 유한하여 눈에 보이고, 듣는 것에서 마음이 나늽니다. 우리 교회 예배당은 가능한 아무 것도 치장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많지 않은 것 중의 하나감사의 기도를 위해서 인 것입니다. 보통 예배당에 들어가면 예배당이 악기나, 의자나, 꽃 나무 등, 온갖 많은 것으로 치장되어 오히려 기도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예배당은 순전하여 기도하기 좋습니다. 언제든지 문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오며 가며 영적 평화를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많지 않은 것 중의 또 다른 하나는 마리아가 사모한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4:1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서, 어떤 양날칼보다도 더 날

                         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갈라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기까지 하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도를 밝혀냅니다말씀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세상으로부터 들어 와 내 안에 쌓인 적폐를 정화시킵니다. 그 많은 것들이 혼돈과 공허와 어두움의 자양분이 되는데, 왜냐하면 생각들은 그 생각 만큼의 가치의 깃발을 내 안에 꽂기 때문에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평화로 인도합니다.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이 말씀은 세상을 창조할 때의 그 말씀이요, 이 땅에 인류 구원을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6:17에서처럼 성령의 검입니다. 그러니 말씀이 모든 것들에 질서를 줍니다. 좋은 것은 충만하게, 나쁜 것은 제거하며 내 안의 것들을 조화롭게 합니다.

   또한 말씀은 우리 안에 쌓인 적폐를 뒤처리 하는 정도가 아니라, 딤후3:16,17은 우리를 바르게 하며, 의로 교육하며, 교훈하며, 책망하며, 하나님의 사람을 유능하게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유능하게 한다고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세상 속에 세우려하데 유능하지 못한다면, 자기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면 얼마나 부끄럽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사람을 능력있게 합니다. 자기 개발을 더 확실하게 해 주십니다. 1편은 어떻구요. 시냇가에 심기워진 나무처럼 늘 푸릅니다. 사막의 선인장처럼 어떻게든 살아 남으려고 가시가 되어 타자를 찌르는 가지가 아니라, 풍성한 열매 맺는 풍요로운 나무가 된다고 약속을 합니다. 또한 무엇이 선한지, 옳은 것인지 갈등할 때, 하나님의 말씀은 운동력이 있어 말씀을 온전히 받는 자들을 감동시켜 분별하며, 선한 길로 나아가게 하십니다. 날마다 삶의 의미를 주며, 새롭게 합니다. 이러한 복된 삶의 근원은 많지 않거나 하나, 즉 생명의 말씀에서 부터입니다. 인생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 번 왔다가는 한 점과 같은 시간 속에 하나님의 선한 뜻이 아닌 것으로 인생을 허비할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젊은이 여러분! 말씀은 나의 꿈과 생각을, 마음을 지켜주며, 새롭게하며, 삶을 역동케 하며, 날마다 삶의 의미를 부여해 주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감사의 기도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 드릴 것은 마르다는 최선을 다 했는데, 책망아닌 책망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마르다에게 잘 못했다거나, 틀렸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많은 일로 염려하며 들떠있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이 마르다의 마음을 몰라준 것일까요? 아마 마르다는 누구는 마리아처럼 예수님 앞에서 말씀을 들을 줄 몰라서 그러나 했을 것입니다.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까요? 핀잔아닌 핀잔을 듣고 마르다는 어떻게 했을까요? 아마도 하던 일 놓아두고 부엌 한 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두 팔로 머리 감싸 조아리고 앉아 울지 않았을까요?

   소위 영적인 것과 관련하여서 지금 마르다의 이 어두 컴컴한 부엌 한 쪽 외진 곳이야말로 가장 확연히 주님과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어두움입니다. 내가 무얼 잘 못 했지? 내가 마리아 보다 무얼 못했다는 것이야? 많은 일이라구? 뭐가 많아! 나두 오직 주님께 맛있는 음식 해 드리려는 하나였는데? 그런데 내가 주님의 마음은 헤아려 본 것인가? 내가 좋아하니까 당연히 주님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착각일까? 어찌보면 주님은 많은 적들에 둘러쌓여, 하나님나라를 변증하고, 증언하느라 많이 힘들어 하고 있어서, 먹는 것 보다는 조용히 차 한잔 마시며 쉬고 싶지는 않았나? 일본 주석가 야나이하라 다다오는 이 상황을 음식으로 비유하여 예수님에게 한 상 뻐적지근하게 대접하려고 많은 음식 접시를 차렸지만, 예수님은 여러 가지 이것저것 음식을 드실 분위기 가 아니었다고 하면서, 간단히 요기 할 수 있는 한 접시의 음식을 바라셨다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한 가지 음식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마리아가 그 한 가지를 택하였다고 합니다.

   어두움은 오히려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주님을 향합니다.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셨는지? 꾸중과 실수야 말로, 인생의 어두움과 아픔, 좌절이야 말로 나를 돌아보는 깊은 영적 기도의 자리로의 초청입니다. 교우 여러분  많은 일로 염려하며 들떠있지 마시고, 많지 않은 것 중의 하나’를 돌아보는 지혜를 맛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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