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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뻐하는 아들(주현절후첫번째주, 2020년 1월12일)

하늘기차 | 2020.01.12 14:28 | 조회 1289


                      내 기뻐하는 아들

2020112(주현절후첫번째주)                                                               3:13-17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사건은 하나님 나라 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입니다.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첫 출발이 요단강가에서 일어났습니다. 마가는 이 회개 운동을 1:5에서 온 유대 지방 사람들과 온 예루살렘 주민들이 그에게로 나아가 자기들의 죄를 고백하며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전 지역에서 일어난 운동이었습니다. 4년 전 광화문 촛불을 기억할 것입니다. 온 나라에서 광화문으로 몰려들었습니다. 한편 1907평양대부흥운동을 기념하여 2007년에 여의도에서 일단의 개신교를 중심으로 회개 운동을 일으킨 적이 있지만, 그것이 사람이 일으킨 천박한 종교 이벤트로 끝난 것을 압니다. 그러나 광화문 촛불은 그렇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광화문 촛불로 정권이 바뀌는 인류 역사의 한 점을 기록한 사건입니다.

 

목사님이 오늘 왜 이런 이야기를 하지 하고 오해는 하지 말기 바랍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이 말씀의 배경이 회개하고 예수 믿고 구원 받는 개별적인 사건을 넘어 거대 담론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라는 말 속에 이미 정치적인, 그리고 인류 공동체를 향한, 아니 이 지구상의 모든 피조물을 향한, 온 우주와 역사에 전혀 다른 차원의 하나님 나라가 도래하고 있음을 선언하는 내용입니다. 본래 세례는 이방인들이 유대교로 개종할 때 베푸는 의식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세례를 받기 위해 요단강으로 모여들었다는 것이 참 놀랍습니다. 추론컨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존에 행하여지던 절기와 종교의식에 신물이 나지 않았겠나, 이미 백성들은 예루살렘의 종교, 그리고 그 지도자들과 기득권 층에게 등을 돌린지 오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회당도, 예루살렘도 아닌 광야에서 그것도 이교도들이 유대교로 개종할 때나 볼 수 있는 의식을 진행하였는데, 이 세례를 통한 회개 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것입니다. 참 신비롭지 않은가요?

   예수님이 세례를 받은 것은 세례 요한에게서 시작된 하나님 나라운동에 동참한 것입니다. 사실 무관심할 수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바라보는 하나님 나라와 요한이 바라보는 하나님 나라는 전혀 차원이 틀립니다. 그래서 예수님은그것 아니라고 하며 거부하며 쓴소리를 낼 수도 있고, 다른 한 쪽에서 이것이 진짜라고 하며 하나님 나라의 진정성을 설파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하나님 나라는 금욕과 통곡, 하나님 나라의 임박함에 모두 두려워 떠는 심판으로부터의 나라입니다.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는 기쁨과 감격의 회개요, 성령의 세례로부터 시작되는 이 전에 볼 수 없었던 나라였습니다. 요한의 세례는 죄인들을 위한 것이어서, 전혀 상관이 없음에도 온 국민이 요한에게 나아가 회개의 세례를 받는 운동에 기꺼이 참여하여 세례 요한으로부터 자기를 낮추어 세례를 받는 장면은 아름답고 선합니다. 이것은 사53;12의 말씀 “. . .그는 죽는 데까지 자기의 영혼을 서슴없이 내맡기고, 남들이 죄인처럼 여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많은 사람의 죄를 대신 짊어졌고, 죄 지은 사람들을 살리려고 중재에 나선 것이다.”처럼 이 땅의 죄 많은, 고통받는, 얽매인, 병든, 피곤하고 지친, 어두움에 붙들린 사람들과 하나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하나님을 거역하여 모두 죽게되었을 때 모세가 출32:32에서 그러나 이제 주님께서 그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시려면, 주님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저의 이름을 지워 주십시오.”한 전형입니다. 데미안 신부가 몰로카이 섬에서 한센병자들과 함께하며 스스로 한센병에 걸린 것을 기뻐했던 모습, 소록도의 전라남도 고흥군의 작은 섬(tiny island) 소록도에 와서 40여년간 한센병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봤던 오스트리아에서 온 마리안 스퇴거(85)와 마거릿 피사렛(84) 할머니, 자신의 두 아들을 모두 죽인 간첩을 양아들로 삼은 손양원 목사님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고 물 위에 올라오는 순간 하나님은 왜 그렇게 기뻐하셨을까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는 구약의 두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는 시2:7의 구절이며, “내 기뻐하는 자는 사42:1의 말씀에서 온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이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시편 2편은 어찌하여 뭇 나라가 술렁거리며, 어찌하여 뭇 민족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어찌하여 세상의 임금들이 전선을 펼치고, 어찌하여 통치자들이 음모를 함께 꾸며 주님을 거역하고, 주님과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이를 거역한다로 시작합니다. 고대에는 왕이나 황제가 죽으면 나라 전체가 소용돌이치며, 반란이 일어나고, 새로운 왕이 출현하기도 합니다. 2편의 배경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하나님나라는 시작부터 세상의 나라, 세상의 통치권자들의 심한 핍박과 반대, 저항을 받습니다. 6절은 내가 나의 거룩한 산 시온 산에 '나의 왕'을 세웠다고 선포합니다. 그러면서 7절에서 오늘 말씀의 첫 번째 소리인 너는 내 아들이라 합니다. 세상 통치자들은 이제 두렵고 떨림으로 주님께 나아와 영광을 돌리라고 선언을 합니다. 2편의 말씀은 세례를 받고 올라오는 하나님 나라의 왕의 대관식에서 만 울려퍼진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 미문 곁의 걷지 못하는 자를 베드로와 요한이 일으켜 세우자 누가는 행4:23이하에서 시2:1 말씀 그대로 나라와 민족이 소란해지고 있음을 기록합니다. 예루살렘의 통치자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하였고, 베드로와 요한은 감옥에 갖힙니다. 새로운 왕, 평화의 왕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13:33에서도 사도 바울이 비시디아 안디옥에서 복음을 전할 때에 믿음의 조상, 광야 40, 그리고 다윗 왕조를 지나, 세례 요한을 거쳐 이스라엘 역사의 구원의 강줄기를 따라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전할 때에도 이 말씀을 인용하여 시편 둘째 편에 기록한 바 '너는 내 아들이다.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라고 합니다.

   내 기뻐하는 자라는 말은 사42:1 “나의 종을 보아라.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사람이다. 내가 택한 사람, 내가 마음으로 기뻐하는 사람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가 뭇 민족에게 공의를 베풀 것이라는 말씀의 바로 그 분입니다. 이 종은 이 전의 종과는 다릅니다. 하나님은 그동안 끊임없이 예언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전하였지만, 뜻을 거역하며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는데, 돌아와서도 이전의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제 하나님은 더 이상 예언자들을 통해 말씀하시지 않으시고,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새로운 종, 새로운 비전인 고난받는 종을 선언합니다. 53장은 남들이 죄인처럼 여기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고, , ,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는 하나님의 뜻에 합일하는 거대한 침묵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이 단지 이스라엘에 묶이는 것이 아니라, 이방으로 외연이 확산되어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나아갑니다. 고난받는 이스라엘, 온 인류의 아픔을 몸소 지니는 종으로 오심을 기뻐합니다. 이제 우리는 여기서 그칠 수가 없습니다. 호주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참담합니다. 이제 이사야의 비전은 인류를 넘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향한 비전이어야 합니다. 어느 신학자는 하나님을 신인동형론적으로 부르는 것을 끝내야 한다고 합니다. 이제 하나님은 인류의 하나님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위한 하나님입니다. 이렇게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아마 하나님이 기뻐하는 우리 모두 같이 교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찬양한 번 불러보겠습니다. 주보에 끼여놓은 노래입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는 우주의 소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새나 물고기가 알에서 깨어날 때, 그 변화는 숭고하고 아름답고 선합니다. 그래서 그 때에도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겠나 십습니다. 매미가 그 어두운 땅 속에서 껍질을 벗고 성충이 되고자 나무에 매달려 불어오는 바람에 몸의 수액을 말릴 때, “이는 내 사랑하는 딸이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가재가 모든 촉수의 껍질을 힘겹게 벗으며 탈진해 주저앉을 때, 나비가 번데기에서 벗어나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 오를 때 이는 내 사랑하는 자녀이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는 햇빛과 바람과 빗 소리를 듣지 않겠나 싶습니다. 교우여러분 그러니 자기에게 몰입하지 말고, 주님 안에 머물러 있으시기 바랍니다. 지금, 현재가 나를 우울하게 하며, 움추려들게 하지만 벗어나려고만 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인정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겠나, 왜냐하면 지금 나 그대로 주님이 같이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변화는 시작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럴때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임할 것입니다. 온 우주와 역사, 자연은 이는 내 사랑하는 자녀, 내가 좋아한다는 소리를 늘 들으며 생명이지만, 굳게 닫힌 우리 마음은 이 소리를 듣지 못하여 죽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자녀, 내가 좋아한다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하는 것이 무언인가요? 나에게 몰입하지 말고, 주님안에 머물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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