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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과 평신도(창조절 아홉번째 주일, 2019년10월27일)

mungge | 2019.11.03 08:43 | 조회 782

새맘교회 김태완 집사입니다.

목사도 아니고 신학자도 아닌 저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교회에서 설교할 수 있도

록 배려해 주신 고기교회 교우님들과 목사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예배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설교를 평신도에게 맡기는 강단교류를 제안하고

이제 6번째의 강단교류를 통해 전국적으로 19개 교회가 동참하도록 애써주신

의와 평화를 위한 기독인 연대의 노고에도 감사 드립니다.

 

이번 주는 종교개혁 502주년이 되는 주일입니다.

1517 1031일 당시 독일의 마틴루터 신부가 부패한 로마카톨릭교회의 면죄

부판매를 비판하며 비텐베르그교회의 문에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걸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교회 개혁운동이 촉발되었고 결과적으로 많은 개혁교회 즉 오늘의

개신교회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당시 95개 반박조항을 다 열거하지 않더라도 교회비판의 큰 줄기는 오직 믿음

으로 오직 예수를 따르는 믿음으로 구원 받으며, 권위의 상징이었던 사제의 계

급주의를 지적하며 만인사제설을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한국개신교회의 주류인 대형교회들의 참모습은 어떠합니까?

오직 믿음이라는 주제는 오직 개인과 개교회의 성공과 번영으로..

만인 사제설은 오직 스타 목사로..

변질되고 기존 로마카톨릭의 타락상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한국교회의 개교회주의와 성장제일주의의 폐해는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교회를 키우기 위해 목사에게 권력을 집중시키고 교인 수를 늘리기 위해 예배당을 키우는 일에 

당위성을 부여하다 보니 목사가 교인을 섬기고 돌보기 보다는 오직 교인 수를 늘리고 예배의 본질보다는

예배당 건축에만 몰두하는 것이 사실일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아주 조금은 이해되는 측면이 없지 않아 보입니다만 이로 인해 교

인을 올바른 신앙인을 길러 내지 못했고 당연히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교회의 역할을 시현하지도 

못했으니 그 적폐가 작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동안 교인들에게 세상에서의 번영과 부를 축복하는 단물설교로 하나님의 길에서 벗어나게 하였으니

모 대형교회의 변칙부자세습과 재정담당 장로의 자살

모 대형교회의 목사자격시비와 불법교회건축,

모 스타목사의 신자 성희롱발언과 성폭행 등등의 사례는 잘못된 적폐의 결과물들

일 뿐입니다.

부끄럽기 그지없는 이러한 타락상은 한국교회에 이웃사랑은 없고 돈에 대한 탐욕

을 추구하는데 따라 발생한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이를 두고 개신교의 대표신학자로 꼽히는 영국성공회 사제 존스토트 교수가 얘기

했던 것처럼 한국 교회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성장했고 그 성장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부패했다는 말이 정확한 진단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행태에 대해 교회 바깥에서의 반응은 어떨까요 교회 안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때가 많은데 교회 바깥에서는 어떨지, 특히 40대이하 세대의 반응은

더욱 차갑기 그지없습니다.

교회를 맹목적으로 목사를 추종하는 무리, 비정상적이고 우매한 무리, 심지어 반

지성 집단으로 비아냥거리가 된지 오래입니다.

이를 보면 이제 머지않아 교회는 신자를 점점 잃게 될 것이며 그나마 교회에 남

은 이들 조차도 주일에 나오는 것으로 겨우 명맥이나 유지하고 있지 않을까요?

 

현대사회는 이성주의를 넘어 본격적인 과학의 시대로 변하고 있습니다.

21세기에 과거 교회들이 절대적인 과학으로 믿었던 천동설은 깨지고, 인간이 애

초 지금의 모습으로 창조되었다는 창조설도 깨어져 단세포로부터 진화하여 지금

의 인간이 되어 왔다는 진화론이 점차 진리로 지지 받는 상황까지 와 있습니다.

또한 이제 동성애는 더 이상 정신병이 아니다라고 선언한 미국정신의합협회의 선

언이 있었으며 동성애 찬반 논쟁은 점차 동성애자 동거권한(Civil Union)과 동성애

결혼합법화 까지 허용하는 도시나 나라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세계의 마지막 대결이 될 것이라는 페미니즘의 출현, 이어서 보수기독교

와 여성계간의 첨예해 지는 낙태찬반론 등은 앞으로 하나님 뜻에 따라 살겠다는

신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 지게 될 것입니다.

 

고기교회 교우 여러분들은 이러한 세대에 종교개혁주일을 맞아 어떠한 선택과 결

심을 하시겠습니까? 어떠한 입장을 보이시려 하는지요?

 

본론으로 돌아와 500여년전에 신앙의 선배들이 부르짖었던 교회개혁의 참 정

신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오직 믿음이라는 절실한 개혁의 언어가 믿음천당, 불신지옥이라는 우스개 전

도로 전락한 지금 여전히 통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을지요?

저는 이러한 때에도 여전히 가치고 있고 영향력 있는 메시지는 성서 안에 있다고

믿습니다.

아니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으셨다고 하는 확실한 정체성을 부여하고

있는 성서에서 찾고 싶습니다.

 

참고로 사랑에 대해서 예를 들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사랑은 기독교 뿐만 아니라 인류 보편적 감성입니다.

유대교나 이슬람, 유교 또는 불교 심지어는 샤머니즘 조차 사랑을 얘기합니다.

잘 알고 계시는 중국의 위대한 성인 공자의 가르침에 인의예지가 있습니다.

공자사후 맹자에 의해 정립이 된 의 개념은 부모에 대한 효도나 국가에 대한

충성 또는 친구간 우정 등으로 그 의미를 확대하기도 하였습니다.

공자는 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한마디로 사랑이라고

공자는 인(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의 실천이란 내가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일은 남에게도 시켜서는 안 된다.’

이것이 인이다. 그렇지 하지 않고서야 공동체에 갈등이 생기는 것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유사하게 예수께서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말씀을 하신 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그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예수와 공자의 말씀은 매우 유사하게 들립니다.

아니 동일한 말씀을 하셨다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음미해보면 무언가 분명히 큰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말하는 자와 듣는 자의 위치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공자는 인(사랑)을 군자, 즉 통치하는 자의 백성을 다스리는 위치에서 말했습니다.

반면 성서는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즉 평등한 위치에서 사랑하라 가르치십니다.

다시 말해 성직자의 권위주의를 넘어 평등하게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성서는 세계의 고등종교와 거의 유사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분명히 타종교가 지니

지 않은 남다른 통찰력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읽은 성경본문서 마가서의 이웃사랑, 예레미아서의 인애 그리고 로마서의

자기애(나르시시즘)가 아닌 타자사랑은 역으로 하나님이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는

지 잘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 하신 말씀은 반대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는 너희를 사랑한

다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명하는 명령이자 동시에 우리들에 대한 사랑인 것입니다.

 

우리가 이 명령을 거스르는 것은 끝까지 거슬러 오르게 되면 결국 돈에 대한 탐

욕으로 이웃에 대한 사랑을 어기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면서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어불성설인 것

입니다.

 

그럼 우리는 돈에 대한 탐욕을 끊고 온전히 이웃사랑을 해 낼 수 있을까요?

사실 돈을 이기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이는 이세상에 없습니다 한 사람도 없지

요 목사님들도 안되잖아요.

참으로 힘들고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길이 있습니다.

인간이 탐욕을 이기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어렵지만 역으로 이웃사랑하기를 힘

쓰다 보면 어려워도 돈에 대한 탐욕을 피해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령이 도와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러한 이웃사랑의 실천을 마음에 담아 종교개혁주일의 정신을 되새기고 평신도

로서 교회개혁을 실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새맘교회를 소개합니다.

새맘교회는 평신도의 교회참여를 정관에 담고 있습니다.

특히 정관의 서문에는 새맘공동체의 신앙고백을 담고 있으며 본문 2장에는 교회

의 정치를 다루고 있는데 2장제7조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양심의 자유에 따라

신앙의 사건들에 대해 교인 각자가 판단할 수 있는 자유를 명시하여 교회의 정치

와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결정은 만장일치로 하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최소 70%의 찬성으로 교

회의 일반사무를 처리토록 하는 시행세칙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사 장로를 위시하여 모든 임직에 임기제를 두고 임기가 끝나면 재선출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평신도로서 저의 설교를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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