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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을 굳게 지킵시다(사순절첫번째주일, 2019년 3월10일)

하늘기차 | 2019.03.10 15:57 | 조회 870


                                  신앙을 굳게 지킵시다.

2019310(사순절첫번째주)                                               4:14-16;15:22-27

 오늘 말씀 14절은 우리의 신앙을 굳게 지킵시다.”라고 합니다. 14절을 잘 보려면 앞의 내용을 돌아 보아야 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3:1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함께 받은 거룩한 형제자매 여러분!”하며 애정어린 초청을 합니다. 고기교회 성도들 역시 함께 부름받은 거룩한 형제 자매입니다. 우리가 왜 함께인가요? 함께 같은 신앙을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고백의 내용은 신앙의 사도요, 대제사장이신 예수입니다. 예수님은 사도로서, 즉 하나님의 사명 받은자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고 확장시키며, 한 영혼 영혼의 죄의 사함을 위해 스스로 희생양이 되시고, 제사함을 선언하는 대제사장이십니다. 이 예수님을 깊이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는가 하면 당시 적지않은 유대교 출신 기독교도들이 현혹되어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박해가 심하여 배교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났으며, 신앙이 자라지 못하고 정체한 상태에 있는 성도들에게 보다 넓고, 깊고, 높은 신앙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신앙이 구약의 유대교 보다 뛰어나며, 구약의 예언자, 의식, 희생, 성전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출현으로 구약이 완전히 실현되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특히 구약의 제사와 율법에 익숙해 있는 로마의 유대기독인들에게 적극적으로 보다 심오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바라보라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그만큼 지금 히브리서기자가 살고있는 시대가 사도들이 전해준 처음 믿음을 지키기에는 녹녹치 않았고, 아마도 그래서 광야의 시대를 떠 올린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출15장의 말씀 중에 무심코 지나갈 수 없는 단어가 2개 있는데 그 첫째는 24절의 불평이라는 말인데, 이 불평이라는 말이 광야 40년 동안에 계속 언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홍해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앞을 가로막고 뒤에서 바로의 군대가 바짝 따라붙자 이스라엘은

             “이집트에 묘 자리가 없어서, 우리를 이 광야에다 끌어내어 죽이려

                    는 것입니까? 라고 하면서 모세를 원망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러한 모습을 훨씬 전부터 보였습니다. 모세가 바로에게 이스라엘을 광야로 내어 보내 하나님께 제사 드리게끔 해 달라고 요청하자, 바로는 이스라엘이 일하기 싫어서 그런다고, 더 일을 혹사시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너희가 우리를 죽이게 하는 도다하였습니다.

 둘째는 25절에 시험이라는 단어인데, 시험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걸려 넘어지거나, 잘 보아서 축복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두가지는 하나입니다. 시험이 들 때에 나의 욕심으로 가면 패망이고, 말씀으로 나아가면 축복입니다. 8:16

               “만나를 당신들에게 먹이셨습니다. 이것이 다 당신들을 단련시키고

                      시험하셔서, 나중에 당신들이 잘 되게 하시려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말해 복을 주시려 한다는 것인데, 그 약속이 계속 진행중이며, 그 축복이 지금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내린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험이라는 단어도 불평이라는 말과 함께 광야 40년 동안에 계속 언급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왜 이스라엘은 계속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했을까요? 그리고 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계속 시험하였을까요?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출애굽과 가나안으로의 행진은 하나님의 계획이요, 뜻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부름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부르자 이스라엘은 믿음으로 그 부름에 응답했습니다. 4:30-31에 보면

                 “아론이 주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모든 말씀을 그들에게 일러주고,

                         백성이 보는 앞에서 이적을 행하니, 백성이 그들을 믿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믿음이 이스라엘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을, 그 섭리와 경륜을 모두 이해하고 감당할 만한 확고하고 온전하지는 않았습니다.

 11:4에 보면 이스라엘과 함께 광야길을 따라 나선 사람들이 먹을 것 때문에 탐욕을 품었다고 합니다. 이 사람들의 충동질에 마음이 한 순간에 하고 넘어간 것입니다. 사실 그 사람들은 소수의 사람들인데, 마치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뱀의 꼬임에 한 순간에 넘어가듯이, 이스라엘이 외부 사람들의 짜증에 넘어간 것입니다. 어려움이 닥쳐오자 이스라엘은 그동안 늘 함께했던 만나를 보잘 것 없는, 진저리가 나는 것으로 여깁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항상 함께하였는데 말입니다. 보잘 것 없는 것이 아니라 가장 소중한 은혜인데, 은혜를 믿음으로 보지 못합니다. 언약의 말씀, 가나안에대한 비젼을 길의 어려움으로 조급해 하며, 마음이 상하여 믿음을 잃어버렸습니다. 부르심의 뜻을 믿음으로 받지 못하였습니다.

 8:28은 그 하나님의 부르심에대해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하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 있습니다.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노예생활로 고통스러워할 때 그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낸 것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단지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 뿐만아니라, 그 뜻을 통해 하나님은 이 세상 속에서 선을 이루시고자 합니다.

 이 부름심에대해 사도 바울은 롬8:30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미 정하신 사람들을 부르시고, 또한 부르신 사람들을

                               의롭게 하시고, 의롭게 하신 사람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다고 합니다

                               여기서 의롭게 하셨다는 것은 인정하셨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죄가 있지만, 씻을 수 없는 죄에 매여 살지만, 이제 내가 죄가 없다고 하였으니 다시는 죄에대한 연민에 붙들리지 말고, 죄 없는 것처럼 자유롭고 당당하게 부름받은 사람답게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 영화로운 자리에 까지 나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렇게 인정받고 영화롭게 되어가는 과정을 거룩함의 길이라 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그 놀라운 은혜를 입었지만 자꾸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려고 한 것입니다. 계속 불신의 꽃을 피워냅니다.

 이스라엘에게 출애굽사건은 핏 속 까지 스며들어가 있는 사건입니다. 성경은 곳곳에서 광야의 일에대해 이야기합니다. 오늘도 그렇습니다. 오늘 본문인 히브리서, 그리고 히브리기자가 인용한 다윗의 시편95, 그리고 오늘 출애굽기에서 보여주는 광야의 이스라엘의 완고함은 지금 이 자본의 시대에, 우리를 복음 아닌 세속의 삶으로 끌고 가려는 모든 세상의 가치관과 정보와 세력들과 조직과 관계 속에서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3:1은 우리에게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사도요,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고 합니다. 3:14절도 처음 믿을 때에 가졌던 확신을 끝까지 가지라고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 4:14우리의 신앙 고백을 굳게 지킵시다.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약함이 우리의 정체성인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 약함으로 눈치를 보거나, 기웃 거리거나, 힘센자에게 붙거나, 거짓된 정보를 배포하거나, 합당하지 않은것에, 불필요한 것에, 부정하며, 부당한 것 등에 마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며 믿음으로 하나님에게 나아갑시다. 약하고, 유한하며, 벌거벗은 모든 피조물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를 힘입어 조화를 이룹시다. 고통 받는 이웃들과 공의를 위해 같은 뜻을 쫓는 사람들과 연대합시다. 약함은 불편하거나, 불이익을 주지 않습니다. 그런 정보는 거짓 정보입니다. 연약함은 생명의 모습입니다. 어제 복수초가 꽃을 피웠습니다. 그 여린 새싹이 언 땅을 뚫고 노랗게 두송이를 피워 올렸습니다. 지난 금요일인가 김 반디를 보구 왔습니다. 유약함, 그 자체입니다. 연약함은 사랑을 불러일으킵니다. 사랑의 생산자입니다. 부족함은 눈에 보이는 것을 체우고자하는 욕심으로 나아가면 패망의 실마리가 되지만, 영적으로 바라보면 충만함을 향하는 삶의 역동성, 생명력을 드러냅니다. 유한함은 육을 가진 피조물을 저 우주 끝으로 나아가게하는 상상력으로 자유로운 영혼이 되게 합니다. 바로 창조주 하나님과 합일하게 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부족함과 연약함과 유한한 삶의 꽃은 절제입니다. 이 절제는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에서부터 옵니다. 절제의 힘은 말씀입니다. 성도가 유한함과 연약함과 부족함의 정체성을 절제를 바탕으로 순전하게 세우려면 말씀이 필요합니다. 4:13에서처럼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 어떤 양날칼 보다 더 날 카로워 어떤

                                   양날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갈라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기까지 하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

                                   도를 밝혀냅니다.” 절제는 자기 존중이며, 타자에대한 배려요, 숨막히는 떨림입니다. 모든 피조물과의 연대의 실마리입니다. 매 순간 삶의 자리에서 우리를 새로운 삶으로 초대하는 창문과 같습니다. 이 절제 안에서 해학이 자연스럽게 솟아납니다. 주님이 그렇게 오셔서 천국 잔치를 벌였습니다. 물을 포도주로 바꾸었습니다. 주님이 십자가를 통해 연약함과 부족함과 유한함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의 약함, 부족함, 유한함을 온전히 살아내신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님을 확고하게 믿어 오늘 자본이 세상을 장악한 시대에 하나님처럼 우주와 역사 속에 하나 밖에 없는 모든 피조물과 함께 약함, 부족함, 유한함의 살 떨리는 조화와 연대를 통해 하나님나라의 잔치를 한껏 즐기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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