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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찬 희망으로 기다리자!(성탄절후첫번째주일, 12월27일)

하늘기차 | 2020.12.27 14:10 | 조회 812


                 벅찬 희망으로 기다리자!

20201227(성탄일후첫번째주일)                                            2:25-38;요일1:1-4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선택받은 민족으로 이 세상의 모든 나라를 지배하는 주인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지금도 내려오고 있습니다. 다윗 계통의 왕이 이 땅에 와서 세상을 평정하여 옛 영광을 회복할 것이며, 아니면 하나님께서 직접 이 땅에 내려와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다시 세울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와는 달리 하나님이 이 땅에 오실 때 까지 조용히 기다리며 바라보는 어린양 메시야를 희망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시므온과 안나 같은 사람입니다. 시므온은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위로가 자기 개인을 위한 위로가 아니라 이스라엘, 그러니까 이스라엘 공동체가 처한 참담한 현실 속에, 좌절하여 절망하거나, 아니면 분해하며 노하거나, 준동하지 않고, 하나님의 위로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다림의 삶을 살았습니다. 기다림은 쉽지 않은 자세입니다. 기도의 모습입니다. 중간에 포기할 수 있고, 또 잡생각이 들어 혼탁해지고, 자포자기 하거나 자기 생각과 의지로 불태울 수 있는데, 오늘말씀은 성령이 그 위에 계십니다. 기다림은 성령의 감동으로 가능한 기도의 모습입니다. 시므온은 오랜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그리스도를 볼 것이라는 성령의 지시를 받습니다.

     성탄의 계절에 요일1장 서두에 언급되고 있는 요한의 증언은 소중합니다

생명입니다. 이 생명이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이미 있는데 듣고, 보고, 지켜 보기도 하고, 만져 보았다고 합니다. 태초에 아무 것도 없었던 때에 있었다는 말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생명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2절에 나타났고, 보았다고 증언하고 선포합니다. 생명을 본 사람 있나요? 생명은 들을 수도 만질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요한은 생명을 보고, 만지고, 들었다고 합니다. 이 역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여기에 소중한 증언이 있습니다. 나타나셨습니다입니다. 나타나지 않으면 나타나 보여주지 않으면, 그러니까 생명이 피조세계에 스스로를 보이고자 하지 않으면 생명은 볼 수 없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생명은 본 것 만큼 생명입니다. 보지 못하면 생명이 아닙니다. 못 보았는데 본 것처럼 하는 것은 짝퉁입니다. 겉 만 보고서, 마치 생명을 본 것처럼 말하고, 움직일 수는 있지만, 금방 들통이 납니다. 왜냐하면 열매가 없습니다. 1:9는 그리스도 안에서 미리 세우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하나님의 신비한 뜻을 우리에게 알려 주셨다고 분명히 말씀합니다.

  사냥개는 표적을 발견하면 짖어서 주변의 포수들과 사냥개들에게 알리며 목표물을 향하여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그러나 보지는 못하였지만 소리를 듣고 뒤 따라 추격한 사냥개들은 시간이 지나면 표적물을 잃어버리고 이리저리 맴돌다가 돌아서는데, 처음 목표물을 본 사냥개는 포기하지 않고 사냥물이 잡힐 때 까지 끝 까지 추격을 한다고 합니다. 또 애초에 어떤 사냥개는 사냥에는 관심 조차 없어서 사냥물을 찿는 것이 아니라, 그저 킁킁거리며 사냥터를 맴돌기만하며 엉뚱한 것에 관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사냥개와 비교되어서 좀 그렇지만, 교회나 성도 역시 보지 못하면 똑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가다가 포기하거나, 처음부터 참 생명에는 관심이 없이,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그 주변의 개별적인 이기적인 사안에만 몰입하게 됩니다. 마치 사냥물을 쫓다가 놓치고 사냥터 주위를 맴돌며 사람들이 먹다 버린 음식물에 코를 박고 킁킁거리며 주변을 뵈회하는 사냥개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공동체를 향한 새로운 기다림을 한 사람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시므온은 의롭고 거룩한 사람입니다. 즉 그의 언행을 하나님이 인정하며, 세속의 가치에 연연하지 않는 삶을 살며, 당시 만연했던 다윗왕권의 회복이라는 낡은 세계관에 사로잡힌 사람이 아니라 어린양 메시야를 소망하는 거룩한, 즉 새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사사로운 개인의 신앙에 매인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렸습니다. 그 기다림에 도장을 꽉 찍어준 것은 성령이십니다. 그리스도를 볼 것 이라는 지시를 성령을 통해 받습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보지 못하였는데, 이제는 볼 때가 된 것입니다. 새로운 이스라엘 공동체, 즉 교회가 태동이 됩니다. 성령의 인도함으로 시므온이 성전으로 올라가는데, 다른 한 쪽에서는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성전으로 올라가다가 서로 보게 되었고, 시므온이 아기 예수를 받아 품에 안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소위 NUNK DIMITTIS 시므온의 찬송이 울려퍼집니다. Manificat(마리아의 찬가), BENEDICTUS(사가랴의 예언)과 함께 누가공동체의 대표적인 3 찬양입니다. 교회의 소중하고도 위대한 찬양입니다. 마치 하늘의 광채가 위로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어루만지는 듯합니다.

     시므온은 30절에서 구원을 보았다고 하면서 이제는 이 세상에 여한이 없다고 합니다. 구원을 본 신앙, 하나님 나라를 본 신앙의 사람들의 삶의 모습입니다. 세상에서 평안히 떠나게 해주신다고 합니다. 시므온이 맛 본 평화는 세상에 일희일비하는 평화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요14:27에서 분명하게“...내가 너희에게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아라.”고 말씀합니다. 아기 예수의 평화이며 주님 안에 머무는 평화입니다. 이 평화의 실마리는 어디일까요? 바로 앞의 요14:26입니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며, 또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실 것이다.” 바로 시므온과 함께하며 아기 예수를 보게한 보혜사 성령님이십니다.

     교우여러분! 우리의 평화는 성령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부터 흘러넘치는 평화, 세상의 것으로는 눈꼽만치도 체울 수 없는 이미 대속의 죄를 대신 지신 주님의 평화입니다. 사람들은 그런데 자꾸 개별적 위로 만을 받으려합니다. 그 속에 세상의 가치가 살며시 스며들면, 표적을 잃어버린 사냥개처럼 사냥터 근처에 버려진 음식물을 쫓는 초라한 존재가 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시므온이 받은 이스라엘의 위로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모두같이 공동체에 드러날까요? 하나님께서 시므온을 통해 어머니 마리아에게 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첫 째 사람을 넘어지게도 하고 일어서게도 합니다. 흥하게도 하고 패하게도 합니다. 예수의 길목에서 어디로 가야할지를 선택해야합니다. 흥해야할지, 패해야할지, 하나님이 기뻐하는 흥함이 무엇인지 본 사람 만이 그 길을 선택합니다. 어떤 사람은 부끄럽게도 신앙이라고 하며 늘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선택, 그러니까 세상적으로 흥하는 선택을 하는 것을 봅니다. 교회 앞에 부끄러워할 줄을 모릅니다. 성령의 내적 감동에 익숙해야 거듭되는 갈림길에서 스스로의 판단을 내려놓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릅니다. 그렇게 평화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짜입니다.

     둘 째 예수님은 비방받는 표징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번 검찰개혁의 역사적 진보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조국장관이 비방의 표징이 되어 이 땅의 정의와 공의를 온 몸으로 받아내는지를 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비슷한 기소사건임에도 검사의 압수수색을 하나도 받지 않는데 비해 조국장관가족은 무려 70여개의 압수수색을, 부모님 집 까지 온 삶의 영역에서 털렸다고 합니다. 산상수훈은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사람은 복이 있나니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쪼록 조국장관의 가족과 이 땅의 법적인 불공정, 불법, 편법으로 고통받는 땅의 사람들에게 하늘의 위로, 시므온의 위로가 있기를 바랍니다.

     세 째 칼이 당신의 마음을 찌를 것입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의 마음 속 생각들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짝퉁과 거짓 신앙, 거짓 위로, 거짓 교회가 다 밝히 드러납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시므온과 같이 이스라엘의 위로, 우리모두같이, 하늘과 땅, 바다와 강, 들꽃과 새와, 곤충과 나무 등 살아있는 모든 것, 아니 존재하는 모든 것의 위로를 기다리며, 즉 사도 바울이 롬8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바, 속으로 신음하며 우리를 속량해 주실 것을 소망한다고 말씀하신 것이 오늘 이 시대, 새로운 영적공동체의 태동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성령의 내적 감동에 사로잡혀, 세상가치에 눈 돌리지 않고, 개인적인 종교에 매몰되지 않고, 마치 파숫군이 새벽을 기다리듯이 하나님을 사모하며, 세상을 하나님 나라의 가치로 바라보고, 하나님 나라의 축제를 만끽하며, 즐거워하는 십자가의 긍휼하심이 넘치는 우리모두같이 고기교회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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