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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시선(종려주일, 2021년3월28일)

하늘기차 | 2021.03.27 16:26 | 조회 961


                           하나님의 시선

2021328(종려주일)                                                                                 11:1-2,8-12,39-40

     눈에 보이는 것, 나타나 있는 것은, 있는 것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없는 것에서 있는 것, 보여지는 것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처음 우주와 시간의 탄생을 그렇게 봅니다. 보이는 것을 넘어 바라는 것을 보는 것이요, 희망합니다. 이것은 믿음의 언어이지, 생각, 사고, 감정, 경험 등 인간의 의식구조와 무관합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것에대한 욕심이나, 이기적인 개인의 기대감을 신앙의 이름으로 연출해 내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믿음의 말씀이 천박하게 손상될 수가 있습니다.

     보이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이것은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보아야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1장은 그런 사람들에대해 기록하고 있는데, 그 중에 노아가 생각납니다.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 조롱, 멸시를 뒤로하고 그것도 산 위에서 가족들과함께 무모하게 방주를 짓는 것은 하나님의 시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맑은 하늘,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상상을 초월하는 물이 하늘 위, 땅 아래에 넘쳐날 것이라는 것을 하나님의 눈으로 본 것입니다. 그렇게 바라보는 시선이 어디에서부터 올까요? 6:14 “잣나무로 방주 한 척을 만들어라는 말씀 한 마디에서 부터입니다. 보았다는 것 보다는 그저 순전히 헤세드, 신뢰, 은총을 따라 말씀에 순종한 것입니다. 순종하는 중에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을 봅니다. 그것이 우리 성도들이 본다고 할 때의 말씀의 의미이지, 점장이처럼 무엇을 미리 본다고 한다면 그것은 넌센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노아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말씀을 무심코 지나치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거부했지만 노아는 순전하게 그 말씀이 생명인 것을 성령의 감동으로 받은 것입니다.

   가끔 교우들에게 신앙의 훈련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도 훈련을 통한 성장, 그리고 소위 교회적 언어로 열매맺는 것에대해 회의적입니다. 그래서 목회 30년 동안 훈련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훈련이 교회의 모임을 통해서 이루어지니 광장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괴리가 있어 종교 안에 갖히고 마는 우를 범합니다. 오늘 말씀처럼 교회는 훈련보다는 어떤 시선을 가지고 세상을 보는가 라는 것을 깨우치는 것, 그래서 교회 안에서 훈련하기 보다는 광장으로 나아가 이야기거리를 나누거나, 예언자적인 시선으로 고통의 현장으로 나아가 그들 곁에 함께 있다 보면 연민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단지 연민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내 안에서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 마음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마음입니다. 그래서 훈련이 아니라 먼저 믿은 사람이 말씀에 천착하고, 기도에 집중하며 주님 안에서 세상과 소통하는 중에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은은히 풍길 때, 나중 믿은 사람들이 그 향을, 그 색을, 그 모양세를 보고 따르며 모두같이서로 그 길을 함께 걸어가는 것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면에서 훈련과 배우는 것은 다릅니다. 훈련은 조직적이고 의도적이지만, 배우는 것은 관계 속에서 자유롭게 깨우치며 바라보는 시선을 새롭게 합니다.

     제가 말씀에 천착하고 기도에 집중하자 하였습니다. 우리 교회가 일년에 두 번, 대강절과 사순절에 드리는 침묵연속기도회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눈을 뜨게하는 기간이요, 영적 잔치입니다. 여러분은 이 번 사순절 연속침묵기도를 통해 어떤 영적 은혜를 맛 보았나요? 하나님은 각 자에게 필요한 은총을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해 베풀어주십니다. 연속침묵기도는 우리의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하나님과 시간을 약속하고 겸손히 나아가 무릎을 꿇는 시간입니다. 예수님도 그렇게 장소와 시간을 정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시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 번 기도회가 남 달랐습니다. 한 주간 내내 말씀과 기도에 취했다고나 할까, 매일 매일의 말씀이 나를 영적 감흥에 사로잡히게 하여 기도의 제목과 묵상의 내용이 되세김질 되면서 나의 일상과 교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연속침묵기도는 한 번 보다는 일주일 동안 계속 기도 시간을 정해 한 주간이 온전히 영적 잔치가 되게 하면 어떨까요? 그래야 세상의 것들을 좀 떨쳐버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열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묵상기도는 낯설어서 처음에는 잠 만 오고, 잡 생각 만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간히 말씀이 스쳐 지나가고, 기도 제목에 붙들리며 내 의식을 온전히 멈추는 시간도 늘어나며 성령의 감동이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또 기쁨이 찿아오고, 자유하게 합니다. 그래서 기도는 마음의 평화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가 십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참 평화 말입니다. 주님의 뜻에서 멀어져 있거나, 무관했거나,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던 것을 뒤로하고 주님의 뜻과 하나가 되는 평화입니다. 피아노를 치며 피아노를 배우고, 수영을 하며 수영을 배우듯이 기도를 하면 기도가 깊어지며, 삶을 지혜롭고도 풍요롭게 합니다

   지난 화요일 23일 침묵기도중에 묵상한 숫1:9 “내가 너에게 굳세고 용감하라고 명하지 않았느냐! 너는 두려워하거나 낙담하지 말아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의 주, 나 하나님이 함께 있겠다는 저에게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19일에 장애인협회에서 교회 건축에대한 점검이 있었는데, 집무실과 논 사이의 장애인보도블럭의 경사도가 높으니 낮추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옆 집에서 토목공사가 한창이어서, 도움을 요청받아 레벨측정을 해 보니 통산 장애인도로의 경사도는 12m1m의 높이 여야 하는데, 1m20의 높이가 측정된 것입니다. 경사도가 20cm나 높게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10m이상을 수정해야 합니다. 맥이 탁 풀리고, 힘이 쭉 빠졌습니다. 어떻게 해서 설치한 것인데, 정말 교인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완성한 장애인보도블럭인데, 이제 준공이 코 앞인데 말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해진 상태에서 하루가 지나고, 그리고 아침 침묵기도말씀을 받았는데 굳세고, 용감하라, 두려워 말라! 낙심하지 말라명령하지 않았느냐?고 하는 것이 주님이 꼭 나에게 묻는 것 같았습니다. 그냥 명령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갈렙이 고백했듯이 내가 너와 함께한다고 하십니다. 그 날 또 하나의 말씀 딤1:7에서 사도 바울은 주님께서 두려워하는 마음을 주신 것이 아니라, 능력과 사랑 그리고 절제, 한글 개혁은 근신이라 하였는데, 헤른후트는 정숙하는 마음이라 합니다. 그렇습니다 두려움은 늘 우리 주변을 서성이다가, 기회만 오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나를 뒤 흔들어 놉니다. 그러나 아버지 하나님은 명령하십니다. ‘정숙하라!’, 무엇이 두려운지 찬찬히 살피라는 말씀입니다. 살펴보면 두려움, 불안함이 얼마나 허구인지가 보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명하십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한다주님 주신 말씀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지난 25일에는 예레미야의 말씀이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에대해 흐르다가 마르고, 마르다 흐르는 여름철 시냇물처럼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예레미야가 기다림의 한계에 부딪혀서 내 뱉는 탄식인데, 누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거의 없을 것입니다. ! 세월호 가족들의 마음이 이럴 것 같은데, 그러나 예레미야가 이렇게 고통스로워 하는 것은 온전히 말씀에 순종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면에서 세월호 가족들하고는 결이 다소 다를 수 있는데, 그 섬세한 차이, 아니 확연한 차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오직 여호와 하나님 만이 그 모습을 그대로 보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꼭 그럴 이유는 없겠지만 기독인이 아닌 사람들의 탄식과 기독인의 탄식의 차이를 예레미야서를 통해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네가 그들에게 돌아가서는 안된다. 그들이 네게 돌아와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들의 불법과 거짓, 부정, 퇴락, 욕심, 그래서 예레미야를 겁박하고, 회유하는 것에 말려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일들이 공공연하게 백주에 자행되는 것은 말씀이 그들에게 없고 예레미야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예레미야가 말씀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예레미야의 절망과 고통과 탄식은 예레미야가 말씀을 듣고 순종했기 때문에 온 것입니다. 그러나 또한 예레미야는 말씀으로 위로와 회복그리고 평화를 얻었습니다.

     이 번 사순절 침묵연속기도회 마지막 날 26일 헤른후트 본문 말씀 렘2:21은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는데, 들포도가 맺혔다고 합니다. 그리고 계2:5 “네가 어디에서 떨어졌는지 깊이 생각해 보고, 처음에 하던 일로 돌아가거라합니다. 그동안의 내 삶이 얼마나 처음 마음에서 멀리 떨어져 있나를 돌아보게 하였는데, 제가 이 번 침묵기도회 동안에 일상 속에서 말씀과 기도의 제목과 묵상이 되세김질 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였는데, 연속침묵기도 기간에 우연히 어느 T.V에서 전설의 무대라는 음악 프로를 보았는데, 시인과 촌장이라는 듀엣과 장필순이 화음을 맞춘 풍경이라는 곡을 들었는데 참 좋았습니다. 하두 좋아 교회 홈피 문화산책에 올려놓았습니다. 특히 가사는 그대로 시 였습니다. 한 번 들어보세요.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모처럼 우연히 풍경이라는 노래가 내 마음을 쿵~하고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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