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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영적 샘파기(창조절12주일, 2022년11월20일)

하늘기차 | 2022.11.20 14:03 | 조회 526

                        하나님 나라:영적 샘파기

20221120(창조절제12)                                                                     13:28-37

 하나님 나라 비유의 전제는 종말입니다. 세상 나라의 가치가 0이라는 말입니다. 세상의 가치, 자본의 논리, 세상의 인과관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인간 띠를 띠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보이신 사랑으로 머리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교회 공동체입니다.

 옆집 건물이 이제 외부 공사는 거에 마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 늘 시끄러웠고, 지금도 먼지와 분진을 끊임없이 배출하는 참 불편한 이웃입니다. 앞으로 주차문제 등 더 시끄러워질 것 같습니다. 듣기로 지하와 1층에 대형 베이커리 브런치 카페, 그리고 먹자 식당을 차리려 한다고 합니다. 최근 T.V를 보노라면 나오는 것이 먹자, 여행 프로그램입니다. 군사독제 때에는 T.V를 틀면 스포츠였던 기억이 나는데, 역시 사람들의 생각과 정신을 호도하는 것 같습니다. 고기리가 온통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평화가 흘러 넘치는 쉼터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하여간 교회가 지녀야 할 침묵, 거룩이 훼손될까 우려됩니다.

 얼마 전 처음자리 정자마당의 옆 건물 경계 5m 아래 쪽에 낮은 콘크리트 벽을 치길래 무엇인가 하였더니 텃밭 공간을 만들어 그 공간에 하얀 알갱이 같은 것을, 규사인가 했더니 하얀 인공토라고 하는 것을 체워 넣었습니다. 그리고 몇 일 후에 위에는 마사토를 덮고 나무를 심었습니다. ! 완전 인공구조물입니다. 식물은 하나의 장식입니다. 멀쩡한 숲 다 파헤치고 5m 이상 깊이의 넓은 터를 파서 거기에 인공 흙을 체우고 침옆수와 자작나무를 심었습니다. 전망을 위해 그 멋진 키가 큰 나무들을 비 좁은 콘크리트 공간에 우겨 넣습니다. ! 저 나무들이 제대로 자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인간이 못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밤에는 간접 조명을 밝히면서 처음자리 어둠을 망가뜨립니다. 어두움은 생물들이 쉬고 잠자고 하는 시간인데, 도시의 생태를 고스란히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던 반딧불이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옆 건물이 들어서기 전 까지 고기교회 처음자리는 평화롭고, 뭇 생명 과 함께 더불어 살아 호흡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대한 유리벽건물로 인하여 전망과 공기, 바람의 흐름이 차단되었고, 다행히 서북쪽이어서 그나마 햇볕은 차단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정자마당 아래가 낭떠러지가 되어 생명이 살아 숨쉬는 공간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나한억님이 알려주지 않았으면 정말 큰일 날 뻔한 4각형의 배수구가 있는데 그 깊이가 5m나 됩니다. 근데 그 덮개가 아이들이 들었다 놓았다 할 수 있고, 손이 낄 수 있어서 위험하여 다시 제작 설치해 달라고 하니, 임시방편으로 피스를 박아 고정을 하였습니다. 무지막지하게 들어서는 인공건축물을 보면서 자본의 힘을 피부로 느낍니다. 자연을 훼손하고, 지역과 전혀 맞지 않는 건물을 무지막지하게 폭력적으로 건설합니다. 자본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글쎄다 모임에서 어느 작가분이 자본에는 인격이 있다고 하였는데, 공감을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돈에 웃고, 울고, 싸우고, 시기하고 미워하며 죽이기 까지 합니다. 사람이 돈을 사용하는 것 같지만, 결국 자본이 사람을 움직입니다. 자본은 살아있습니다. 이 자본이 물질문명과 합하여 산업혁명 이후 지금 까지 생명을 살리기 보다는 생명을 죽이는 쪽으로 움직여 왔습니다. 그래서 지구는 다양한 생명 종의 멸종이 급속하게 진행되기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에서도 자본이 어떻게 자연을 훼손하고 생명을 위협하는지를, 평화를 깨뜨리는지를 봅니다. 자본에의해 인간이 휘둘립니다. 자본의 바탕에 욕망이 자리를 차지하니 허무요 죽음으로 이어져 그 힘에 사람들이 덧 없이 무너집니다. 그런데 이 번 수요성경연구를 통해 세상이 허무하고 덧 없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없는 세상이 덧 없고 의미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창조 이래 세상은 여전히 선하고 아름답고, 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이 번 수요 성경연구에서 지혜서인 시편, 잠언, 전도서는 성도들이 발표를 하였는데, 모두 감동적이었던 것은 발표자들이 공히 자신의 삶으로 성경을 해석하여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함께 웃으며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지혜서는 성령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구나 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성경 말씀이 박물관에 박제된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재해석되는 것을 보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모든 것이 헛되다. 의로움도 악도, 부도 가난도, 열심도 게으름도 모두 헛되다 라고 바라보는 전도서 기자의 시선은 참 부담스러운 회색빛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수요일 첫 발표자인 이영미님은 이 전도서의 관점을 패션을 통해 한 번에 날려버렸습니다. 모든 것이 헛되다고 하는 전도자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의도적으로 분홍색 원피스, 분홍 맆스틱, 그리고 귀걸이, 멋진 외투를 화려하게 걸친 모습, 발표자가 정숙함, 긴장감 보다는 생생하게 나 살아있어”, 이것이 인생이야 하며 이쁘고 세련된 패~션으로 헛됨을 허공에 날려버리는 멋진 퍼포먼스로 전도서를 해석하여 무채색의 전도서 앞에 우물쭈물하는 우리들에게 색의 기쁨을 충분히 맛 보게 하였습니다. 먹고 마시며 기쁘게 사는 것 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있느냐는 지혜자의 말씀을 보여주는 포퍼먼스였습니다.

 그리고 인생을 살면서 아무리 수고하여도 그 수고의 몫은 다른 사람들에게 돌아간다는 그 말씀에 저는 그럼 어쩌란말이야 하며 다리 기운이 풀리는 느낌을 받았는데, 바로 이어서 그럼에도 그 수고에 보람을 느끼는 것 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느냐는 말에 눈이 반쩍 띠었습니다. 그래 수고한 결과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가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땀흘리는 수고의 보람을 간직하는 자존감 있는 삶이야말로 얼마나 복된가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나 더 붙인다면 이사야 예언자가 9:7에서 말씀하였듯이 우리의 수고가 하나님의 뜻에 합한다면 하나님의 열심이 우리의 열심을 체워주십니다. 또 인정받으려, 댓가를 지나치게 얻으려 하지 않고 헛된 말 많이 하지 않으며 하나님 경외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인생이라는 전도자의 말은 고개를 끄떡이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개인, 자기 중심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며, , 셋 그 이상이 마음을 합하여 같은 뜻, 같은 생각을 가지고 우리서로같이 교회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으며, 삶의 지혜를 살짝 살짝 드러내며 감출 맛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복인가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 전10:2은 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은 옳은 일 쪽으로 기울고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은 그릇된 일 쪽으로 기운다고 하는데, 이 말씀을 영적 샘으로 비유해 보면, 기쁨과 평화, 사랑과 소망의 지혜로운 샘이 있는가 하면, 원망과 시비, 불평과 분쟁과 시기, 미움등의 어리석은 샘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샘을 파고있나요? 어리석은 샘을 파던 것을 멈추고 지혜의 샘을 파기 바랍니다. 그런데 산에 오를 때 맑고 순전한 맛있는 물을 마시려면 더 높고, 깊은 골짜기로 가야 비로서 온 몸에 생기를 돌게하는 상큼한 물을 마실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산 아래 쪽은 건수가 흘러 오염되어 있기 싶상입니다. 영적으로도 교회생활하며 사람들 관계에만 머물러 있는다면 그것은 마치 건수를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말씀과 기도, 예배의 깊은 영적 샘을 파야 합니다. 이 전에 외설악 12선녀탕에서 시작하는 설악산 서북주능선을 완주하기 위해 외설악에서 하루 묶고 그 다음 날 새벽에 출발하여 대승령을 넘어 한계령, 오색을 지나 중청, 대청으로 이어지는 14시간 이상의 긴 산행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완주하려면 반드시 중간에 샘을 찿아야 합니다. 그 때 오색 근처에 가면 아래 쪽에 샘이 있다는 말을 듣고, 결국 찿아서 산행하는 모두가 시원한 샘물을 먹고, 물통에 물을 체우고 기력을 회복하고 계속 대청봉을 향했던 기억이 납니다. 성도들의 신앙의 여정도 맑은 성령의 샘물, 말씀의 깊은 지혜로부터 오는 영생의 물을 마셔야 생명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높은 산, 깊은 골짜기를 산행하기 위해서는 가이드가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의 여정에서 좋은 샘 마시려면 말씀에 붙어, 성령의 인도하심 성령의 내적 감동에 따라야 합니다.

 교회에서 난을 한창 키울 때 교회 앞 개울 건너 대장동에 민환이네가 난을 키우기 위해 하우스를 지으려 하는데, 이 때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물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경운기굴착기로 해 보았는데 물의 흔적이 없습니다. 열을 받은 민환아빠가 큰 포크레인을 동원하였는데, 그 때 굴착기 높이의 2, 3 배 정도 더 내려가서 물을 찿았던 것 같습니다. 정말 억수로 고생하여 물을 얻었는데, 영적 샘을 팔 때도 자기 노력으로 파면 힘은 힘대로 들고 얻는 것은 너무 초라합니다.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합니다. 성령의 내적 감동의 섬세한 활동을 감지하는데 익숙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앙에 훈련이 있다면 제자훈련 같은 것 말고, 말씀에 깊이 뿌리내려 영적 감흥을 따라 기도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리에 자주, 오래 머무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삭은 우물을 파는 사람이었습니다. 샘을 팔 때 마다 물이 솟아 나왔습니다. 그런데 블레셋사람들이 시기를 하여 메꾸거나, 무력으로 탈취하였는데 싸우지 않고 또 다른 곳으로 가서 우물을 팝니다. 그러면 또 샘이 솟아납니다. 스스로 열심을 내는 샘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면, 나중에 블레셋의 족장 아비멜렉이 이삭에게 찿아와 화친을 맺자고 제안하면서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영적 삶의 모습입니다. 부족간에 물을 쟁취하기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해야하는 사막의 각박한 삶 속에서 생명인 물을 마다하지 않고 내어주는 모습에서 복된 하나님의 백성의 삶이 무엇인지를 봅니다. 자본주의의 죽음의 파워 게임에 내 몰린 문명, 사회 속에서 오염되지 않은 맑고 깨끗한 맛있는 생명의 샘을 퍼 올려 나누는 우리서로같이 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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