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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스캔들(부활둘째주일, 2023년4월16일)

하늘기차 | 2023.04.16 12:54 | 조회 371


                         하나님의 스캔들

부활후첫번째주일(2023416)                                                                 32:23-32

   26:29에서 블레셋 왕 아비멜렉은 파는 곳 마다 우물이 나는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에대해 당신은 분명히 주님께 복을 받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아브라함에대해서는 12:2에서 복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3대째인 야곱에대해 성경은 무어라고 하나요? 스캔들입니다. 그리이스어로는 스캔들론이라 해서 함정이라고도 합니다. 돌아보면 아브라함도, 이삭도 함정, 스캔들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11:30에서 사라가 임신을 못하여 자식이 없다고 합니다. 믿음이 생명이 아니라 불모에서 시작합니다. 아이가 없다는 것은 그 당시에는 미래에대한 보증, 희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가족이면 몰라도 약속의 가족에게서 그 약속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함정입니다. 스캔들입니다.

   출생은 선물이며, 경이로움인데, 야곱은 태어날 때부터 웅켜잡으려 합니다. 축복은 받는 은혜인데, 야곱은 싸움을 일으켜 움켜잡으려 하며 파란을 일으킵니다. 그렇게 보면 예수 그리스도도 스캔들입니다. 가는 곳 마다 기존 관행과 규례가 깨어지고 말았으니까요. !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질서, 논리, 관습에 함정을 파 놓았습니다. 교우여러분! 여러분은 세상에 잘 적응하며 살고 계시는지요? 야곱은 이 스캔들에 내 몰렸습니다. 야곱은 세상의 논리를 따라 독자생존의 길을 아주 탁월하게 살았습니다. 오늘 말씀은 이 스캔들이 하나님 나라의 스캔들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질서에 함정을 파 놓은 것입니다.

   야곱은 얍뽁강에 머물러 자기 방식대로 아내와 가족, 가축떼를 먼저 보내며, 따로 형 에서에게 보낼 선물도 챙겨 앞서 보냅니다. 이제 숨 한 번 돌리고 형을 만나면 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을 볼 때 이정도로 준비하면 그 동안 한 번도 자기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적이 없어서 고향에 안착하여 자손 대대로 자식도 12이나 낳았겠다 뭐 하나 부족함이 없습니다. 야곱은 할아버지의 축복을 꽃 피운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결정적인 순간에 개입해 들어오십니다. 싸움쟁이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싸움을 걸었는데, 지셨습니다. 대단한 야곱입니다. 야곱은 다른 것은 몰라도 하나님이 축복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껏 자신의 방법대로 싸워왔습니다. 술수와 꽤로 모든 것을 극복하였습니다. 영악하려면 이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씨름 중에 하나님이 엉덩이뼈를 쳤습니다. 엉덩이 뼈는 지금껏 야곱을 지탱해 왔고, 지금이 있기 까지 야곱을 야곱으로 만든 야곱의 자아상입니다. 그의 신앙, 그의 지혜, 그의 삶의 방법, , , 그의 모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엉덩이 뼈를 치신 것입니다. 다시는 그 방법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말입니다. 의학적으로도 가장 강한 신체 부위가 엉덩이 뼈라고 합니다. 시신을 땅에 묻었을 때 다 썩어도 끝까지 썩지 않는 부분이 엉덩이 뼈라고 합니다. 가장 강한 엉덩이 뼈가 깨진 것입니다.

   치명타를 맞았는데 어떻게 이겼나요. 교우여러분! 하나님과의 영적 싸움은 져야 이깁니다. 하나님과 한 판 씨름이 붙었는데, 요리 조리 피해가며, 스스로 하나도 다치지 않습니다. 자신의 것은 하나도 손해 보지 않습니다. 씨름은, 모든 세상 싸움이 그렇지만, 상대방을 넘어뜨려야 이기는데, 하나님과의 싸움은 져야 이깁니다. 깨져야 이기는 이상한 싸움입니다. 그러니 이 싸움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익숙해 져야 합니다. 영적 생명의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깨지더라도 어설프게 깨져서는 안됩니다. 완전히 산산 조각이 나야 이길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마지막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절대절명의 벼랑 끝까지 몰고 갔습니다. 야곱은 그 때 까지도 이 싸움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 왜 지금 이 지경 까지 이르렀는지를 몰랐습니다. 야곱은 형 에서가 자기를 죽이려고 400명의 부하를 데리고 온다고 할 때 이 문제를 근원적으로, 존재의 밑 바닥에서부터 찿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그동안 살아왔던 방법대로 해결하려 했습니다. 자신의 가족을 두 패로 나누고, 그리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이 기도는 그동안 걸어왔던 종교, 살아왔던 방법대로의 기도입니다. 여전히 자신의 엉덩이 뼈가 야곱을 든든히 바쳐주고 있습니다. 엉덩이 뼈에 의지하여 이 위기를 벗어나려 합니다.
  오늘 말씀 창32:28은 엉덩이뼈가 깨어지면서 네가 하나님과도 겨루어 이겼고, 사람과도 겨루어 이겼다고 합니다.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야곱이 지켜왔던 하나님 신앙, 나름대로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자기 방식대로 살아 왔고, 관계를 맺어 왔던 인간 관계가 모두 깨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야곱이 살아왔던 삶의 모든 근본을 뒤집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점에 선 것입니다.

   하나님은 온 인류를 대신해서 세상의 삶에대해 야곱에게 스캔들을 일으킨 것입니다. 세상 방법은 이제 그만입니다. 싸움, 갈등은 주님 십자가 아래에서 멈춥니다. 에서와 야곱은 같은 물을 마시며, 같은 환경에서, 같은 집에서 살아왔습니다. 카인과 아벨, 세상 사람과 하나님 나라 사람, 부부 간에, 부모 자식 간에, 고부 간에, 약속을 받는 사람들 사이에, 예수님 제자들 사이의 갈등, 교회사 속에서, 초대 교회 안에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고용자와 피고용자, 1세계와 제3세계 등 피할 수 없는 실존의 생존 경쟁 싸움입니다. 같은 태생이면서 우리는 뱃 속 부터, 뼛 속 깊숙이부터 야곱과 에서의 싸움을 몸에 지니고 태어납니다. 이삭처럼 쌓고, 치고 파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함정을 하나 파 놓았습니다. 축복의 길은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창세기가 말하는 하나님의 축복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데, 유전이 아니라, 상속입니다. 그러니 서로 차지하려고 수평적인 갈등과 싸움이 일어납니다. 더군다나 맏아들이 아니라, 동생이 그 축복을 받으려 합니다. 당시의 관행을 깹니다. 아버지 이삭이 맏 아들 에서를 위해 준비한 모든 계획이 무너져 버립니다. 27:33을 보면 이삭이 속았다는 사실을 감지하자 부들부들 떨었다고 합니다. 기존의 것을 고정화시키는 부모의 꿈이 산산히 무너진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이삭과 에서의 관계를 동정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 카인과 아벨 이야기에서 카인이 사라지는 것 처럼 에서는 제외되고 야곱이 축복을 받습니다. 인간의 연민과 하나님의 긍휼이 전혀 다릅니다. 이 스캔들은 요셉에게도 계속 이어져, 11형제와 싸우며 죽음에 내 몰려 이집트의 노예로 팔려갑니다. 하나님이 한 민족을 일으켜 인류를 구원하는 거대한 서사의 스캔들입니다.

   교우여러분! 여러분의 삶을 지탱해온, 엉덩이 뼈가 무엇인가요? 여전히 자신의 것 버리지 않고, 하나님 앞에 주여! 주여! 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아니 그 조차도 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눈만 멀둥멀둥 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안타깝게도 여전히 기도도 자기의 것을 지키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전락시키시지는 않았는지요? 그렇다면 하나님의 축복과 상관 없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혹 지금 홀로 견디기 어려운 상황인가요? 그 때가 바로 하나님이 개입해 들어오는 하나님의 스캔들을 느낄 때입니다.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 야곱처럼 하나님과 싸우시기 바랍니다. 최소한 내 것이라는 것의 일부,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나의 모든 것 다 내어 놓아야 합니다. 최소한 믿음의 여정 속에 한 번 정도는 하나님과 이렇게 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기 것 내려 놓는 싸움 말입니다. 가끔 성도님들을 보면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자기것 유지하며 삶을 끌고 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자기 좋은 것 하면서 하나님 이름을 앞 세웁니다. 하나님의 뜻과 무관합니다. 하나님이 초대한 스캔들, 세상의 일들에 스캔들을 일으키는 하나님 앞에 무릎꿇고 얍뽁강의 야곱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서 어린아이가 모래성 쌓는 것 같은 장난 하지말고, 우리를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할 때에, 성령의 감동으로 우리서로같이 교회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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