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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거짓, 부활이 팩트(부활주일, 2023년4월9일)

하늘기차 | 2023.04.09 10:37 | 조회 290


                          죽음은 거짓, 부활이 팩트

부활주일(202349)                                                                           28:1-10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 일곱 귀신이 쫓겨 나간 막달라 마리아와 아마도 나사로의 여동생인 것 같은 다른 마리아는 예수님의 시신에 향품을 바르기 위해 예수님의 무덤으로 향했습니다. 총총 걸음으로 무덤으로 향하는 두 여인에게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던 그 때 일이 생생하게 기억났습니다. 침 뱉음, 채찍질, 가시관, 쇠약해진 예수님이 지고 가는 십자가의 무게감, 바라바를 놓아 달라는 외침에 마음 조리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 두 여인에게 걱정 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무덤 앞의 큰 돌을 어떻게 치울까? 그런데 무덤 앞에 당도하니 돌문이 옆으로 굴리워져 있고, 로마의 수비병은 보이지 않습니다. 두 여인은 놀라워하며 급히 무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흰 옷을 입은 천사가 이미 예수는 살아나셨고 갈릴리로 가셨다, 무서워말고 제자들에게 빨리 가서 부활 소식을 알리라고 합니다. 당혹스럽고 놀라웠지만 기뻐하며 급히 마을로 내려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찿아 갔습니다. ! ! ! 예수님의 어머니는 겁이 덜컥났습니다. 제자들은 체포될 까 두려워 숨어버린 때 입니다. 누구지?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제 정신이 아닌 것 처럼 보이는데, 무언가 전하려는 것 같습니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이 두 여인을 애처롭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럴만도 했습니다. 십자가, 허탈감, 체포될까 무서워 숨어버린 제자들, 그런데 막달라 마리아에게 무서워하는 모습은 전혀 없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주님께서 이 곳에 다녀 가셨나요?”라고 합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막달라야, 예수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단다. ! 이제는 예수가 죽은 사실을 그만 받아들여야 해, 인정해야 해그러자 막달라 마리아는 나도 잘 알고 있어요. 주님은 못에 박히셨고, 창에 찔렸어요, 그 깊은 창에 우리 모두는 찔리고 말았어요. 그렇지만! 어머니! 주님을 보지 못했나요?”라고 반문합니다! 무덤에 계시지 않아요!” 이 때에 예수의 동생들이 막달라 마리아를 보니 그의 눈 빛이 무엇인가 놀라운 사실에 감격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자초지종을 이야기 해 보라 하니,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은 살아나셨으며, 갈릴리로 가셨다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격적인 사실을 알렸습니다. 예수의 어머니와 그 형제들은 모두 두려움과 기쁨으로 그 소식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소식을 제자들에게 알렸으며, 몇 몇 제자들은 무덤으로 달려가 부활을 확인하였습니다. 그 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오백명의 다른 사람들에게,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은 천사의 말대로 갈릴리로 가셨으며, 어부로 돌아간 제자들과 식사를 나누었으며, 다시 하나님 나라에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은 그동안 예수님을 바라며 기대했던 인간적인 욕망을 모두 잠재웠습니다. 인간적인 모든 것은 십자가에서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끝에서 시작입니다. 죽음은 인간의 모든 것, , 명예, 권력, 과학, 논리, 젊음도 그 어느것도 남김없이 다 삼킵니다. 그러나 죽음이 이길 수 없는 것이 바로 생명입니다. 예수님의 시신을 가두어두었던 무덤은 생명이신 예수님을 가두어 둘 수 없었습니다. 무덤은 생명이 없는 것들을 가두어 둡니다. 우리의 일상도 생명이 없으면 무덤입니다. 먹고 마시고 즐기며 수고하지만 죽음이 기다립니다. 그러나 믿는자를 가두어 둘 수 없습니다.

   사탄은 부활을 못 믿게 합니다. 굳게 닫힌 돌문처럼 사탄은 예수의 부활을 못 보게 합니다.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도,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도, 예수의 형제들과 제자들 역시 모두 예수는 죽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두 여인은 예수의 시신에 향유를 바르기 위해 무덤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걱정하던 돌문은 열려졌고, 무덤은 비어 있었습니다. 여인들이 지금까지 믿고 있던 것, 즉 예수님이 죽었다는 확신은 거짓이었습니다. 사탄은 거짓말쟁이 입니다. 반면에 그들이 믿을 수 없었던 부활은 사실이고, 목격하고, 만나고, 만져졌습니다. 우리에게 죽음은 확실하지만, 부활은 불확실합니다. 왜냐하면 부활은 우리 인식 구조 밖에서 일어납니다. 그래서 보는 것이 아니라 보여 주어야 봅니다.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볼 수 있는 눈이 없으면 볼 수 없습니다. 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은 하나님께서 부르신 사람들에게 주시는 생명의 은총입니다. 부활은 믿음의 은총으로 우리 안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점점 더 멀어져가는 남과 북의 평화통일,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전쟁연습. 패배주의 속에 파묻힌 민주주의, 자본의 시장논리와 프로그램으로 일관된 성장논리에 메인 교회, 여전히 획일화된 입시경쟁의 교육 아래에서 힘들어하는 자녀들과 부모, 회복될 수 없다고 여기는 소중한 사람과의 닫힌 관계, 질병과의 싸움, 먹고사는 하루하루의 힘듦, 고달픔, 외로움. 끊임없이 반복되는 폭력의 역사 속에 가난한자들, 소외된자들, 3세계 외국인들, 장애인들 성 소수자들을 향한 차별, 산업화 이후 자본의 논리로 황폐화 되어 더 이상 회복될 수 없는 길로 향하는 지구생태환경, 여전히 제국의 논리에서 비롯된 지구촌의 전쟁, 기아, 난민. 이러한 정황 속에서 점점 더 개인화, 개별화 되어, 마치 제자들이 예수님의 죽음을 확신했던 것처럼, 그래서 돈 이야!라고 확신하는 세상 속에서 교회는 세상의 논리는 거짓이요, 허구라는 사실을 생명, 정의, 평화의 부활공동체로 밝히며 세워져 가야 합니다. 고기교회 안에서 이웃과 함께 도서관, 그냥. .가게, 아래공방, 처음자리 생태교실, 텃밭 위원회, 최근에 소란 모임방 등 그리고 생태, 통일, 416, 장애자차별철폐 등의 현장과의 연대는 죽음이 거짓이고 부활이 팩트라는 것을 드러내는 꼼지락거리는 부활의 몸짓입니다. 아니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배를 드림으로, 우리를 날마다 시험하는 자본, 물질의 총화는 그 끝이 죽음이요 거짓이며, 부활이 팩트라는 사실을 매 주 지금, 여기에서 고백함으로 잃어버리고, 억눌리고, 낙심하여 무너진 자존감이 회복되어 부활의 참 기쁨을 얻는 우리서로같이 고기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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