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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겜 여인과 나아만(스승/부할7번째주일, 2023년5월21일)

하늘기차 | 2023.05.21 13:26 | 조회 310

                                세겜 여인과 나아만

스승의주일(부활절일곱째번째주일)                                              1:17;열하4:30-35;5:13-14

   의인은 믿음으로 살 것이다라는 말씀을 공동번역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는 믿음을 통해 맺어진다라고 번역합니다. 이 믿음에대해 창16:6아브라함의 그런 믿음을 의로 여기 셨다고 합니다. 하나님에게 인정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믿음이란 어떤 관계일까요? 믿음에대한 정의를 내리다 보면 항상 동어반복입니다.

   예언자 엘리야와 엘리사 때는 전쟁, 흉년, 굶주림, 질병이 끊이지 않았으며 우상 숭배가 극에 달한 때 였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를 통해 땅과 하늘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가믐을 선언하며, 바알을 섬기는 거짓 예언자들과 갈멜산에서 싸워 이기지만 그로인해 백성들은 생사를 오가는 최악의 삶을 살았습니다. 성경은 그 참담한 시대 속에서도 하나님이 어떤 사람에게 찿아가 은혜를 베풀어주는지에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도 자본의 가치가 극에 달해 기후생태의 위기가 지구촌을 위협하고 있는 때 이지만, 여전히 이 시대에도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은 믿음에서 믿음으로, 은혜에서 은혜로 흘러 넘칩니다. 은혜는 그냥 흐르지 않습니다. 오늘 말씀은 하나님의 은혜가 사르밧 과부와 수넴 여인이 하나님의 사람을 대접하는 중에 어떻게 흐르는지를 보여줍니다. 11:35는 두 여인이 하나님의 사람을 선대하여 일어난 기적에대해 믿음이라고 명시합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없습니다.

   이 놀라운 기적에서 우리는 52어의 풍요, 사용하고 넘치는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땅에 오신 것도 바로 은혜, 생명의 은혜,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가 죽음이 만연한 세상 속에 넘치도록 하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누가 이 풍성한 생명의 은혜를 맛 볼 수 있고, 나눌 수 있을까요? 엘리야는 사르밧 과부에게 극심한 가믐 속에서 그나마 남아있던 밀가루 한 줌, 기름 몇 방울을 먼저 나에게 가지고 오고, 그 다음에 그대와 가족이 먹으라고 합니다. 말이 안되지요. 엘리야가 먼저 먹으면 그 다음은 없지요. 그런데 이 사르밧 과부는 그대로 합니다. 이 밀가루 한 줌이 생명의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엘리야가 먼저라고 합니다. 먼저는 은혜로의 초청입니다. 주님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줄 것이라 하였습니다. 극심한 가믐에 밀가루 한 줌과 기름 한 방울이 남았는데, 모질게 먼저 가져 오라는 엘리야나, 그 말에 순종하여 그대로 요리해서 접대하는 사르밧 과부의 관계는 합리적으로는 이해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가 어떻게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믿음을 통해 이어지는 지 보입니다.

   엘리야의 제자인 엘리사는 수넴에 갈 때면 늘 머무는 집이 있었는데, 이 부인에게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구할것이 없냐고 물어도 이웃과 더불어 사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합니다. 참 놀랍습니다. 당시에 자식이 없다는 것은 하나님의 저주로 여기던 시대인데도 이 여인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갑니다. 나같으면 자식을 원한다고 했을텐데 말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데 어떤 대가나, 조건 없이 순전한 믿음을 보입니다. 이런 여인에게 하나님은 아들을 선물로 줍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일사병으로 죽게됩니다. 부인은 엘리사를 찿아가는데, 게하시가 안부를 묻자 별고 없이 편안하다고 합니다. 아이가 죽은 사실을 게하시에게 알리지 않습니다. 아마도 본문에서 남편도 아이가 죽은 것에대해 여인이 이야기 하지를 않아서 모르는 것 같습니다. 여인은 원하지도 않던 자식을 주어 왜 이런 고통을 당하냐며 눈물로 호소를 하자 지팡이를 게하시에 주어 죽은 아이의 얼굴에 놓으라고 하는데, 여인은 엘리사가 동행하지 않으면 이 곳을 떠나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 여인은 엘리사가 직접 가서 아이를 대하면 아이가 살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무엘은 다락방에 올라가 먼저 기도하고 아이 위에 자기 몸을 겹쳐 온몸으로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자 아이가 살아납니다. 이 여인이 아이를 살리고자 남편에게, 엘리사의 종 게하시에게도 알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에게 만 이 사실을 알리는 모습은 마치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바치러 모리아 산으로 향할 때, 어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침묵하는 모습과 같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사람에게 알리지 않고, 의견 교환하지 않고 엘리사를 찿아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결국 아이가 살아납니다.

    하나의 엘리사의 기적은 한센병에 걸린 시리아 군대장관 아아만이 회복되는 이야기입니다. 할 수 있는 는 것은 모두 다 해 보고 더 이상 아무런 희망을 가질 수 없을 때,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데,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기쁜 소식입니다. 복음입니다. 이 소식이 어떻게 전달되었나 하면 나아만의 아내의 시중을 드는 이스라엘에서 포로로 잡혀 온 어린 몸종으로부터 였습니다. 부인은 나아만에게, 그리고 시리아 왕에게 아뢰는데, 시리아의 왕이 적국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왕에게 추천 서를 기꺼이 써줍니다. 이스라엘 왕은 그 편지를 받자 침략의 빌미를 잡는 것으로 알고 옷을 찢는데, 엘리사가 듣고는 나아만을 보내라고 합니다. 나아만이 엘리사에게 찿아갑니다. 그런데 엘리사는 몸 종 게하시를 시켜 요단강에 일곱 번 씻으면 깨끗해질 것이라는 전갈을 합니다. 문전 박대합니다. 아마도 믿음을 끌어 올리려 한 것 같습니다. 나아만은 엘리사가 신발 벗고 뛰어나와 정중하게 모시고 머리에 안수하여 고쳐줄 줄 알았습니다. 여기서 나아만이 그동안 참았던 것이 폭발을 합니다. 시리아에 더 깨끗한 강이 없어서 이 더러운 요단에서 몸을 씻는다는 말이냐고 하며 분을 참지 못합니다. 이대로 돌아갈 수도 있는데, 그러면 그동안의 하나님의 손길이 허사가 될 뻔했는데 나아만의 신하들이 병을 고칠 수만 있다면 이 보다 더 한 것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며 하나님의 사람이 시킨대로 해 보자고 합니다. 그런데 7번입니다. 6번이 아니라 7번입니다. 7번이 복음입니다. 6번은 복음이 아닙니다. 그렇게 나아만은 피부가 어린아이의 살결 같이 깨끗이 나았습니다.

   예언자 엘리사는 수넴 여인의 죽은 아이를 살리고, 또 한 번은 나아만의 불치병을 고쳐줍니다. 여기서 우리는 믿음의 두 가지 다른 양상을 봅니다. 수넴 여인의 과정과 나아만의 과정이 다릅니다. 우선은 죽은 아이가 살아나는 과정에서 수넴 여인은 하나님에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보여줍니다. 마치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러 모리아산으로 향하는 마음이라 하였습니다. ! 이것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만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임을 깨닫고 오직 하나님과 대면하는 믿음입니다. 또 하나는 나아만이 병 고침을 받을 때 나아만 주변에서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기쁜 소식이 물 흐르듯이 이어집니다. 시리아에 잡혀 온 이스라엘 소녀 하나, 나아만의 아내, 그리고 시리아의 왕, 이스라엘의 왕, 여기서 잘 못 해석되어 울찔하며 멈추려 합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다행히 소식을 듣고 엘리사에게 알려지고, 그리고 게하시, 그리고 나아만의 신하를 통해 그리고 마지막에 6번이 아니라 7번 요단강에 들어 갔다가 나오는 과정 하나 하나 마다 하나님의 영적 능력이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나아만의 한센병을 고치기 위해 여러 사람에게 찿아가 한 사람 한 사람을 감동시켜 회복시키는 지를 보여줍니다.

   엘리사 예언자의 두 기적을 통해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무엇인지를 조금은 느껴봅니다. 은혜입니다. 구약 신학자 발터 브리기만은 은혜, 헤세드를 하나님과의 견고한 유대감이라고 하는데저는 이 표현이 참 좋습니다은혜는 무조건적이지만 일방적이지 않습니다하나님과의 교감이며그 어떤 것으로도 끊을 수 없는 신뢰가 있습니다. 이 견고한 유대는 두 가지 양상을 띱니다. 하나는 세겜 여인이 자신의 모든 것을 끊고 오직 하나님을 향하는 침묵이요, 또 하나는 나아만을 엘리사에게 인도하는 하나님의 전적인 영적 감흥인데 이 두 믿음의 양상이 하나님과 사람사이에 견고한 유대감을 갖게합니다. 헤세드, 은혜입니다. 교회의 성도는 세상의 이치와 관계맺기이익구조스팩을 쌓는 것이 아니라한결같은 하나님의 섭리와 자비인애하심사랑에즉 언약에 자신을 맡깁니다이 견고한 유대감에는 긴장감이 있습니다그렇지만 평화롭고 자유하며 감사합니다신비입니다이 유대감은 단지 하나님과 나 만의 관계가 아닙니다. 온 우주와 역사 속에 편만히 흐르고 넘칩니다.  헤세드, 구원의 신비 앞에 나의 이웃과 자연과 사회, 역사와 함께 두렵고 떨림으로 겸손히 무릎을 꿇는 우리서로같이 고기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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