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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게 하시는 하나님(사순절네번째주일, 2020년3월22일)

하늘기차 | 2020.03.21 21:45 | 조회 1173

 


                      멈추게 하시는 하나님

사순절네번째 주일(2020322)                                                                                     3:1-10

   오늘로 4번째 가정예배를 드립니다. 가정 모두 잘 지내시는지요. 우리 가정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코로나바이러스19의 확산이 멈추고 우리릐 일상이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주일에 불안이 믿음이라 하였습니다. 11:1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합니다. 이것은 의식 밖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우리의 논리와 합리성 넘어의 일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우리 넘어의 일을 우리 모두 같이 합리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가 라는 것입니다. 그 자체 역설인데, 바로 교회입니다. 놀랍게도 교회가 이 구원의 신비를 공유 합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야웨 하나님을 창조주로, 구원자로 주권자로 우리 모두 같이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믿음과 교회는 그 태생이 역설입니다. 단지 주여!’, ‘아멘! 믿습니다!’가 믿음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난 주에 우리에게 믿음은 없고, 불안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실제입니다. 그러나 불안과 믿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불안하지만 그 마음을 뒤집으면 믿음입니다. 그러니까 불안 속에 믿음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구원의 신비는 불안 속에 감추어 있는 믿음을 보는 것입니다. 불안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불안은 자기 일을 합니다. 폭력, 공포, 차별, 혐오, 이기심, , , 불안과 믿음 사이에 방황하는 것이 불신앙입니다. 학교에 다니며 우리는 경쟁의 사회에 놓여집니다. 스펙을 쌓고, 좋은 직장을 위해 좋은 대학을 들어가야 하는 경쟁구도 속에서 살아갑니다. 질병은 우리의 삶을 위축시킵니다. 거듭 반복하여 경제가 어렵다는 소리에, 남북갈등의 전쟁이라는 허구에 노출되어 살아갑니다. 신천지 역시 그러한 불안을 종교화하여 144,000이라는 문자적인 오류에 쉽게 사람들을 빠져들게 합니다. 내재적인 불안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이스라엘의 광야 40년과 흡사합니다. 금송아지를 만들기 싶상입니다. 그렇게 무화과잎을 만들어 자신의 불신앙을 감추려 하지만 하나님과의 단절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홍해와 바로의 군대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로지도 못하는 모습이 바로 불신앙입니다. 우리는 신앙과 불신앙을 다 품고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에는 불신앙이 팽배했습니다. 지금 이 시대 보다 더 하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오셔서 믿음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내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 믿음대로 될지어다.” 예수님이 변화산에 기도하러 올라가 있는 동안 어느 귀신들린 아이의 아버지가 제자들에게 찿아와서 아이에게서 말 못하게 하는 귀신을 쫓아내 달라고 하였지만 제자들이 쫓아내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이 둘러있는 사람들을 향하여 믿음이 없다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아이의 아버지가 예수님에게 할 수만 있으면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달라고 하자, 예수님은 할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자 아이의 아버지는 예수님에게 내가 믿습니다. 믿음 없는 나를 도와주십시오라고 합니다. 두렵고 떨리는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아이 아버지의 믿음과 믿음없음을 모두 받으시고 그 아이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셨습니다.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두렵고 떨리는, 불안과 믿음으로 주님에게 나아가는 것 까지 우리의 몫입니다. 그 다음은 할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고 물으시는 주님이 하십니다. 주님은 그 모습 그대로 받으십니다. 여기서 아이의 아버지의 고백은 소중합니다. ‘불쌍히 여기사라고 합니다. 믿음의 실마리입니다. ‘불쌍히 여김을 받고자 하는 마음은 내가 연약하며, 벌거 벗었으며, 유한하며, 부족한 피조물로 창조주 하나님 앞에 나를 나로 인정하는 자기 고백입니다. 교회가 불신을 당하는 이 시대입니다. 왜 불신을 당할까요? 신앙과 무관한 자기 만족의 이기적인 욕구를 믿음의 이름으로 종교적으로 발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우리는 발현하려고 합니다. 아니 발현하는 것은 생명의 본질입니다. 복수초가 아름답게 꽃을 피워 자기를 발현합니다. 매 년 그 자리에서 자기 꽃을 피웁니다. 올챙이가 새까맣게 알에서 깨어났습니다. 올챙이가 도롱뇽이나 두꺼비로 깨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떤가요? 얼마 전 킹덤2라는 드라마가 개봉이 되었습니다. 좀비영화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이시대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죽지 않는 욕망에 붙들린 인간의 모습을 봅니다. 모든 피조물들이 자기 자리에서 자기 발현을 통해 충만히 조화로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데 사람들은 유독 욕심을 냅니다. 그 욕망이 지나쳐 괴물로 변질되어갑니다. 전염성이 아주 강합니다. 부끄러운줄 모릅니다

     이 번 코로나바이러스19는 모든 것을 다시 보게 합니다. 자본과 시장의 순환을 멈추게 했습니다. 그 어느 것도 거스를 수 없는 자본의 수레바퀴를 멈추게 하였습니다. 그 밖에도 종교, 정치, 문화, 사회, , , 그 모든 것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의 기후 생태 자연의 관점에서 자본은 스스로를 키워 어느 누구도 저항할수 없는 괴물이 되었습니다. 아니 좀비 처럼되어버린 인간과 괴물 같은 자본이 하나가 되어 끊임없이 지구를 오염시키고 고갈시켜 생명을 위협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는 것은 숙주인 박쥐의 생존환경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박쥐는 다른 야생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좀처럼 인간이 거주하는 곳에 가까이 다가오는 생물이 아님에도 인간이 사는 사회 가까이에 노출되었습니다. 지금의 코로나바이러스19는 인재입니다. 앞으로 더 빨리 전파되는 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발현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생명의 발현을 통해 우리를 멈추게 하셨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19는 인간의 모든 행위와 일상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참 놀랍습니다. 하나님은 멈추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80년 인생을 멈추어 신발을 벗게 하셨습니다. 가나안으로 진격해 들어가려는 조급한 여호수아의 행군을 멈추게 하여, 이 진격이 하나님의 행진임을 깨우치셨습니다.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바로 들어 갈 수 있었던 아브라함을 하란에서 멈추게 하셨습니다. 이삭을 주시고 다시 거두시는 멈춤을 통해 아브라함을 하나님 신앙 까지 이끌어 올리셨습니다. 소아시아로 복음을 전하러 가려했던 바울의 행로를 멈추게 하여 유럽으로 향하게 하였습니다. 행복하게 잘 살던 의로운 욥이 그렇습니다. 요나를 돌이켜 다시스에서 니느웨로 향하게 하였습니다. 마더 테레사가 그렇습니다. 그레타 툼베리는 오늘 이 시대를 멈추게 하는 자입니다. 그러나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나안으로 가던 길을 멈추고 정탐꾼을 파견했던 멈춤은 거룩한 멈춤이 아니라 불안한 이스라엘의 불신앙의 멈춤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19의 발현을 두려움과 떨림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넘어 거룩한 멈춤으로 바라봅시다. 두려움과 떨림은 유한한 인간이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축복이요 은혜요 믿음입니다. 이것은 예언자의 마음입니다. 이사야는 불신앙으로 무너져 가는 이스라엘 사회 속에서 인류를 구원할 메시야 비전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꿈꾸었습니다. 하나님 마음으로 멈추어 코로나바이러스19로 가장 고통 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립시다. 그동안 당연히 여겼던 우리의 일상과 교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의 가족, 이웃, 사회, 병원, 가게 등 모든 일상을 돌아보며, 사회적인 거리두리를 넘어 거룩한 멈춤, 거룩한 거리두기가 되어 세상을 볼 수 있기를, 불안이나, 불신이 아니라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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