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길
144차 케밥디아코니아 2023.3.28
예멘에서 온 난민 바킬이 엊그제 쉼터에 왔다. 이천공장에서 일하다가 일자리를 잃고 지갑도 잃어 날개가 축 처진 상태로 왔다. 쉼터는 그렇게 상처입은 친구들이 잠시나마 머물며 다시 새힘을 받고 다시금 창공으로 나는 새둥지와도 같은 곳이다.
라마단 기간이라 낮에는 음식을 먹지 않아서인지 더 기력이 없어 보이는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등록증을 다시 만드는 일이라 이야기하고 거주지가 등록되어있는 김포출입국사무소에 사진과 서류 그리고 여권을 챙겨 가면 된다고 일러주고 서류작성을 도와 주었다.
우리에게는 쉬운 일이지만 낯선 땅에서의 당혹스런 일은 기를 소진하게 한다. 함께 동반해주는 이가 하나라도 있으면 그 짐은 가벼워진다. 저녁에 먹을 케밥을 하나 챙겨가는 그 친구가 이제 다시금 비상하는 뒷모습이 보기 좋았다.
어제 저녁시간에 용인 외대 여학생과 튀르키예 남학생이 케밥집에 왔다. 맛집이라 검색하여 왔단다. 케밥의 원조가 튀르키예라서 너무 반가왔다. 맛있게 남김없이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케밥집의 역사와 지난달 지진참사의 피해자분들 도움에 작은 후원금을 튀르키예 대사관에 보냈다고 말하자 친구가 울먹이며 감사하다고 한다. 너무 맛있고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하며 밝은 얼굴로 헤어진 후 여운이 많이 남았다.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케밥을 나누는 날 쉼터에 머무는 람지가 만드는 것을 도와주고 감신대 이환진 교수님과 지형이가 나누는 봉사에 함께 하였다. 수원역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케밥을 나누어주고 돌아오면 허기가 진다. 요즘 개발한 닭한마리를 한 냄비끓여 다섯명이 원기를 회복하다. 이제부터 이교수님께서 가능한한 케밥디아코니아에 참여하시겠다고 하시면서 큰 힘을 주신다. 평택에 사시기에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귀한 대화를 나누면서 돌아오다.
이제 열두번을 하면 딱 삼년이 되는 날이다. 케밥디아코니아 이야기가 이렇게 진행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다.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의 사랑과 주님의 은총이다.
지난 주간 사랑의 헌물을 보내오신 분들:
윤순옥, 겨자씨, 양진아, 분당한신교회, 김현경, 고기교회, 조인영, 최솔이, 새맘교회, 김구, 천호제일교회
디아코니아 모금함:
농협 301-0175-881731 한국디아코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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