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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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봄 사진관

하늘기차 | 2019.04.28 06:46 | 조회 572


   416목공소 개소식 준비를 위해 그동안 만든 가구들의 홍보용 사진을 찍기위해 만난

   나종민님의 삶에대한 기사를 옮겨보았습니다.

                    바라봄 사진관 대표 나종민

                                                                                        소외된 분들의 소중한 순간을 담아내는 착한 사진관

인간은 주는 가운데 풍요로워지나, 탐욕은 쌓는 가운데 빈곤해진다라는 페르시아 속담이 있다. 사진이라는 매개체로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나종민님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속담이다. 경영학도로서는 흔치 않게 컴퓨터 엔지니어라는 길을 선택하여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 지사장, 한국오라클 전무 등을 역임하고, 은퇴 후 착한 사진가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바라봄사진관 대표 나종민 동문을 서강소식 Weekly가 직접 만나보았다.


1.내가 걸어온 길,재미있기에 행복했다.

   #경영학을 전공한 후 외국계 IT기업에서 오래 근무하셨는데, IT맨이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대학교 3학년 때 휴학을 한 후 컴퓨터를 배웠어요. 경영학도였지만 앞으로 사람들이 컴퓨터를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때 당시만 해도 컴퓨터를 배울 곳은 두 곳 외에 마땅치가 않았어요. ‘중앙전산학원이랑 카이스트 8주 코스가 있었는데, 학원은 돈이 많이 들어서 내키지 않았고, 장학금을 많이 주던 카이스트 8주 코스를 택했어요. 그때 배운 과목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 개의 과락도 없이 우수한 성적으로 패스했죠. 결국 직장도 컴퓨터 관련 직장으로 찾기 시작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경영학 전공자들에게는 금융권이 대세였는데 나는 IT를 택했답니다. 첫 직장에 엔지니어로 입사했고, 실무에 가서도 내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어요. 흥미를 가진 분야가 곧 나의 직업을 택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죠.

   #학창시절은 어땠나요?

경영학과 82학번이었는데, 당시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웠어요. 그 와중에 나는 지금의 여러분과 다르지 않게 평범하게 학교를 다녔어요. 수업을 하도 많이 빠져서 FA 걱정도 많이 했었죠. 그래도 학사경고만큼은 안받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아쉬운 것이 너무도 많아요. 하고 싶은 공부가 너무 많은데 지금은 두뇌 회전이 예전만 못하네요(웃음). 기억에 남는 것은 그 당시 영어에 중점을 두었던 서강의 교육 분위기에요. 한 학기에 6학점씩은 꼭 영어수업을 들어야 했는데, 그 중 영컴(영어커뮤니케이션)’이란 과목이 있었어요. 기존에 시험용 영어만 공부하다가 대화 식의 영어를 하려니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그 수업들이 외국계 기업을 오래 다니면서 영어로 생활할 수 있었던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2.내가 받아온 행복을 나누는 제2의 인생

   #17년간의 IT맨 길, 은퇴를 결정하게 된 터닝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IT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시작해 영업에 이르기까지, 내 전공을 살릴 수 있었고 연봉도 충분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내가 느끼는 보람보다 돈이라는 기준에 치우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거듭된 승진으로 관리자 차원으로 넘어가니 보람은 줄고 보수만 늘어났던 것이죠. 결국 축이 무너진 삶이 2~3년 지속되니 흥미를 잃게 되더군요. 그때 돈을 벌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역발상을 하게 되었어요. 의외로 도전하고 싶어지더군요. 결국 직장을 포기했고, 가지고 있는 것들을 놓았어요.



   #지금 활동하고 계시는 바라봄사진관은 어떤 곳인가요?

바라봄사진관은 경제적인 이유나 세상의 눈이 두려워서, 또는 아무도 자신을 찍어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가족사진 한 장 찍지 못하는 장애인 및 사회적 소외계층 분들을 위해 비영리 민간단체로 출범한 사진관입니다. 바라봄을 영어로 표현하면 BARAVOM인데, 이때 VOMViewfinder Of Mind의 준말이에요. 소외된 분들의 소중한 순간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바라본다는 뜻이죠. 바라봄사진관은 기업사회공헌 프로그램, 사진 재능기부 봉사단, 사진 교육, 스튜디오 운영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어요. 또한 우리 사진관에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를 우리는 착한 사진가라고 부릅니다.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사진을 찍는 사진가이기 때문이죠.

    #비영리 사진관이라는 것이 독특합니다. 비영리 활동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은퇴 전까지는 내 가족의 안녕과 부족하지 않은 삶이 행복이었죠. 그러나 은퇴 후에는 나와 내 가족의 행복이 결국 이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라 생각하고, 이 행복을 사회에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체력적 봉사와 같은 기존의 사회공헌 방법을 떠올렸어요. 하지만 내가 재미있어야 열정도 생기고 더 잘하게 될 것 같아서, 끊임없이 내가 재미있어 하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대학시절부터 취미생활로 즐겨왔던 사진을 활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우연한 계기로 장애인이 사진관을 편히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진과 사회공헌이 충분히 접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 촬영이 있다면요?

한번은 혼자서 무주에 있는 하은의 집이라는 장애인시설로 촬영을 간 적이 있어요. 장애인시설은 대개 한방에 몇 분이 가족처럼 지내시는데, 같이 사진을 찍어본 적은 없더라구요. 그 촬영을 다녀오는 길에 지방과 서울의 격차가 복지 면에서도 크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우리가 사진기를 들고 직접 지방을 돌며 사진을 찍어드리자는 생각을 했고, ‘사진 유랑단 프로젝트를 작년에 시작했죠. 이 프로젝트를 위해 돈이 필요해서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했는데, 70일만에 260명이 2000만원의 돈을 기부해 주셨어요. 이후 전라도와 인천 지역에 18개 장애인시설에서 700여명의 장애인분들의 증명사진, 장수사진, 가족사진을 찍고 현장에서 즉석으로 액자에 끼워 드렸어요. 처음엔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혼자 갔다 왔었는데 점차 규모가 커져 실제로 성과를 이루어내니까, 느낌이 남달랐고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

   #나눔의 길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요?

그전까지는 내가 좋아하는 사진을 통해 수혜자들이 생긴다는 것, 그 자체가 사회공헌이고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활동하면서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만나며 더 많이 깨닫고 보람을 느끼게 되었어요. 예를 들어 서강 동문 중에 어떤 분은 내가 하는 일에 영감을 받고 큰 돈을 거리낌없이 기부하시기도 하고, 직접 봉사에 참여하시려고도 해요. 이를 통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을 보게 되고, 저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을 느껴요.

3. Epilogue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우선 첫 번째로 내 주위에 나와 관련된, 작게는 가족이고 넓게는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간 주위에서는 사회적 지위, 연봉이라는 객관적 지표만 놓고 나를 성공한 사람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다른 성공을 향해 걷고 있답니다.

두 번째로는, 장기적으로는 바라봄을 통한 수혜의 범위를 넓히고 싶어요. 비유하자면, 바라봄 사진관 프랜차이즈?(웃음) 그 첫 단추로 2호점을 만들고자 해요. 그러나 사전에 철저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고, 운영에 있어 많은 분들의 기부금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그는 인터뷰 중 나눔의 가치를 설명할 때마다 마치 어린 소년처럼 활짝 웃었다. 부와 명예가 아닌, 내가 받아온 행복을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누리는 것이 성공이라는 나종민 동문. 그에게 성공의 길을 찾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전할 한마디를 부탁해 보았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답은 아니에요. 저는 은퇴 후에 재미있어 하는 것을 찾았지만, 여러분은 그 시기를 앞당겨 보세요. 그 일이 얼마나 나에게 재미가 있는지를 연봉보다 우선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나종민 동문이 응원하는 행복한 성공의 길, 우리 모두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 길을 그려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바라봄 사진관 대표 나종민의 모교(경영대학 82학번)인 서강대학교 사보(2015년)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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