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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예멘 난민 디아코니아 2차 행동을 시작하며 . . .

하늘기차 | 2018.09.04 11:41 | 조회 395



                   난민 디아코니아 2차 행동을 시작하며 . . .

                                                                                                                                          홍주민 목사의 서신입니다.

 

지난 6월 중순부터 시작된 제주 행, 지난 주 다섯 번째 방문은 디아코니아대학 집중교육을 겸해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얼굴과 이름이 익숙해진 예멘 친구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돌아오는 길부터 지금까지 친구들의 얼굴과 대화 한마디 한마디가 귓가에 맴돕니다.

매일 저녁, 자신의 고향에 있는 식구들과 인터넷 전화로 교신하면서 소식을 듣고 염려와 근심으로 가득한 저들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파괴된 자신의 조국에 대한 절망감과 배고픔과 질병가운데 있는 혈족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그들은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아니고 살아있지만 살아있음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저 최선의 선택이라고 결단하고 떠나온 길, 돌아가고 싶어도 당장 그럴 수 없는 안타까움이 그들의 눈가에 절절합니다.

예멘에서 일류 호텔 지배인으로 일하다가 난민 신세가 되어 온 친구는 지금 제주의 한 식당에서 일합니다. 영어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기에 일자리를 그래도 구하여 한 달에 160만원 받는답니다. 얼마 전 100만원을 고국에 보내주었답니다. 당장 끼니를 걱정하는 예멘에 두고 온 식구들에 대한 근심 걱정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옵니다.

2019년 헤른후트 로중 번역 마지막 점검을 하다가 이 말씀과 기도문에서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너희는 주 너희 하나님 나만을 섬겨야 한다. 그러면 내가 너희에게 복을 내려, 빵과 물을 주겠다. 출애굽기 23,25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 마태복음 6,31-32
배고픈 이와 여러분의 빵을 나누십시오. 여러분의 빵도 받은 것입니다. 그로인해 두려움과 곤경 속에 있는 이들이 두려움과 걱정을 떨쳐냅니다. 마르틴 옌치

우리가 누리는 한 끼니와 누울 자리, 그것은 하늘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우리가 필료로 하는 것을 아시는 주님께서 베푸신 선물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세계의 곳곳에서는 한 끼니와 누울 자리를 잃은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나누고, 그러한 처지에 있는 이들의 곁에 서서 함께 걱정하고 해결하기 위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마련하는 것, 이를 위해 전달자의 역할을 하는 것, 이것이 디아코니아의 길이라 여겨집니다.

이번 제주 방문길에 한 가지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제 예멘 친구들은 난민심사가 곧 종료될 것입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친구들이 출도금지 조치에서 벗어나 육지로 이동을 할 것입니다. 하여 이제 2단계 난민디아코니아 행동을 준비하기로 한국디아코니아에서 의지를 모았습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난민들을 위한 도움체계는 아주 일천한 가운데 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의 제도적 장치는 이번 제주예멘난민사태를 통해 너무도 확연하게 확인한 바, 열악하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시민사회에서 조차 난민에 대한 인식과 도움체계가 열악한 상태에 있음을 확인합니다.

이러한 현실을 보고, 듣고, 이제는 분석하여 새로운 행동을 하고자 합니다. 비록 작지만 앞으로 이 땅에 찾아온 가장 힘겨워하는 이주민인 난민신세 된 이들, 비록 그들이 난민지위를 획득하지 못하고 인도적 체류자로, 아니면 그마저도 획득 못하여 법적 소송계류중인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당장 우리의 행동계획은 이들이 육지로 올라올 경우,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여러 자원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지원(법률적, 일자리 연계 차원, 양식 지원 차원, 언어교육지원 차원, 의료 지원 차원 등)의 힘들을 연계하는 진지를 구축하려 합니다.

이주노동자들과 비교하여 난민 신세된 이들의 노동조건과 일자리 찾는 일은 더욱 열악합니다. 하여 이 친구들과의 심정적 이해와 교감을 가진 분들과의 연계가 우선 되어야 한다고 보아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여겨집니다.

이러한 여러 사안들은 연대하는 마음과 디아코니아적 실천을 도모하는 사랑의 마음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시작에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목사님, 감사드립니다. 화성 오산 지역에 난민 쉼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월정도에 대거 육지로 예멘인들이 올라올 예정인데, 준비해야 할 것같아 한국디아코니아에서 논의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사랑의 헌물, 귀하게 사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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