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용수고속도로가 나고 가로등 불빛이 훤히 밝아서 처음자리 습지는 이전 같지 않다.
달이 질 때는 정말 칠흙같이 어두웠는데, 지금은 이목구비가 다 보일 정도다.
문명의 밝음에 반딧불이의 그 천연의 빛이 아쉽다.

처음자리 습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두배미 논을 지나면서 풀잎 안 쪽에서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여기두, 저기두, 와! 쩌~기 날아간다! 아이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윤채와 윤빈이는 반딧불이를 만져보고 싶어한다
"그래 만져봐, 그 대신 아프게 하지는 마!"
논 두렁은 마치 우주와 같고, 반딧불이의 반짝임은 별과 같다
하늘에서 별을 보지 못하고, 땅에서 반딧불이를 보지 못한지 이미 오래
근데 이렇게 너희들이 이 곳에 여전히 있는 것으로도 은혜^^ 감사^^

아! 올 해도 어김없이 너희들이 와 주었구나.
반갑다^^ 안녕!~ 왜 이다지도 반갑고 고마운지


오래~오래~ 잘 살아주었으면, 내년에도 우리 또 만나자!!!

두 번째 사진은 서로 사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좀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반딧불이 사진을 멋지게 찍어주신 이영균님께 감사^^

노출을 30초~60초 주면서 후래쉬로 살짝 한 번 비추어주는 이영균님의 솜씨로 이렇게 아름다운 반딧불이를
찍을 수 있었읍니다. 역시 프로구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