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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 (난민들과 함께)

mungge | 2018.12.28 16:51 | 조회 867

이 땅에 평화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성탄예배가 지난 25일 오후에 서울 광화문에서도 있었습니다. 매년 부활절과 성탄절에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연합예배가 이어지는 곳입니다. 올해는 아주 특별한 의미의 예배였습니다.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난민으로 불거진 대한민국의 난민혐오가 여전한 가운데, 실제 난민들을 초대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하고 연대하는 예배였기 때문입니다. 매년 성탄연합때마다 무척 추웠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견딜만했습니다. 좀 더 따뜻한 나라에서 온 난민들을 위한 하늘의 응답이 아니었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배 사전공연으로 콩고난민공연팀 스트렁아프리카가 흥겨운 노래와 춤을 선보였습니다. 어눌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여러분! 여러분! 즐거우시죠? 메리 크리스마스외치며 성탄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무엇보다 시대의 증언으로 나선 시리아인, 예멘인의 이야기는 난민혐오를 넘어 난민공포를 조장하는 한국교회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예멘에서 영어교사였던 야스민은 법무부 최종 심사에서 난민으로 인정되지 못하고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았습니다. 야스민은 제주도에 처음 왔을 때 사람들이 자신들을 반기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왜 그럴까 궁금해 한국인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히잡과 외모 때문에 자신들을 낯설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난민들이 자신들끼리 공동체를 만들어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알게 되었습니다. 야스민은 한국인이 가진 오해와 편견을 풀고 싶어 지금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답니다. 한국인들과 소통하고, 특히 나이든 어른들을 돕고 싶기 때문입니다. 야스민은 또한 자신이 제주도에서 일자리를 찾아보았지만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직업을 찾는 것은 생존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일을 통해 자신을 찾고 싶기 때문입니다. 난민들에게는 사회 밑바닥 인생이 당연한 것처럼 여겼던 우리 생각을 부끄럽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예멘에서 기자로 있었던 이스마엘은 다행이 난민지위가 인정된 경우입니다. 이스마엘은 예멘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중 하나의 지역이며, 내전 때문에 많은 예멘인이 집과 가족, 나라를 포기하고 강제로 떠나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스스로 원해서 난민이 된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을 난민이라 부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자신들은 물건이 아니라 존중 받아야 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마엘은 자신들을 언론에 비친 왜곡된 모습으로 보지 말고, 직접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설교자로 나선 이문식 목사님(광교산울교회)은 기독교인과 교회가 앞장서서 난민을 환영하고, 한국 사회에 올바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초림에는 아기예수로 오셨지만, 예수는 자신을 나그네와 동일시했습니다. 가난한 자, 약한 자, 병든 자 그리고 난민과 동일시했습니다. 이들을 영접하는 것이 바로 예수를 영접하는 것입니다.”

우리교회와 가까운 오산에 한국디아코니아를 이끄는 홍주민 목사님이 예멘난민들을 위한 지원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교회가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 즐거운 상상을 하며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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