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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탐방 후기_새연,하늘,다솔,실인,태윤(3조)

mungge | 2018.02.08 15:09 | 조회 1624

최새연

홍콩에 머무른 생각- 을 수집하다

1.

홍콩에서 첫 날은 새로웠다. 빨간 전등, 주황 네온 간판들, 그리고 같은 우리들. 나에게 새로이 깊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예를 들면 그냥 말만 하는 사이에서 좀 더 깊은 얘기들이랄까. 그건 내가 어떤 누군가를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인 것 같다. 나만 그런 마음이 있는 걸까?

2.

안아주고 안김이 쉬운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을 꽤 자주, 했다. 토닥여주고 팔을 열어 푹 쉬게 하는 사람. 그만큼, 한 사람이 내 품에 들어올 만큼의 시간을 사는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짠 버블티를 먹고도 여기의 주황 네온 맛과 어울리네 라며 웃음지을 수 있지 않을까. 언제부터였는지 금방 그 상황을 판단하는 나를 보게 되었다. 대화의 중심이 내가 되도록 이끄는 나를 보면서 말이다. 그건 그거고 나는 나지! 라는 말을 잘하고 내가 세계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믿나보다. 그래서 난 안아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직감으로 알지 않나. 얘가 지금 힘 없다는 걸 내가 기대어 줄 수 있는 걸. 그럴 때 주저하지 않고 남녀 모두를 안아줄 수 있도록 내가 또 다시 자라기를!

3.

아침 홍콩은 선선하지 싶다. 마카오타는 페리에를 타기 위해 발을 꾹꾹 누르며 이곳에 왔다.조금은 덜 피곤하다. 애들에게 전날 인사를 하는 날 보면. 오늘 어떤 풍경을 보게 될지 가슴 뛴다.

4.

홍콩을 다녀온 후 그 주일, 장로님이 청소년들의 얼굴이 밝아졌다고 그러셨다. 홍콩에서 난 정말로 행복했다. 함께 하는 것이 낯설지만 묵묵히 따른 우리들. 4일째 밤, 가벼워진 것이 우리의 언어로 소통하고 눈 맞추기 위함이었음을 뭉클한 감정으로 말하시던 조양쌤과 그런 아빠를 보고 눈시울이 붉어진 하원이도 잊지 못하겠다. 비록 나는 4일째 밤에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마지막이란 걸 느껴버렸지만, 그 느낌이 혼자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서운하고 밉고 억울하고 아쉬웠지만 내가 이들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던 5일이었다.

5.

졸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별을 직감했다. 홍콩에서 조양 쌤이 마음을 표현한 것은 그동안 언어로 뱉어지지 않았던 관계를 정리하게 했고, 청소년부에서 내가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는 걸 깨닫게 했다. 그러자 내가 떠나야할 곳이 떠올랐으며, 오래 익숙해져 묽은 빨래 냄새가 나는 이우학교와 사람들, 청소년부, 집을 그리게 되었다. 호스텔 밖으로 나와 걷기 시작하자 뚝뚝- 눈물이 아주 많이 나왔다. 어떻게 6년을 한 마디, 한 응어리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나의 열넷부터 스물까지, 애들과 함께한 그 육년.

홍콩에서 서로가 모두 같은 것을 느끼는 동안- 나는 아마 용기를 얻었을지도 모르는데, 그건 졸업한 후에도 다시 나를 사랑해보고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비슷할 것이다.

 

심하늘

   다같이 여행하면서 기억에 오래 남는 여행은 오랜만에 하는 것 같았다. 물론 좋지 않았던 경험과 좋은 경험이 있었지만 그때 힘들었던 시간들도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을 수 있게 되서 좋았다. 그리고 고기교회에서 처음으로 가는 수련회라 아직 어색한 친구들이랑 얘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친구들이 친절하고 먼저 다가와주는 친구도 있어서 이번 여행은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던 것 같다.

 

심다솔

   홍콩에서 기억은 왠지 다른 나라에서의 기억보다 오래 갈 것 같아요. 그동안은 항상 부모님의 도움으로 따라다니는 여행을 했지만 이번 홍콩여행은 다는 아니지만 직접 자금을 마련하고 계획도 직접 짜고 해서 그런지 더욱 그런 것 같아요. 물론 계획대로 했을 때 힘들었던 적도 많이 있었지만 한국에 다시 오니 모두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네요.ㅎㅎ 이번 여행에서 다 가보지 못했던 곳이 많고, 나오미랑 청도 보고 싶고 해서 다시 홍콩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자꾸 들어요. 그리고 제일 그리운 건 홍콩음식!! 또 먹고 싶어요.ㅜㅜ 다 너무 맛있었어요....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싸오고 싶은 정도에요.ㅋㅋ 선생님들도 5일 동안 저희 챙겨주시느라 많이 힘드셨을 텐데 바쁜 시간 쪼개서 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이번에 못 온 사람들 너무 아쉽구, 다음엔 꼭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또 이번 기회에 교회 분들이 너무 좋으시다는 걸 알았고 꽤 친해진 거 같아서 너무 좋아요.ㅎㅎ 아아 그리고 또! 주조양 쌤 생신을 너무 허무하게 보내게 해드린 것 같아서 너무 죄송했어요.ㅜㅜ 다음 생신은 진짜 딱 갖춰서 해드릴게요.ㅠㅡㅠ뭐 아무튼 이번여행은 제 인생에서도 큰 선물이 될 거 같아요!! 잘 다녀올수 있도록 기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나실인

   고기교회 청소년부 홍콩여행은 내가 갔던 여행 중 가장 좋은 여행이었다. 우선 부모님 말고 친구들과 갔다는 것부터 여행 경비를 우리 손으로 직접 마련했다는 것도 의미 있었고 홍콩친구들 뿐만 아니라 우리교회 사람들과도 가까워진 것 같아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홍콩 친구들과 예배를 드린 것은 둘째 날 저녁이었다. 나는 서로 어색하고 대화도 잘 안돼서 같이 예배를 잘 드릴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 중에서 그런 걱정을 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홍콩 친구들이 먼저 친구처럼 다가와 줘서 고마웠고,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도 친밀감 있게 느껴졌다. 또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 중 다른 하나는 마지막 날 밤에 모여서 이야기한 것이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던 이유도 있고 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츤데레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예배드린 것과 이야기한 것보다 더 좋았던 시간은 매일 새벽까지 놀던 시간인 것 같다. 같이 간 선생님들과 친구들 모두에게 고마웠고, 이런 여행으로 우리 형과도 갈수록 친해지는 것 같아 좋았다.

 

이태윤

   홍콩에 다녀왔다.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다. 처음에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럴까... 홍콩은 생각했던 것만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고 오히려 나는 홍콩보다 마카오가 더 좋았던 것 같았다. 여행지를 마카오로 갔으면 더 좋았을 수 있었겠다.(배멀미만 아니었으면 더 좋았을 거다. 배멀미가 너무 심해 배에 올라타는 순간부터 핏기가 가셨다. 타자마자 토할 뻔함.) 왜냐하면 가보고 싶었던 카지노도 있고 카지노도 있었기 때문이다. 홍콩이 낮에 일반 거리는 별로 예쁜 편이 아니다. 반면 마카오는 처음 도착한 곳부터 예쁘고 화사하고 멋있었다. 해설사 분이 친절하고 설명도 지루하지 않게 해주시고 사진도 정말 돈 주고 찍어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 할 정도로 잘 찍어 주셨다. 그리고 애당초 어딜 가도 마카오는 포토존이었다. 물론 나는 사진 찍는 걸 다른 사람처럼 좋아하진 않는다. (찍히는 건 좋아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야경을 제외하곤 마카오가 더 났다고 본다.

   홍콩은 야경이 정말 끝내줬다. 미세먼지 반에 야경 반이긴 했지만 그래도 굉장히 예뻤다. 살면서 야경 다 본 것 같았다. 어떻게 그냥 평범한 상가랑 건물부터 그렇게 예쁠 수 있나 싶었다. 그리고 이어서 둘째 날에 홍콩교류 예배도 참신하게 진행됐고 통역해주는 사람이 어렵고 긴 말들을 힘겹고 불안불안하게 통역해서 진땀 빼면서 보느라 딱히 지루할 틈이 없었고 예배도 나름 흥미 있게 들였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준비한 방탄춤을 췄는데 집에서도 연습하고 전날에 두 시간 정도 연습했는데 화려하게 망했다. 아니, 적어도 난 완벽하게 망했다. 긴장해서 처음에 어리버리하느라 시작하고 자리 배치도 끝내주게 망했고 긴장해서 안무도 틀리거나 앞당겨서 했다. 그래서인지 우리 가 끝나고 범수형하고 소연이가 에너제틱 춘 게 훨씬 호응이 좋았다. 그래도 끝나고 홍콩 사람들하고 바디랭귀지 섞어가면서 대화도 해보고 나름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홍콩교류 예배 전 우리가 올랐던 드래곤 뭐시기 산도 끝내주게 멋있었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았다. 처음엔 올라가기 전에는 불평했지만 올라가보니 굉장히 좋았다. 우리 학교는 한 달에 3번이상은 체력훈련 삼아 뒷산을 오르락내리락한다. 거기다 아침마다 뛰는 아침산책도 매일 있고 1학년 때는 한라산을 가고 2학년 때는 14kg 정도 되는 짐을 매고 지리산에서 숙박을 하며 풀코스로 등산한다. 물론 가기 전에 몇 달 전부터 적응훈련 한답시고 가방에 교과서 넣고 등산을 또 한다. 이렇게 특수부대 훈련마냥 체력단련과 등산만 하다가 길도 험하지 않은 편에 짐도 없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경치도 죽여주는 산에 가니 물고기가 물 만난듯 홈그라운드에 온 듯 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산이어서 신났는지 일행을 버려두고 나 혼자 훨씬 앞서 나갔다. 그리고 너무 멀리 왔거나 갈림길이 나오면 왔던 길로 돌아가서 같이 가고 아까 갔던 곳 까지 일행과 같이 가면 다시 일행을 제쳐두고 혼자 앞서 나갔다. 이를 계속 반복하는데 신기한건 왔다갔다하면서 다시 내려올 때마다 누나들 안색이 점점 안 좋아졌다. 얼굴은 영혼이 빠져나간 얼굴이 되가고 머리는 바람 때문에 산발이 돼서 대역죄인으로 변해갔고 다리는 점점 후들거렸다. 아마 난 그때가 최고로 텐션이 올라가서 혼자 뛰어 댕기고 있을 때였을 거다. 처음에는 내가 불평하면서 여길 왜 온거냐고 했지만 누나들이 괜찮을거라며 도닥였지만 갈수록 누나들이 여기 왜 왔지 불평했고 나는 반대로 갈수록 텐션이 올라갔다.

   그리고 후에 때제예배도 드렸는데 진짜 계속 노래만 하고 노래하다가 갑자기 중간에 다들 눈감고 조용해졌다. 마음속으로 혼자 기도하는 시간 같았다. 근데 이 기도하는 텀이 굉장이 길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들었다. 나중에 준표 목사님이 졸은 애들이 한명도 없다고 기적이라고 할 때 양심에 많이 찔렸다. 셋째 날에 마카오에서 곤돌라라는 작은 배를 탔다. 배멀미 심할 줄 알아서 잔뜩 쫄아있었는데 다행히 그렇게 심하진 않았다. 나중엔 오히려 내가 배 흔들며 즐겼다. 거기 노를 저어주는 아저씨도 재밌고 친절했다. 큰소리로 노래불러주고 춤추고 해서 심히 쪽팔렸다. 이래서 곤돌라는 타는 것보다 구경하는 게 재밌다고 하는 것 같다. 곤돌라에 내려서 보니 우리 사진으로 무슨 앨범 같은 책을 만들고 우리사진을 넣은 수정구슬도 있어서 우리한테 주는 선물인줄 알았는데 머니머니 그러길래 무슨 뜻인지 이해하고 무시하고 나왔다. 새삼 이 세상은 더러운 자본주의라는 걸 깨달았다. (세상은 자본주의지만 몇몇 사람은 드물게 아니라는 것도 보고 왔다. 이 얘기는 다른 사람이 쓴 글에 있을 것 같으니까 패스) 그리고 넷째 날 밤에 초코파이 케익으로 쌤들 몰카를 해주고 마지막 소감발표하고 조양쌤이 울면서 뭐라했는데 내용은 잘 기억 안 난다. 나는 홍콩에 가서 4일간 7~8시간 정도밖에 못 잤다. 이유가 다 같이 밤에 노느라 그랬던 거다. 새로운 게임들도 배우고 맞아 가면서 새로운 딱밤 기술도 배우고 정말 재밌게 놀았다. (솔직히 홍콩가서 이것저것 했던 것들 보다 밤에 놀았던 게 좋았다.) 마지막 밤엔 정말 한숨도 안 잤다. 내 첫 해외여행인데 같이 갔던 게 더 친한 학교 친구들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좀 아쉽긴 하다. (선재형이나 종혁이나 호수라도 같이 갔으면 더 재밌었을 텐데 싶었다.) 그래도 교회 사람들하고 간 것도 나름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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