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홍콩탐방 후기_김소연 학생(2조)
AFTER HK
김소연(이우중3)
관계와 소통 1
홍콩에 오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을 뽑자면 ‘관계’와 ‘소통’을 뽑겠다. 사실 홍콩은 나에게 두번째 여행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빠와 홍콩에 간 적이 있는데, 열심히 배워온 영어를 조금이나마 연습해보기 위해 용기를 몇 번 내봤지만 고작 성공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나름대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지만 실제로 외국인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난 개미가 되고 말았다.
홍콩 여행 준비를 위해 가졌던 워크샵에서 우리가 만나게 될 청년에 대해 잠깐 들었을 때에도 겁부터 났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엄청 생소한 사람인 듯 느껴졌고 ‘말 한마디 제대로 못 건네겠지’하는 걱정이 앞섰다. 홍콩에 도착한 첫 날, 숙소 앞에서 나오미를 만나는 순간에도 내 몸도 마음도 긴장한 상태였다. 하지만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안다고 미소짓는 나오미를 보고 약간은 마음이 놓였다. 물론, 한국어가 조금 통한다는 점에서였다. 아직은 거리감이 있었다.
그렇게 나오미를 따라 가다가, 나오미가 불쑥 나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해줬다. 그 인사를 시작으로 한국어를 조금 섞은 대화를 이어나갔다. 처음에는 잘 믿기지 않았지만, 이야기하면 할수록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모두 어색했던 나오미와 이야기하며 웃고 있었고, 그건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다는 증거였을 것이다. 어설프지만 마음을 다한 대화 덕분이었을 거다.
관계와 소통 2
항상 수련회를 다녀와도 다시 교회만 오면 어색해졌다. ‘우리 수련회 다녀온 거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실 홍콩 오기 전 까지는 말을 단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홍콩을 다녀오고 나서는 조금 어색하더라도 재밌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홍콩에 가있는 동안, 특히 매일 밤 조금씩 더 가까워진 것 같다. 나도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게 어떻게 가능했나 싶지만, 우리는 매일 밤 재미와 동시에 친해질 수 있는 기회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게임을 했다 ㅋㅋㅋ 우리는 그 시간 동안 우리만의 규칙을 만들어서 새 게임을 만들기도 하고, 게임하는 동안 생긴 재미있는 일을 떠올리며 웃기도 했다. 나는 평소에도 웃음이 많은 편인데, 게임을 하면서는 정말 많이 웃은 것 같다. 셋째날 밤에도 역시나 게임을 했는데, 울 조는 넷째 날 아침에 일출을 보러 피크트램을 타기로 해서 안 그래도 일찍 일어나야 했다. 하지만 나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게임을 하다가 그냥 게임하던 방에서 잠들어버렸다. 지금까지 다져온 체력으로 다음날 일정을 무사히 마쳤지만, 그 정도로 게임에 재미를 느껴서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마지막 날에는 모두가 거의 아침이 다 되는 시간까지 게임을 한 만큼 모두가 즐거워하고 홍콩 여행이 끝난 후 한라산 등반을 위해 친구들과 제주도에 갔는데, 그 곳에서 밤에 했던 게임은 청소년부와 했던 게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정말 재미없게 느껴졌었다. 적어도 이 게임을 하는 시간동안 서로가 전보다 훨씬 가까워지고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의 그 어떤 수련회보다도.
한계와 도전
목사님이 홍콩가는 청소년부 채팅방에 혹시 홍콩 청년들과의 예배에서 기도할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셨을 때, 나도 모르게 선뜻 나서버렸다. 사실 한글 기도문도 잘 안 쓰는 나 자신이라 영어 기도문이라고 했을 때 정말 막막했다. 겨우 기도문 쓰는 방법을 생각해내서 한글 기도문을 썼을 때에도 몇 번이고 고쳤던 것 같다. 아무리 봐도 이상해서 지우고 쓰고를 반복하다가 겨우 쓴 기도문 이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바로 이 기도문을 영어로 바꾸는 것…. 영어 기도문은 써본 적도 본 적도 없다. 영어 주기도문 말고는. 큰마음을 먹고 그 언제보다 열심히 영어로 번역했다. 하지만 나는 영어 기도문의 형식을 전혀 몰라서 혹시라도 원래 영어 기도와 엄청 차이가 날까봐 너무 걱정되었다. 그래서 나에게 단 하나뿐인 펜팔에게 물어봐서 피드백도 구하고 비행기로 오는 내내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제발 잘 하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했다. 기도하기 전에도 떨지 않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비는 중이었다. 긴장한 탓에 너무 빨리 읽은 것 같기도 하고 …. 이미 기도를 마치고 난 후에도 몇 번이고 속으로 ‘잘 한 건가?’하는 생각만 들었다. 예배가 끝나고 은혜 받았다고, 감동이었다고 말해주는 청년들과 목사님 덕분에 마음이 놓이며 한결 편해졌다. 용기 내어 도전한 보람을 느꼈고 기도하겠다고 자원한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고 뿌듯했던 순간이다! 쉽게 용기내지 않는 내가 도전한 순간이고, 난 아직도 그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날 만큼 인상적인 기억이다.
내가 홍콩 여행을 다녀오면서 가장 인상에 남는 몇 가지이다. 이번 홍콩 탐방은 나에게나 모두에게나 큰 의미를 준 5일간의 큰 배움이었다. 이 배움을 내가 충분히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고, 건강하게 우리를 사랑으로 지켜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만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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