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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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청년부 수련회 후기

지선 | 2018.03.09 21:00 | 조회 1349
여럿이서 밥 

 수련회를 가면 꼭 한 번은 저녁을 해먹는다. 이번에도 그랬다. 고기와 된장찌개를 먹었다. 채식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파게티도 먹었다. 보통은 연장자인 사람이 더 책임 지고 요리를 많이 하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손들이 분주히 움직여서 뚝딱 음식들을 만들어 냈다. 특히 오랜만에 온 지훈이는 얼굴이 빨개지도록 고기를 굽고 지혜도 처음 왔는데도 잠시도 안쉬고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닥에 둘러앉아서 이것저것 집어먹으니 밥 한 공기를 다 먹었다. 배도 고팠고 맛이없을 수가 없었다. 중간 중간 재영이 오빠가 아주 아주 재미있는 개그도 많이 해주고 참 흥겨웠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렇게 한 번씩 우당탕 밥을 해먹고 고기를 굽느라 서로 이야기하고 프로그램 할 시간을 빼앗기는 것 같아 다음번에는 저렴하게 사먹을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 보기로했다. 



 게임, 게임 ,, 또 게임!

스키를 타고와서 모두가 지친 AM 1:00 우리는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게임을 해야만 했다. 나는 사실 공동체 게임과 토크를 하려고 수련회에 간다고 할 정도로 제일 기대되고 재미있고 웃을 일이 가장 많이 생긴다. 이번엔 토크할 시간이 없어서 너무너무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게임을 할 수 있었는데 그나마도 애들이 스키타고 다 넋이 나가서 들어와서 의욕이 좀 없는 상태였다. 준영이가 게임을 이것저것 준비해왔다. 팀을 3개로 나누고 그림을 그려서 맞추는 게임도 하고 눈가리고 장애물 피하는 게임을  했다. 진짜 다들 상대편이 장애물 닿게 하려고 아주 교묘하게 장애물을 설치하느라고 열심이었다.  다들 성인인데 뭐 저런거 가지고 목숨걸고 하나 싶겠지만 정말 공동체 게임만 하면 다들 죽기살기로한다. 얼굴 빨개지고 목도 다 쉬고 난리난다. 특히 목사님이 그러신다. 그런 모습들이 진짜 재밌다. 국기 맞추는 게임때는 난리가 나서 막 셋다 동시에 손들고 그래서 심판이 너무 한팀만 편애 아니냐, 우리가 어필을 잘해서 그렇다, 이러쿵 저러쿵 하다가 다들 너무 피곤해서 언제끝나냐고 막 그러고있는데 승부가 안나서 또 속담 맞추는 게임, OX게임까지 아주 4시까지 원없이 했다. 사실 더 집중해서 재밌게 할 수 있었는데 일정이 너무 고되다 보니 그게 아쉬웠다.   


김치찌개 알람 

   사각 사각 보드와 스키가 눈을 긁는 소리들이 들렸다. 벌써 스키장을 개장한 것 같았다. 하지만 눈을 쉽게 뜰수 없었다. 공동체 게임을 하고 또 아침 7시까지 카드놀이를 하느라 잠을 1시간 밖에 못잤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나언니의 "김치찌개 안먹어?" 라는 소리에 일어나야 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배가고프기도했고  어제 목사님이 애들 스키타는 동안 혼자 끓여놓으신 김치찌개가 먹고싶기도 했다. 너무 맛있게 끓이셨다고 하도 얘기하셔서 맛이 궁금하기도했다. 억지로 몸을 일으텨서 아침을먹으러 식탁으로 갔다. 어제 고기와 라면을 먹어서 느끼한 속이 달래지는 찌개였다. 맛있었다. 모두 아무말 없이 숟가락 질만했다. (너무 피곤해서라고도 할 수있다.) 다만 맛이 어떠냐고 계속 물어보시는 목사님께 맛있다고 리액션을 해드려야 했다. 그치만 피곤한 탓에 다들 영혼있는 리액션이 안나온것 같다. 결국 거의 다 비워진 냄비그릇이 목사님을 엄청 만족시켜드린 것 같았다. 우리가 아침하기 피곤 할까봐 목사님이 손수 끓이신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는 수련회라는게 좋다. 



예배 

 목사님이 설교를 길게 하시지 않기를 바라며 둘러앉았다. 멍하고 정신이 없었다. 슬쩍 둘러보니 나만 그런건 아닌 것 같다. 때제 찬양 한 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목소리도 막 갈라지고 화음은 엉망이었지만 교회에 다니지 않는 친구들과 같이 부른 찬양이 특별했다. 
목사님은 떼제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려주셨다. 프랑스의 한 청년이 전쟁 이후 황폐해진 개인의 마음과 사회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면서 시작된 작은 모임이 세계 각지로 퍼지면서 커다란 공동체가 되었다. 지금은 몇 천명에서 몇 만명의 청년들이 일 년에 몇 번씩 모여 함께 기도하고 교류하는 공동체이다. 
나는 매일 내 문제에 허덕이느라 그다지 인류애 적인 마음이 없었다. 사회 참여에 대해서도 부담스러워서 평소에는 떼제에 대한 거리감이 있었다. 나랑은 아직 상관 없는 공간인 것 같았다. 그런데 수련회에서 듣게 된 떼제는 그렇지 않았다. 목사님은 떼제에 가서 꼭 거창한 기도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나의 개인적인 기도를 해도 좋고 그냥 그 공간에서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하셨다. 떼제의 시작은 '아픔'이었다. 그 부분이 설레었다. 인류애라는 것이 별 게 아닐 수 도있겠다, 내 아픔에 충실하고, 그 경험을 가지고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 나누고, 그렇게 공감하고, 그것이  다일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 한국 교육이 말하는 글로벌 리더니 뭐 세계시민의식 어쩌구 저쩌구 하는 거 보다 훨씬 단순해지는 것 같았다. 영어 공부도 더 해서 홍콩에 꼭 가고 싶다. 그 시간에 대한 설렘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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